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산>의 송해성 감독과 청춘스타 강동원, 이나영이 만나 극장가를 발칵 뒤집어났다. 지난 14일 개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는 개봉 첫날 전국에서 18만 6천명(서울 5만 8천명)을 불러 모았다. 이 수치는 어제 단 하루 동안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의 60%이상이 <우행시>를 관람했다는 말로 해석된다.
<우행시>의 흥행은 전통적으로 비수기 시즌인 9월에 거둔 성과여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우행시 관계자는 어제 무비스트와의 통화에서 “관객들 대부분 <우행시>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가를 찾는다는 말을 극장관계자들에게 직접 들었다”며 조심스럽게 장기흥행을 기대해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따져 봐도, <우행시>로 인해 30~40%의 관객수가 전년 비수기에 비해 증가했다고 한다.
영화의 입소문이 결정되는 개봉 첫 주 화려한 출발을 시작한 <우행시>의 흥행은 개봉 전 각종 사전 조사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각종 예매 싸이트에서 90% 이상의 예매점유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9월 16일 현재 무비스트 20자평 8.51(참여자수 576명)을 기록하며 평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보는 내내 슬펐지만 보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juja0414님) 같은 만점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행시>의 흥행파워가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블록버스터가 아닌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장르가 한국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도 슬슬 고민해 볼 때다.
글_ 2006년 9월 16일 토요일 | 최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