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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주차 북미 박스오피스. <레고 배트맨 무비> 1위 <23아이덴티티> 1억 1천만 달러 돌파
2017년 2월 14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어른들의 구미를 당기는 신작이 강세를 보인 한주였다. 1위는 오프닝 스코어 5,300만 달러를 기록한 <레고 배트맨 무비>다. 워너브러더스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WAG가 제작한 <레고무비>(2014) 시리즈를 잇는 작품으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배트맨이 주변인들과 함께 하는 기쁨을 알아간다는 내용의 코믹 어드벤처 애니 물이다. 8,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된 영화는 개봉 당일 시네마스코어 A-의 준수한 등급을 부여받으며 지난 주말 유일하게 4,000개가 넘는 상영관에서 관객을 만났다. 관람객의 절반 이상이 25세 이상임을 고려하면, 소재는 레고 장난감이지만 성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대목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2위와 3위는 모두 청불등급인 R등급을 받았지만, 주요 관객의 성별은 정 반대를 보인 두 작품이다. 2위는 오프닝 스코어 4,660만 달러를 기록한 <50가지 그림자: 심연>이다. 여성 주인공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켜준다는 설정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모티브로 한 덕에 첫 주말 관객의 70%는 여성이었다. 다만 전작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2015)는 8,517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기록하고도 상영 2주차에 들자마자 73%의 큰 수익 감소율을 보인 만큼 다음 주말 성적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존 윅>(2014)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 - 리로드>다. 전 세계 암살자들과 하드코어 액션을 선보이는 영화의 특색이 반영된 탓인지, 첫 주말 관객의 64%는 남성이었다. 오프닝 스코어는 3,043만 달러다.

4위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공포 스릴러 <23 아이덴티티>다. 개봉 4주차에 세 계단 순위 하락하며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 주말에도 952만 달러를 거두며 누적 수익 1억 1,249만 달러를 돌파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완벽한 부활이다. 5위는 <히든 피겨스>다. 개봉 8주차 주말 수익 800만 달러, 누적 수익 1억 3,145만 달러다. 6위는 지난주 동물 학대 논란에 시달리며 기세가 꺾인 <어 도그스 퍼퍼스>다. 누적 수익은 4,250만 달러다. 공포물 <링스>는 개봉 2주차에 다섯 계단이나 하락하며 7위에 이름을 겨우 걸쳤다. 누적 수익 2,132만 달러는 그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 <링>(200)과 <링2>(2005)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8위는 개봉 10주차에 든 <라라랜드>에게 돌아갔다. 지난 주말 1,100여 개의 스크린이 줄며 점차 하락세에 접어드는 모양새지만 관객은 꾸준히 든 편이다. 주말 수익 494만 달러, 누적 수익 1억 2,594만 달러다. 9위는 개봉 12주차에 든 <라이언>이다. 신작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수익이 다소간 상승해 지금까지 3,023만 달러를 벌었다. 10위는 2억 6,540만 달러를 번 <씽>이다.

이번주에는 장예모 감독과 맷 데이먼의 만리장성 블록버스터 괴수물 <그레이트 월>, 할리우드판 <링>과 <캐리비안의 해적> 3부작을 연출한 고언 버빈스키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더 큐어>, 아이스 큐브, 찰리 데이가 방과후 학교에서 한 판 맞대결을 벌이는 코미디 <피스트 파이트>, 미국 시민권이 없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프롬 노웨어> 등이 개봉한다.

● 한마디
영화 좋아하는 어른들, 제대로 저격당한 한 주


2017년 2월 14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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