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12월 첫째 주, 한국 영화가 골고루 사랑받은 한 주였다. 지난주 1위로 데뷔했던 <꾼>이 이번 주에도 1위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현빈, 유지태, 나나, 박성웅, 배성우, 안세하가 ‘꾼’으로 합을 맞춘 범죄 오락물. 장창원 감독의 데뷔작이다. 주연 배우 외에도 <범죄도시>로 올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은 진선규를 비롯 최덕문, 허성태 씬스틸러 3인방이 가세해 극 중 찰기를 더한다. 전국 1,006개 스크린에서 주말 67만 명, 누적 299만 명으로 300만 명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2위, 3위, 4위는 모두 이번 주 개봉한 신작들이다. 장항준 감독이 오랜만에 준비한 <기억의 밤>은 2위로 이번 주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전국 751개 스크린에서 주말 39만 명, 총 56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납치된 후 기억을 잃은 형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게 되는 동생이 풀어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형과 동생으로 호흡을 맞춘 김무열과 강하늘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
3위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탐정 포와로’ 시리즈 중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다. 연출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가 직접 ‘포와로’로 열연한 작품. 페넬로페 크루즈, 조니 뎁, 미셸 파이퍼, 조시 게드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전국 707개 스크린에서 주말 33만 명, 총 48만 명의 관객이 선택했다. 4위는 <공모자들>(2012), <기술자들>(2014)의 김홍선 감독의 신작 <반드시 잡는다>이다. 30년 만에 다시 나타난 살인범을 손수 잡고자 하는 백윤식, 성동일 콤비의 활약이 빛나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전국 565개 스크린에서 주말 17만 명, 총 27만 명을 동원했다.
개봉 3주 차를 맞은 <저스티스 리그>는 5위로 3단계 내려왔다. 전국 416개 스크린에서 주말 5만 5천 명의 관객을 더해 누적 175만 명을 기록 중이다. DC 히어로가 한자리에 모였음에도 흥행은 부진한 편. 시리즈의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관객수 2,256,691명)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6위는 재개봉작 <이프 온리>가 차지했다. 제니퍼 러브 휴잇과 폴 니콜스 주연의 달달하고 애절한 판타지 로맨스다. 전국 168개 스크린에서 주말 4만 9천 명, 2004년 개봉 당시 관객을 포함하여 누적 관객 93만 명이다.
7위는 고흐의 그림으로 완성된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다.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주말 3만 6천 명, 누적 관객 27만 명으로 3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개봉 6주 차를 맞은 <토르: 라그나로크>는 8위에 머물렀다. 전국 228개의 스크린에서 주말 3만 3천 명을 포함하여 누적 관객 482만 명이다. 세상의 종말을 막고자 활약하는 ‘토르’의 마블 솔로 무비다. 9위는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을 맞는다는 특색있는 공포물 <해피 데스데이>다. 개봉 4주차에도 반복되는 죽음에서 탈출하는 용감한 주인공 ‘트리’(제시카 로테)가 여전히 사랑받았다. 주말 2만 1천 명을 포함, 누적 관객 137만 명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10위는 독일 애니메이션 <래빗 스쿨>이 차지했다. 도시 토끼가 산골에 위치한 ‘래빗 스쿨’에 가게 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다. 지난주 6위로 첫선을 보인 후 4단계 하락했다. 주말 1만 2천 명 포함, 누적 관객 5만 명이다.
한편, 12월 첫째 주에는 주말 186만 명을 포함 총 325만 명의 관객이 극장가를 찾았는데 이는 지난주 관객수 305만 명(주간 109만 명, 주말 196만 명)의 106%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많은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는 김유석, 손수현 주현, 허철 감독의 <돌아온다>, 진리를 찾아 동굴에 모인 8명의 청년의 자문자답 백서빈 주연, 유영의 감독의 <산상수훈>, 결혼을 결정할 때가 된 오랜 연인의 모습을 담은 김새벽, 조현철 주연, 김대환 감독의 <초행>, 공룡섬으로 모험을 떠난 뽀로로와 친구들, 김현호, 윤제완 감독의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이 준비 중이다.
일본 영화로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나카지마 켄토, 요시네 쿄코 주연, 쿠마자와 나오토 감독의 일본 영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비밀을 간직한 마녀의 꽃을 발견한 소녀 메리의 모험,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스튜디오 포녹의 일본 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 일본 초베스트셀러 만화를 실사화한 오구리 순, 하시모토 칸나 주연,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은혼>이 있다.
그 외 외국 영화로는 가위눌림과 악령을 결합한 공포물 메기 큐 주연, 조나단 홉킨스 감독의 <무서운 꿈>, 갑자기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자기 몸에 갇혀버린 여인을 그린 클로이 모레츠 주연, 제라드 배렛 감독의 <브레인 온 파이어>, 1980년대 구소련의 우주 정거장 ‘살류트 7호’ 궤도 이탈 사건을 그린 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 파벨 데레비앙코 주연, 클림 시펜코 감독의 <스테이션 7>, 두 소녀의 애틋하고 찬란한 청춘 이야기 주동우, 마사순 주연, 증국상 감독의 홍콩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테러로 연인을 잃은 후 완벽한 암살자로 거듭나는 ‘미치 랩’ 시리즈의 시작 딜런 오브라이언, 마이클 키튼 주연, 마이클 쿠에스타 감독의 <어쌔신: 더 비기닝>, 최초의 영사기 ‘주프락시스코프’를 발명한 ‘에드워드’의 이야기 마이클 에클런드 주연, 카일 라이드아웃 감독의 <에드워드>, 1960년 대 브라질 국민가수였던 ‘엘리스 헤지나’의 삶과 음악을 다룬 안드레이아 오르타 주연, 휴고 프라타 감독의 브라질 영화 <엘리스 헤지나>, 총알 한 발로 촉발된 폐공장 난장 총격전 브리 라슨, 킬리언 머피, 샬토 코플리 주연, 벤 휘틀리 감독의 <프리 파이어> 등이 개봉한다.
● 한마디
1위 지킨 <꾼>, 호응 좋은 <기억의 밤>, <반드시 잡는다>
2017년 12월 4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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