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6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는 예상이 무색하게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압승으로 끝났다. 전국 801개 스크린에서 첫 선을 보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주말 관객 126만 7천여 명을 동원하며 경쟁작들을 멀찍이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개봉 첫 주 오프닝 스코어, 개봉일 오프닝 스코어(377,214명)에서 모두 올해 개봉작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방선거와 현충일로 이어진 연휴 동안 누적 관객 197만을 돌파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고스트 프로토콜>(1,734,613명)을 제치고 국내 개봉한 톰 크루즈 출연작 중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또한 배급사 워너 브러더스의 영화 중 <다크 나이트 라이즈>(2,434,086명)에 이어 개봉 첫 주에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되었다.

<끝까지 간다>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2위를 지키며 선전을 이어갔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등에 업고 8%의 관객 감소율로 주말 관객 49만 5천여 명을 동원, 신작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상승세를 보였다. 누적 관객은 154만을 돌파했다.

한편,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호령했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는 3위로 두 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개봉 3주차에 47.7%의 관객 감소율을 보이며 주말 관객 43만 6천여 명을 추가, 누적 관객 395만을 넘어섰다. 지난주 3위로 데뷔하며 선전한 <말레피센트>도 순위는 한 계단 하락했지만 20.8%의 안정적인 관객 감소율로 꾸준히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주말 관객 34만 2천여 명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109만을 돌파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한국영화 신작 두 편은 저조한 성적으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장동건과 호흡을 맞춘 신작 액션 <우는 남자>는 전국 480개 스크린에서 주말 관객 23만 6천여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누적 관객은 47만 수준으로 예상을 훨씬 밑도는 참담한 성적이다. 장진 감독과 차승원이 오랜만에 뭉친 감성 누아르 <하이힐>도 전국 372개 스크린에서 주말 관객 12만 9천여 명을 동원, 누적 관객 22만을 조금 넘어서며 역시 흥행에 참패했다.

이번주에는 장률 감독이 박해일, 신민아와 작업한 드라마 <경주>, 이민기, 이태임 주연의 액션 누아르 <황제를 위하여>, 조동인, 김뢰하, 박원상 주연의 조세래 감독의 유작 <스톤>, 성지혜 감독이 연출하고 남성진, 황금희, 배정화가 출연한 드라마 <미국인 친구>, 최윤영, 박정식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그댄 나의 뱀파이어>, 세스 맥팔레인이 연출하고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사이프리드, 리암 니슨이 출연한 코미디 <밀리언 웨이즈>,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그레이트 뷰티>, 크리스텐 리터, 브라이언 개러티 주연의 로맨스 <사랑은 소설처럼>, <시네마 천국>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범죄 드라마 <베스트 오퍼>, 그렉 키니어, 켈리 라일리 주연의 드라마 <천국에 다녀온 소년>, 올해 여성영화제에 초청된 미르타 비올라 감독의 <캠걸>, 옥사이드 팽 감독이 연출하고 곽부성, 장가휘 주연의 스릴러 <음모자들>, 선댄스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등이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싱겁게 막을 내린 톰 아저씨의 완승. 나란히 ‘우는 남자’ 장동건과 차승원, 이정범 감독과 장진 감독.

2014년 6월 9일 월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