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 굉장하지 않냐? 우리나라도 정말 액션이란게 되는구나.. 아니지.. SF 라고 해야하는 건가? 지난번에 <화산고>를 보면서 한국의 영화적 기술이 진일보한 것을 보고 너무 놀랬는데, 이건 그 이상이쟎아. 초반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총격신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 않던데?
라라 : 그랬단 말이야? 근데 첫장면 빼고는 볼게 없었쟎아. 스토리도 좀 엉성한 것 같았구.. 특히 역사 왜곡의 비밀이 벗겨지는 순간에 다들 실소를 금치 못했쟎아. 그게 뭐야.. 어설프게 시리..
토토 : 그건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액션이나 특수효과는 좋았다고 생각해. 내가 가장 좋았던 장면은 장동건이 후레이센진의 지하 아지트에서 동료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며 괴로워 하는 장면에서 나카무라 토오루는 가족들과 불꽃놀이를 즐기는 장면이 나오쟎아. 그러한 극명한 대비가 화면에 잘 섞이면서 꽤 멋지고 설득력있는 장면이 되었다고 느꼈어.
라라 : 장동건의 일본어 연기가 좋았다고 해야 하는 거야? 난 오히려 <친구>만 못하다고 느꼈는데 말이야.
미미 : 뭐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았어. 어떤 잡지 인터뷰에서 머리속에서 자꾸만 한국말로 대사가 떠올라서 감정 잡기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본 기억이 있어. 하지만 그 정도로 열심을 다해 일어 대사를 했는데, 칭찬해 줘야지... 물론 <친구>의 억센 부산 사투리 연기를 따라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토토 : 이 영화 개봉전에 친일 영화니 하더구만 오히려 애국영화 더라? 이거 일본에 수출은 할 수 있을려나 몰라. 이 영화에 출연한 일본 배우들 혹시 자국에 돌아가면 다들 돌 맞는거 아니야? 난 그게 무지무지 궁금해
미미 : 일본을 우리랑 틀리대. 그냥 재미있는 영화 쯤으로 받아 들인다는 거야. 영화는 영화 이상도 이하도 아닌게지. 나카무라 토오루가 인터뷰 하면서 그랬대. 한국인들의 반일 감정에 대해서 솔직히 잘 이해할 수가 없다구. 시사회 때도 그랬쟎아 이 영화가 한국에서 대박이 나서 그 여파로 일본에서도 개봉 되었으면 좋겠다구. 우리나라에 혹시 패배 의식이라든지 피해의식이 지나치게 팽배해서 너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
라라 : 갑자기 왜 이렇게 심각해진건데? 영화 잘 보고 나왔쟎아. 그럼 그걸로 된거야. 기발한 상상력이구나. 멋진 영상이구나. 돈좀 많이 썼구나. 한국영화 계속 발전을 시도하는 구나. 그냥 그 정도만 생각하자구. 어설프게 그런 담론을 나누느니 어떻게 하면 한국 영화가 더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편이 훨씬 낫겠다. 난 이 영화에서 나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꽤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두고 봤을 때 참 신선한 시도요 굉장한 노력이라고 생각해. 때문에 손을 들어주고 싶어. 많이들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야
미미 : 많이들 보긴 해야지. 그래야 영화사가 살겠지. 결국 한국영화가 살게 될 거고. 하지만 이제 애국심에 호소해서 영화를 만들어 내는 때는 갔다고 봐. 한국영화도 얼마든지 할리우드 영화와 경쟁할 힘이 생겼다고 생각해. 그 힘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거고.
토토 : 수백억을 쓴 할리우드 영화와 이 영화를 비교한다는 사실 자체가 넌센스 아닐까? 우리 것은 우리 것 대로 좋은 것이고 그네들 것은 그네들 것대로 받아 들이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진 관객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2009 로스트 메모리즈>... 과연 마지막에 웃게 될까? 아님 새로운 시도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그런 영화로 남게 될까? 좀 더 기다려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