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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답게’ 무서웠던 ‘분홍신’ 제작 보고회
김혜수와 김성수가 주연을 맡은 올 여름 첫 공포영화 | 2005년 6월 8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 >에서 모티브를 딴 공포영화 <분홍신> (감독: 김용균, 제작 : 청년필름)의 제작 보고회가 8일 오후 2시 홍대 롤링홀에서 열렸다.

입구에서부터 영화의 장르를 의식한 듯 층계 입구에 붉은 천을 깔고 계단마다 촛불을 켜 공포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특히, 벽면에 겁에 질린듯한 김혜수의 표정이 압권인 영화 포스터를 곳곳에 배치에 제작 보고회전부터 기자들로 하여금 ‘왠지 으스스 하다’란 평을 받았다. 우연히 줍게 된 분홍구두에 얽힌 저주와 공포를 그리고 있는 <분홍신>은 개봉 전부터 공포영화에서 별로 사용되지 않는 핸드헬드 방식으로 촬영돼 공포감을 극대화 시켜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

20분 정도 지연돼 시작된 제작 보고회는 행사 시작과 함께 분홍신을 신은 여자무용수의 발레 공연이 펼쳐졌다. 영화에서 실제 무용수로 출연한 하림은 극중 비밀을 간직한 무용수로 나오며 1000대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신예배우다. 아름다운 공연이기보다는 뭔가에 홀린 듯 음산하게 펼쳐진 공연을 보면서 영화에 대한 공포의 강도를 한층 기대 하게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 바로 <분홍신>의 뮤직 비디오가 방영되었는데, 뮤비 속에서 보여지는 텅 빈 전철역과 음울한 멜로디는 분홍신에 얽힌 김혜수의 연기와 어우러져 묘한 공포감으로 다가 왔다. 뮤직 비디오 상영이 끝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극단적인 공포장치에 대한 질문이 쏟아 졌다.

<와니와 준하> 이후 두 번째 영화를 만드는 김용균 감독은 “무서운 장면에서 제대로 무서울 수 있는 게 바로 ‘극단적 공포’라고 생각한다. 일본과 미국의 공포영화에서 도움을 받긴 했지만 이 영화는 다른 공포물과 달리 신선하고 재미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첫 공포 영화에 대한 부담감을 질문 받은 김혜수는 “김지운 감독님의 <쓰리: 메모리즈>에서 중편이지만 공포영화를 한 적이 있다. 본격적인 장편 공포영화는 처음인데다 특히 공포 영화는 집중해서 표현해 내야 하는 연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서 “이 영화는 성장한 여자와 성숙하지 않은 여자아이의 미묘한 관계로 이해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촬영 때 핏물이 눈에 들어가 상처를 가리는 썬그라스를 끼고 나온 김성수는 “평소 가위에 많이 눌리는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 이상하게 한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았다.”면서 공포영화지만 배우들은 내용을 다 알고 찍기 때문에 별로 무섭지 않았다는 현장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굳이 무서웠던 걸 꼽으라면 혜수선배가 소리 치는 게 더 무서웠다. 영화 끝나고 ‘애프터’를 신청하고 싶을 만큼 다음 작품에서도 같이 일하고 싶다.”라고 말해 옆에 앉은 김혜수로부터 “’애프터 ‘라고 말하면 연애하는 줄 알겠다”고 군소리를 듣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기자회견 후에는 <분홍신>의 예고편이 상영되었는데,후반 작업 때문에 제대로 완성된 영화를 본 적이 없다는 김혜수가 조명이 꺼지기 전 기자석으로 내려와 예고편을 진지 하게 감상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현재 한창 후반 작업중인 <분홍신>은 여름 시즌 첫 번째 개봉하는 공포영화는 모두 흥행한다 란 속설이 있는 만큼 한국 공포 영화 중에서 제일 빠른 오는 7월1일 개봉한다.

1 )
hmj9
제작보고회였군.... 그럼그렇지..^^;;;   
2005-06-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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