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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전 무대 인사에 나선 박찬욱 감독과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은 오랫동안 달려온 힘겨운 작업의 여정을 마쳐서 그런지 한결 가벼워 보였다. <복수는 나의 것> 이후 간만에 얼굴을 비친 박찬욱은 “솔직히 기자나 비평가는 신경이 많이 쓰이는 존재다. 하지만 잘 봐달라는 말은 못하겠고....모든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멘트로 말문을 열었고, 이어 최민식은 “날씨가 좋다, 영화 본 후 그냥 집에 가지 말고 소주 한잔 걸치고 가길 바란다”며 평소 그다운 스타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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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도 새도 모르게 낯선 감금방으로 끌려가 주구장창 군만두만 먹으며 15년을 보내야만 했던 대수(최민식)가 자신을 이 꼬라지로 전락시킨 가둔 자 우진(유지태)를 찾아 복수를 감행한다는 두 남자의 기가막힌 이야기 <올드보이>, 한 마디로 얘기해자면 반전이 참으로 못내 당황스런 영화임과 동시에 <복수는 나의 것>과는 달리 유머러스한 부분이 액션을 비롯한 갖가지 스타일이 넘치는 영상 안에 깔려 있는 작품이다. 달리 말해, 뚜껑을 열기만을 무수히 기다렸던 기대만큼이나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도 남음이 있는 영화라는 말이다.
그 값어치를 여러분이 형형하게 목도할 수 있는 날은 11월 21일, 조금만 기다리시면 된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아무런 장내 정리 없이 영화가 제까닥 상영되는 바람에 영화의 오프닝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에 대해 박찬욱 감독과 최민식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거, 정말이지 문제다.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다고야 하지만 이젠 바뀔 때도 된 거 같은데.....쩝
취재: 서 대원
촬영: 이 기성 이 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