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정감 있는 소리로 유혹하는... <파송송 계란탁>
영화 <파송송 계란탁>에서 냉랭했던 부자(夫子) 관계가 포근하고 따스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순간은 함께 라면을 요리할 때이다. 뽀얗고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얼큰하고 구수한 냄새가 퍼지는 가운데 들려오는 소리... ‘파송송..계란 탁’! 영화 <파송송 계란탁>은 이처럼 여느 가정의 부엌에서도 들을 수 있는 아주 일상적인 소리에서 타이틀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요리 영화를 떠올리기 쉽겠지만 <파송송 계란탁>은 ‘9년 만에 처음으로 부자상봉(?)하게 된 아빠와 아들의 별난 사랑’ 을 그린 따끈한 코믹 감동극이다. 언뜻 스토리와는 동떨어진 듯 다가오는 이 타이틀의 정체(?)가 제대로 드러나는 순간은 낯설기만 했던 아빠와 아들의 따스한 교감이 교차하는 - 함께 라면을 끓이는 장면- 에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신나는 요리와 함께 부르기 시작하는 랩송(Rap Song) ! 바로 그 노래의 제목이 <파송송 계란탁> 인 것!. 이처럼 타이틀이 전하는 독특하고 감각적인 새로움과 더불어 <파송송 계란탁>이라는 제목에는 쉽게 알아챌 수 없는 남다른(?) 의미도 담겨있다. 즉, ‘파’와 ‘계란’을 첨가하면 더욱 풍미가 더해지면 라면처럼 관객의 입맛에 착 달라붙는 영화를 만들어 한국 영화의 맛을 확 바꾸겠다는 제작진의 야무진(!) 의지가 바로 그것인 것이다. 하지만 이 특별한 제목에 대한 해석은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때문에 관객이 해석하는 <파송송 계란탁>의 의미가 사뭇 궁금해진다.
그 어떤 영화 제목보다 특별하고 신선하고 독특한 <파송송 계란탁>! 2005년 겨울은 이 정겹고 따뜻한 소리로 가득 찰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영화와 라면의 행복한 만남... 그 따스한 교감!!
한국 사람들이 밥 다음으로 즐겨 먹는 음식! 오천만 국민의 입맛을 수 십년 간 사로잡고 이제는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이 시대 최고의 음식으로 등극한 라면!! 간편하고 입맛을 돋구는 매력도 있지만 어찌 보면 온전한 음식으로서의 기능은 못하는 라면은 적당히 한끼나 때울 정도인 음식일 뿐, 제대로 된 메인 디시(main dish)에는 명함도 못 내미는 것이 ‘푸드 월드’에서 위치. 난데없이 웬 라면 얘기? 바로 영화 속 ‘대규’의 삶과 라면의 그것이 너무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가수가 되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어린 나이에 상경했지만 숨어서 짝퉁 음반이나 만들며 삼류 인생을 살아가는 대규. 집도 돈도 애인도 가족도 없는 그의 가슴 한 켠이 휑할 것은 의심할 여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폼생폼사 인생으로 살아가는 그에 있어 따뜻하고 풍성하게 차려진 행복한 식탁의 여유는 꿈도 꾸지 못할 현실일 것이다. 늘 황홀한 식탁을 꿈꾸지만 현실은 라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대규의 삶!!
그런 그에게 느닷없이 나타난 아들 ‘인권’의 존재는 인스턴트 식품에 불과한 라면을 풍성한 음식으로 탈바꿈 시켜 주는‘파’와 ‘계란’과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아주 사소하지만 그 풍미를 배가시키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