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지혜 기자]
DC코믹스의 영웅들이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은 주말관객 114만 명, 누적관객 138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영화계에 히어로물 열풍이 여전한 와중에 <배트맨 대 슈퍼맨>은 무려 1,696개 스크린에서 첫선을 보였다. 스크린 독과점 논쟁을 촉발시켰던 <검사외전>이 1,268개 스크린, <명량>이 1,159개 스크린에서 데뷔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 썰렁해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위는 주말관객 25만 명, 누적관객 317만 명을 동원한 <주토피아>다. 27일을 기점으로 개봉 39일 만에 300만 고지를 돌파한 <주토피아>는 이로써 <겨울왕국>에 뒤이어 디즈니 스튜디오 최고 개봉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3위는 류준열, 지수, 김준면, 김희찬이 출연하고 최정열 감독이 연출한 청춘물 <글로리데이>다. 일그러진 청춘들의 스무 살을 그린 영화는 주말관객 8만 명, 누적관객 11만 명을 기록하며 493개 스크린에서 첫 선을 보였다.
4위는 <귀향>이다. 미국 전역과 캐나다에서도 확대 개봉한 <귀향>은 주말 동안 국내에서 4만 명을 보태며 총 353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기독교 영화 <부활>은 3단계 올라 5위를 차지했다. 부활절을 맞아 무려 30% 가량 주말관객이 증가한 <부활>은 주말관객 3만 7천 명, 누적관객 9만 명을 기록했다. <런던 해즈 폴른>은 4단계 내려앉은 6위다. 주말관객 3만 명, 누적관객 70만 명을 동원해, 영화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심은경, 김성오 주연의 <널 기다리며>는 7위를 기록했다. 주말관객은 2만 명으로 전주 대비 80% 이상 급락한 수치다. 누적관객은 62만 명이다. 코엔 형제의 <헤일, 시저!>는 250개 스크린에서 8위로 데뷔했다. 1950년대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꼬집으며 코엔 형제의 작품 중 가장 밝고 유쾌하다는 평가를 받는 <헤일, 시저!>는 누적관객 2만 명을 동원했다. 9위, 10위에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누적관객 113만 명의 <동주>는 9위를,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고문당한 주기철 목사의 영화 <일사각오>는 10위를 차지했다. <일사각오>의 누적관객은 3만 명이다.
이번 주에는 오달수 원톱주연의 영화 <대배우>, 공명과 박태환, 맹세창과 이진성이 주연을 맡고 최승연 감독이 연출한 독립영화 <수색역>, 최태준과 김시후, 문가영이 출연하고 정희성 감독이 연출한 <커터>, 알 파치노와 조쉬 더하멜, 안소니 홉킨스가 주연을 맡고 이병헌이 조연으로 출연하는 범죄 스릴러 <미스 컨덕트>, 배성우와 정성일 주연의 스릴러 <고백할 수 없는>, 찰리 카우프만과 듀크 존슨이 합작해 만든 로맨스 애니메이션 <아노말리사>, 협박범과의 사투를 그린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의 성장 애니메이션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시각장애인이 된 여자와 그녀의 상상력을 그린 영화 <블라인드>, 미국 시카고에 둥지를 튼 그리스 대가족의 좌충우돌한 일상을 그린 <나의 그리스식 웨딩2>,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소년들이 직접 자동차를 만들어 프랑스 전국 여행을 계획한다는 내용의 <마이크롭 앤 가솔린>, 톰 히들스턴이 출연한 <하이-라이즈>, 일본에서 자살의 숲으로 유명한 아오키가하라 숲에서 실종된 동생을 찾는 언니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 <포레스트: 죽음의 숲>이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썰렁한 국내 극장가를 독점해버린 <배트맨 대 슈퍼맨>.
2016년 3월 28일 월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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