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훌렁! 벗었다! 세계가 홀딱! 반했다! 섹스무비의 속옷을 벗겨버린 기발한 코메디 <섹스 이즈 코메디>
1. 감독 생활 30년이면 세상이 코메디다! 대담무쌍 여감독이 인생의 테크닉과 관록을 집결시켜 만든 베드씬의 여유와 유머
전 세계 x 등급 영화의 대명사로 불리며 아예 포스터 자체에 이니셜 x를 대문짝만하게 인쇄했던 <로망스>. 십 대 소녀들의 첫 경험 프로젝트를 대담이란 말조차 무색한 충격으로 담아낸 <팻 걸>. 이 모든 영화들을 연출한 ‘우먼 섹스무비의 무적 감독’ 까뜨린느 브레야. 그러나 그녀의 최신작 <섹스 이즈 코메디>는 그녀의 전작들을 기억하는 세계의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이토록 상쾌할 수가!’, ‘이토록 유쾌할 수가!’, ‘도대체 같은 감독 맞아?’를 연신 반문하게 하는 영화. 물론 <섹스 이즈 코메디>는 작가출신 감독다운 까뜨린느 브레야의 위트 넘치는 대사들이 가득하고 절대 과장하지 않는 냉철한 카메라 앵글도 여전하다. 그러나 그 안에 담겨진 노출과 도발은 유머와 풍자, 따뜻함으로 대치되었다. 무엇이 전사처럼 날카롭던 감독을 여유 가득한 넉넉한 누님으로 변화시켰을까? 어쩌면...시간? 아니 어쩌면...깨달음? 글쎄...해답은 일단 각자의 몫으로...!
2. 벗은 것은 배우, 그러나 벗겨진 것은 감독 자신과 카메라였다!!
<섹스 이즈 코메디>는 영화를 찍는 현장을 담은 영화다. 관객은 <섹스 이즈 코메디>라는 영화를 보고 있지만 그 영화는 또 다른 영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진짜 사랑이 느껴지는 베드씬, 보기만해도 여자를 녹일만한 키스씬을 찍겠다는 영화감독 잔느가 그 야무진 결심을 이뤄가기까지 그 안의 이야기는 파란만장하기 짝이 없다.
그 안에는 벗기 싫어하는 배우가 있고 헤매는 스텝이 있으며 악전고투하는 감독이 있고 또 <섹스 이즈 코메디> 이전 까뜨린 브레야 영화들의 모습이 살짝살짝 겹쳐져 있다. 영화 속에서 감독은 배우들의 옷을 벗기고 키스씬과 베드씬을 지휘하지만 관객들이 보는 것은 배우들 앞에서 열올리는 감독의 악전고투다. 섹스 영화의 긴장감 뒤에 가려진 투덜거림, 좌충우돌, 헤맴 등이 거대한 가짜 성기와 같은 우스꽝스러운 소품, 한 겨울의 여름 비키니와 같은 아이러니컬한 상황 등과 어우러져 관객들을 시종 일관 웃기게 한다. 영화, 그것도 섹스 영화라는 환상을 통쾌하게 벗겨버린 영화. 그리고 영화의 환상 속에서 까뜨린 브레야 자신의 영화들과 스스로의 베일마저 벗어버린 영화 <섹스 이즈 코메디>. 벗은 것은 배우지만 정말 관객들앞에 발가벗겨진 것은 감독과 카메라였다?!
3. <팻 걸>의 대담함이 유머를 만났을 때... 섹스도 웃고 갈 코메디의 절정!
추위에 벌벌 떨고 서로에 대한 낯선 적개심에 꽁꽁 얼어있는 배우들. 그들에게 “빨리해!”, “찐하게 해!”를 외쳐대는 감독. 상대 배우가 꼴보기 싫어 몸서리 치다가도 슛이 들어가면 퍼렇게 언 서로의 입술을 봄날의 입술인양 달콤하게 키스하는 배우들. 그리고 그들 곁에 전전긍긍하며 수발하는 스텝들...<섹스 이즈 코메디>의 등장 인물들은 영화같은, 너무나 실제 영화 그대로인 상황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래서 관객들은 뒤집어진다.
양말 하나 벗기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고, 키스 한번 시키기 위해 배우들을 하루 종일 다독여야 하며, 섹스씬을 위해서 전 스텝과 전쟁을 벌여야 하는 감독. 그녀의 모습 뒤에 까뜨린 브레야가 겹쳐지면서 감독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린다. ‘자, 보라구. 당신들이 여태까지 충격받았던 내 영화들의 진실은 바로 이거야. 섹스는 결국 코메디라고!.“
4.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클라이맥스 씬 페니스에 올인! 모든 장면 무삭제 상영 결정!
“진짜 페니스가 모형 안에 쪼그라들어 있기만 하면, 과도한 성적 표현도 용인되고 있다. 가짜 페니스는 검열의 양심에 대한 도전이다“ - 감독 까트린느 브레야
이 영화의 유머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장면은 바로 베드씬 직전 가짜 성기를 남자 주인공에게 부착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감독 앞에 죽 도열해 있는 수많은 인조성기들. 여자들은 놀라서 비명을 지를 것이고 (즐거움의 비명?) 남자들은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수많은 여자들의 포르노그라피적 사진들이 세계에 널부러져 있지 않은가? 성적 역전의 통쾌함!) 그러나 유머는 세팅에서 끝나지 않는다. 남자 배우의 실제 성기와 각도, 모양을 맞추기 위해 꼼꼼히 들여다보는 스텝. 그 옆에서 진지하게 조언하는 감독. 그리고 마침내 창조해낸 완벽한(!) 초대형 페니스! 2004년 가장 재미있는 영화 장면을 꼽으려면 두 가지만 기억하시길! 웃긴가? 야한가? <섹스 이즈 코메디>의 ‘페니스 씬’은 이런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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