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격렬하면서도 지독하게 쓸쓸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로베르트 로드리게즈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탄생한 액션 대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는 [엘 마리아치], [데스페라도]에 이어 로베르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만든 [엘 마리아치] 액션 신화의 완결판이자 결정판이다. 이 영화는 로드리게즈 감독이 가장 존경하는 액션 감독들이자 그가 가장 닮고 싶었던 대가인 세르지오 레오네([The Good, the Bad and the Ugly],[A Fistful of Dollars]의 감독)와 조지 밀러([The Road Warrior]의 감독)를 향한 일종의 경배의 뜻으로 만든 작품이다.
[엘 마리아치] 시리즈의 신화는 독창적인 재미와 역사를 가진 작품들이다. 첫 번째 작품인 [엘 마리아치]는 [매드 맥스] 풍의 액션 영화인 [The Road Warrior]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감독의 설명을 들어보자. '나는 [The Road Warrior]처럼 오락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표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총이 가득 들어있는 기타를 들고 다니며 활약하는 영웅을 창조해냈다. 그건 사실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아이디어이기도 했다.'
로드리게즈의 데뷔작 [엘 마리아치]는 단돈 7,000달러로 만들어졌다. 로드리게즈 감독의 표현을 빌면 할리우드에서 영화 한 편을 제작하면서 들어가는 커피 값 총액에도 못 미치는 액수였다. 이 한 편의 영화로 로드리게즈는 일약 스타덤의 발판을 마련했고 선댄스 영화제에 몰려들었던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으며 급기야 관객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로드리게즈가 데뷔작을 만들면서 감독, 제작, 각본, 촬영, 미술, 편집, 음악 등 1인 7역을 맡았다는 점이다.
로드리게즈의 두 번째 작품인 [데스페라도]는 첫 번째 작품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기획됐으나 제작 과정에서 점차 시리즈 영화로 발전됐으며 로드리게즈 감독이 데뷔작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스케일의 액션 시퀀스들을 마음먹고 표현해냈다. 이들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주인공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셀마 헤이엑은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기발한 제안으로 전격 타이틀 결정
[데스페라도]가 촬영되고 있는 중에도 로드리게즈 감독의 친구들은 감독에게 시리즈 의 완결편이 될 3편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하곤 했었다. 감독의 술회를 들어보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데스페라도] 촬영장에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달러 3부작(Dollars' trilogy)을 만들고 있군요.' 그래서 내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무슨 뜻이죠?’하고 반문했다.' 내 영화의 팬인 타란티노는 알고 보니 이탈리아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의 웨스턴 3부작인 [A Fistful of Dollars],[For a Few Dollars More],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를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들은 당시 "얼굴 없는 사나이" 3부작으로도 통했는데 그 이유는 세 영화의 주인공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극 중에서 무명이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타란티노는 이렇게 덧붙였다. '[엘 마리아치]는 당신의 [A Fiatful of Dollars]며, [데스페라도]는 당신의 [For a Few Dollars More]입니다. 언젠가 3부작 완결판을 만들게 되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라고 제목을 정하세요.'
로드리게즈 감독은 일단 [데스페라도]부터 완성한 다음 한번 생각을 해보겠노라고 대답했다. 감독의 얘기를 더 들어보자. '몇 년 뒤 콜럼비아 픽쳐스의 애미 파스칼이 나를 찾아와서는 [데스페라도]가 액션 영화 팬들 사이에서 컬트영화처럼 숭배를 받고 있으니 후속작 시리즈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그 순간 나는 타란티노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이렇게 말했다. '좋습니다. 하지만 타이틀을 [데스페라도2]로 가고 싶진 않으며, 액션 스케일과 스토리를 훨씬 더 키우고 제목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가 하겠습니다.' 그녀는 흔쾌히 동의했고 그렇게 해서 이 영화가 탄생됐다.'
로드리게즈 감독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축적해나갔다. 그 첫 번째가 나중에 죠니 뎁으로 결정된 부패한 CIA요원 캐릭터였으며, 엘 마리아치 캐릭터를 둘러싸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다양한 캐릭터들과 교묘하게 짜여진 플롯들이다. 감독의 변을 들어보자. '이 작품의 스크립트는 전직 FBI 출신인 내 삼촌으로부터 들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은 결합시킨 것이다. 어떤 내용들은 사실이며 그 밖의 것들은 허구적으로 꾸며낸 이야기다. 영화에 등장하는 루벤 블레이즈 캐릭터는 내 삼촌이 모델이며 그 분한테 들었던 많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캐릭터들을 결합시켰다. 즉 이 영화는 사실과 환타지의 결합이다. 내가 지금까지 만들었던 많은 영화들은 다소 환타지적 요소를 담고 있으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데스페라도]와 연결지어볼 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를 전편에 이어지는 속편 영화라고 할 수만은 없다. 엘 마리아치와 그가 사랑하는 카롤리나가 다시 등장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혀 예상 밖의 방식으로 소개된다. 아울러 전편들과는 전혀 새로운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그들 대부분은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갖고 등장하며 엘 마리아치 캐릭터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각각의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그들 캐릭터들은 죠니 뎁, 윌렘 데포, 에바 멘데스, 미키 루크 그리고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등에 의해 창조된 독창적인 배역들이다.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아들인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에게 이 작품은 극영화 데뷔작이며, 극중에서 스토리 설정 상 멋들어지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그를 출연시킨 것은 하워드 혹스 감독의 웨스턴 영화인 [Rio Bravo]에 등장했던 뮤지컬 스타 리오 넬슨에 대한 오마쥬다.
'이 영화는 엘 마리아치 영화들의 세 번째 작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감독의 설명이다. '이 영화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재미를 돋우기 위하여 플래시백 요소들을 담고 있다. 특히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셀마 헤이엑이 처절하게 액션을 펼치는 장면들은 앞선 두 작품에서도 등장하지 않은 장면들로서 서사시적인 영웅담의 느낌을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이 장면들을 통해 관객들은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셀마 헤이엑이 어떻게 서로 사랑하고 결혼했으며 아이를 갖게 됐는지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된다. 아울러 안토니오가 어떤 이유에서 은둔을 택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보여주는 장면도 등장한다. 이들 장면은 이전의 내 영화를 본 적이 없는 관객들조차 그들 캐릭터가 과거에 어떤 관계였고 인연이었으며 어떤 운명을 함께 나누었는가도 설명하게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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