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원작, <범죄의 재구성>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 거기에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만난 <타짜>가 지난 8월 4일, 4개월간 72회차에 걸쳐 진행되어온 촬영 일정을 모두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마지막 촬영은 양수리의 한 묘지에서 이루어졌는데, 죽음의 타짜 아귀(김윤석)가 곽철용의 수하들과 함께 곽철용의 장례를 치르는 장면. 곽철용은 고니(조승우)를 화투 세계에 끌어들인 장본인인 박무석의 보스로, 고니와의 대결에서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인물이다.
한편 여주인공 정마담 역의 김혜수는 크랭크업 하루 전날인 8월 3일 천안 목천에서 이루어진 골프장 씬을 마지막으로 촬영을 마쳤는데, 도박판을 설계하고 타짜들을 조정하는 카리스마 외에도 사냥감을 꼬시기 위한 여성스러운 옷차림과 애교 섞인 말투로 무장한 색다른 끼를 선보였다고. 또 타고난 승부사 고니 역의 조승우는 지난 7월 31일을 끝으로 먼저 촬영을 마쳤는데, 영화의 90% 이상 출연하기 때문에 지난 4개월 간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한 조승우였지만 ‘지금까지의 그 어떤 촬영보다는 즐거운 촬영현장이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평경장 역의 백윤식은 지난 6월 초, 고광렬 역의 유해진은 7월 29일 각각 촬영을 마쳤으며, 이들 4명의 배우들은 쉴 틈 없이 차기작들로 바쁜 상태. 조승우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막바지 공연, 김혜수는 <바람피기 좋은 날> 촬영, 백윤식은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촬영, 그리고 유해진은 <이장과 군수><톰과 제리>(가제) 사전 작업으로 눈 코 뜰 새가 없다는데 이들은 8월 말부터 <타짜>의 홍보활동을 위해 다시 뭉칠 계획이다.
인생을 예술로 살기 위해 화투판에 모든 것을 건 전문 도박꾼들의 파란만장한 승부세계를 그린 <타짜>는 후반작업을 거친 후 ‘전국민의 화투시즌인 추석’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