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2004, Lovers , House Of Flying Daggers / 戀人)
배급사 : (주)영화사 진진
수입사 : (주)영화사 진진 /
|
|
2004년 9월 10일 첫 개봉 (배급:쇼이스트)
1. 전 세계를 다 뒤져서라도 절경을 찾아라!!
2000년 6월 1일 장예모 감독과 제작을 담당한 장진연은 3개월 동안 중국의 큰 강산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배경을 물색했다. <연인>은 <영웅>과는 달리 황막하고 건조한 곳은 모두 제외했다. 멜로의 감수성을 전할 수 있도록 나무, 풀, 꽃이 있으며 산림이 우거진 곳을 찾아야만 했다. 거의 중국대륙의 모든 곳을 뒤지며 찾아다녔지만 쉽지 않았다. 간혹 조건에 맞는 장소가 나타났지만 다른 조건, 즉 도로사정이나 숙소 등의 문제가 안 맞았다. 결국 그들은 중국을 벗어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까지 헌팅 범위를 확대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우크라이나의 한 국립공원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2. <연인>을 쓰러뜨릴 뻔한 무서운 질병 ‘사스’
촬영지를 우크라이나로 결정하고, 제작진은 4월 중 우크라이나로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2003년 4월 23일, WHO(세계위생기구)는 북경을 여행 경고지역으로 공포했다. 결국 정부의 제지로 제작진은 중국 내에 머물러야 했다. ‘사스’의 영향은 계속해서 그칠 줄을 몰랐고, 결국 제작진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만약 ‘사스’가 6월말까지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면 모든 촬영 계획은 취소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적 같이도 끝나지 않을 것으로만 보였던 ‘사스’ 열풍이 6월초에 끝났고, 6월 24일 WHO(세계위생기구)는 북경에 대한 여행위험지역 경고를 해제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80명의 제작진이 비자를 받기 위해 1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결국 예정은 3개월이나 늦어져 촬영에 들어갔다.
3. 변덕의 땅 우크라이나
사스로 늦어진 스케줄을 메꾸기 위해 2개월로 예정했던 현지에서의 준비작업을 2주로 줄여야 했다. 게다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의사소통이 어려웠으며 변화무쌍한 기후와 환경은 촬영의 가장 큰 적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야 할지 촬영을 그만 두어야 할지를 늘 고민하게 만들었다. 결국 몇 번이나 촬영 기자재를 챙기고 돌아가려 할 때 쏟아지던 비가 말끔하게 개이고, 다시 촬영을 시작하면 비가 쏟아지곤 했다.
4. 1년을 준비한 계획은 철저히 무너지고...
장예모 감독은 헌팅 중 완벽한 꽃밭을 발견하고, 대본에도 많은 꽃밭신을 첨가하였다. 그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2002년 10월 우크라이나의 농부를 고용해 파종을 하였다. 그리고 2003년 초에 싹을 틔워 이를 다시 4월에 밭에다 심어 황금색 해바라기 바다를 이루게 하려 했다. 하지만 사스와 날씨 탓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한 제작진은 결국 이 계획은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다른 꽃밭을 찾았지만 1년 동안 계획했던 장면은 얻을 수가 없었고, 다소 아쉬운 마음으로 촬영에 임해야 했다.
5. 하늘이여...눈을 멈춰 주소서
촬영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제작진은 시간은 촉박해지고 있었다.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허비한 시간들이 긴 제작 여정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촬영. 금성무와 유덕화가 들판에서 싸우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좀처럼 멈추질 않았다. 결국 이틀동안을 기다린 제작진은 극본을 수정하는 극 처방을 내렸다. 숲에서 싸우는 장면을 눈 속에서 싸우는 장면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전화위복일까...눈 속에서의 결투 신은 처절한 극 속 상황과 어울러져 아름다운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五色感歎 오색감탄
戰 고수의 절정무공이 생과 사를 부르짖고... <영웅>의 액션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한편의 예술작품이었다. 하지만 <연인>의 액션은 그보다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죽림대전’이라고 불리는 대나무 숲에서의 결투신은 중국 무협의 극을 느끼게 한다.
舞 환상의 무희는 상승의 춤을 추고... 어려서부터 무용을 배웠던 장쯔이의 진가는 <연인>에서 드러난다. 눈 먼 장님으로서 소리만으로 북을 치며 춤을 추는 장면은 관객들을 무아지경에 빠뜨린다. 아름다움을 넘어선 경이로운 춤사위는 한편의 공연을 보는 듯 하다.
色 화려한 색상이 대륙을 휘감는데... <연인>은 놀라운 색감을 자랑한다.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색깔이 그림 같은 액션을 만나서 영화 속의 또 다른 예술을 보여준다. 이미 색깔만으로도 한편의 훌륭한 작품인 <연인>은 당나라의 테마인 초록빛과 아울러 푸른색, 흰색, 분홍색의 신비롭고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다.
音 날카로운 비수는 찰나의 소리만을 남기고... <영웅>이 아름다운 색의 향연이었다면, <연인>은 경이로운 소리의 향연이다. 장쯔이가 맹인 무사라는 설정 때문에 소리는 더욱 더 강조되어 들리는데, 춤을 추는 장면의 악기 소리, 바람을 가르는 비수의 소리 등, 귀를 감탄시킬 만한 뛰어난 음향이 선보인다.
愛 운명의 사랑이 알 수 없는 길을 떠난다. 장예모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연인>은 사랑이야기라고 말했다. <연인>은 인연을 얽어버린 세 무사가 펼치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다. 긴장감으로 계속되는 스토리와 어김없이 예상을 뒤흔드는 반전, 그리고 가슴 시린 대사들이 사랑 이야기를 거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