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무비스트 이지혜 기자]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히어로를 관리하기 위한 ‘히어로 등록제’를 두고 캡틴 아메리카 팀과 아이언맨 팀이 대립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크리스 에반스와 세바스찬 스탠은 각각 ‘캡틴 아메리카’ 역과 ‘버키 반즈’ 역을 맡아 전작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와 이번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팔콘’ 역의 안소니 마키 역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앤트맨>에 출연했다.
이날 간담회는 안소니 마키의 너스레 덕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아래는 크리스 에반스와 세바스찬 스탠, 그리고 안소니 마키와의 간단 인터뷰.
첫인사
세바스찬 스탠(이하, ‘세바스찬’): 먼 싱가포르까지 와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줘서 감사하다.
크리스 에반스(이하, ‘크리스’): 내게 한국의 영화산업은 특별하다. 싱가포르의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기자들을 보는 게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알고 있다.
안소니 마키(이하, ‘안소니’): 환영한다. 한국 사랑한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대결하잖나. 아이언맨 역시 캡틴의 친구인데 이렇게 싸우는 게 안타깝다.
크리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싸우는 게 영화를 역동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단순히 선악의 대결이 아닌 가족, 친구와 서로 다른 입장 차이 때문에 싸우면서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지 않나. 특히 캡틴 아메리카에게 있어서 이 대결은 기존의 삶과 새로운 삶 사이의 갈등으로 느껴질 것 같다. 버키는 성장기를 함께 한 죽마고우다. 그런 버키를 버릴 수 없는 만큼 캡틴 아메리카가 버키를 택하긴 하지만, 이는 그에게 고민거리일 것이다. 악당과 싸우는 게 아니라 과거의 나, 그리고 현재의 나가 대립하는 셈이다. 나는 바로 이 요소가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어벤져스가 캡틴 아메리카 팀과 아이언맨 팀으로 나뉘어 대립하지 않나.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두 팀 간의 신경전은 없었나?
안소니: 글쎄, 스파이더맨 역을 맡은 톰 홀랜드는 우리와 맞지 않는 것 같다(웃음). 스타의식이 너무 심하다. 물이나 과자도 특정 브랜드 것만 먹고 2시간에 한 번씩 쥬스박스도 받더라. 우리와 사이가 안 좋았다(웃음).
만일 아이언맨 팀과 5대 5로 맞붙어서 끝까지 싸웠다면 누가 이길 것 같나?
세바스찬: 블랙팬서와 실제로 싸우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연출된 대로만 싸워도 돼서 안심이었다. 실제로 싸웠다면 정말 힘들었겠지(웃음).
안소니: 당연히 우리가 이기지! 지금 우리의 티셔츠가 터지려고 하는 게 안 보이나! 아이언맨 팀을 봐라. 다 아저씨들이다. 나이를 두고 이런 말을 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 팀은 젊고 탄탄하다. 얼마나 핸섬한가! 질 수가 없다. 저 팀에는 근육을 가진 사람도 없다. 아이언맨? 전자수트를 입거나 양복만 입을 뿐 근육은 없다. 원래 싸움은 근육으로 하는 거다. 근육(웃음)!
크리스: 늙었잖나! 더이상 할 말이 없다(웃음). 다만 비전이 좀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스칼렛 위치가 조종할 수 있으므로 우리가 이길 거다.
세바스찬: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
안소니: 아이언맨 팀은 늙어서 낮잠 주무시는 분들이라 우리랑 상대가 안 된다(웃음).
영화의 갈등의 중심은 결국 ‘히어로 등록제’다. 실제 본인이라면 어느 쪽을 택할 건가?
크리스: 나는 히어로 등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히어로 단체가 세계를 많이 구했다 해도 그런 힘과 능력은 관리돼야 한다.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든 단체든, 기업이든 국가든 어떤 형태로든 히어로를 관리할 방법이 필요하다.
세바스찬: 나도 크리스의 생각에 동의한다. 법률상 MMA(격투기) 선수들의 손은 무기로 인식된다고 한다. 하물며 히어로들이야!
윈터솔져인 버키는 뇌파 조종을 당해 악행을 당하는 인물이다. 연기를 할 때 그를 착한인물과 나쁜인물 중 어떤 인물로 규정짓고 연기했나?
세바스찬: 이런 배역을 연기할 때 나는 배역을 미리 규정지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대본에 충실히 연기할 뿐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윈터 솔져 역은 쉬웠다. 생각하지 않은 채 대본에 따라 연기하기만 하면 되니까. 윈터 솔져에서 버키 반즈로 전환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맡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는 결국 버키 반즈가 자신의 동료가 누구이며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는지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동료는 팔콘과 캡틴이었고.
히어로영화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안소니: 나 역시 캐릭터를 규정짓거나 먼저 판단하지 않는다. 감독과 상황, 대본을 믿고 그 상황에 솔직하게 임하려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진솔한 연기가 나온다. 그리고 히어로 영화를 준비하는 건 정말 어렵다. 당신이 테니스공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히어로영화를 처음 촬영하던 날이 생각난다. 감독이 내게 6, 7미터 높이의 세트에서 뛰어내리면서 총으로 비행기를 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빈 허공이라서 비행기도 없었고 총도 가짜였다. 그냥 나 혼자 총을 쏘는 시늉을 해 가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 정말 힘들더라. 그 상황에서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빨리 배워야 했다.
끝인사
세바스찬: 나중에 직접 만날 수 있길 바란다.
크리스: 한국의 기자들이 이렇게 멀리 와 줘서 감사하다. 앞서 말했듯 난 한국 영화산업에 특별히 애착이 간다. 한국의 영화산업은 무척 선진적이다. 미국에서 촬영한 작품에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다.
안소니: 한국말로 GOOD BYE가 뭔가? (한국어로)안녕히 가세요(웃음).
아래는 현장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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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