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서비스 인하우스 시스템 No.1 작품 [불어라봄바람] 하이퀄리티 영화 제작의 포문을 열다
대한민국 제일의 영화 투자/배급사인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는 김상진 감독을 한국영화 제작 본부장으로 영입하면서 한국영화 자체제작을 본격화할 뿐만 아니라 헐리우드 스튜디오가 차용하고 있는 인하우스 시스템의 정착을 통해 High Quality의 영화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라이터를 켜라]를 통해 보여준 장항준 감독의 연출력과 이미 자타가 공인한 이관수 프로듀서의 기획력의 결합은 [불어라 봄바람]을 인하우스 시스템의 1호 작품으로 선택하게 하였다. [불어라 봄바람]은 한국영화 제작시스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청신호가 될 것이다.
2003년 영화계의 강력한 화두 바람! 색도, 형태도 없지만 거부할 수 없는 초강력에너지.. 風
[불어라 봄바람]의 바람은 인생을 뒤바꾸는 거역할 수 없는 강한 운명의 바람(風)이다. 영화는 희망없는 쫌팽이 선국이 바람처럼 찾아든 세입자 화정을 만나게 되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삶, 사랑 즉 바람을 맞아 인생자체가 변화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웃음이라는 만국공통어로 표현하고 있다. ‘바람’이라는 워딩이 주는 묘한 울림과 일탈 그리고 거친 이미지 등은영화화 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상상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선동적, 주술적 의미로 거듭나게 된다.
2003년 추석극장가를 점령할 환상 캐스팅 풍녀 김정은, 쫌팽이 김승우... 초특급 코믹커플 탄생!
코미디 여왕 김정은과 저력의 연기파 배우 김승우가 2003년 추석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정은은 변두리 다방 영업부장 화정으로 분해 보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확 잡아 끄는 원색의 바람 같은 여자로 변신했다. 또한 김승우는 이보다 더 쫌(?)스러울 수 없는 쫌팽이 소설가 고선국의 역할을 열연했다. 제 3의 性, 아줌마에 이어 제 4의 性 으로 주목받는 이 시대의 쫌팽이. 쫌팽이 캐릭터는 오늘의 세상이 만들어낸 외로움과 결핍으로 바로 현대인의 자화상인 것이다. 결국 평범한 캐릭터를 통해 바삐 돌아가는 현대의 일상에서 잊혀진 웃음과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하는 감독의 의지는 김정은, 김승우라는 환상의 캐스팅을 통해 100% 복원될 수 있었다.
장항준감독의 [불어라 봄바람] 촬영장 스케치
열나 추운 봄 드디어 크랭크인 : 2003.03.19 아직 겨울기가 가시지 않는 3월 19일 [불어라 봄바람]의 촬영은 시작됐다. 작가일행과 다방식구들이 함께 강원도 여행을 가게 되고 두 주인공이 강원도에서 차량도둑을 당하고 헤매는 장면. 봄이긴 하지만 아직 눈덮힌 강원도의 밤은 한겨울만큼이나 매서웠지만 첫촬영의 긴장감을 얼려버리기에는 무력했다. 삼류다방종업원 패션으로 남자 스탭들 시선을 확 잡아끈 김정은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유채꽃 화려한 제주도의 풍광 : 2003.04.17 감동적인 에필로그를 아름다운 유채꽃과 담기위해 제주도로 향했다. 드라마 ‘올인’으로 유명한 바로 그곳. 제주도라 하니 여행삼아 다녀오는 것이라 생각할 테지만, 하루의 촬영을 위해 대규모의 인원이 이동하는 촬영현장은 늘 돌발적인 변수의 발생으로 초긴장상태이기 마련. 하지만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유채꽃 화면은 어쩌면 관객을 웃다 울게 만드는 [불어라 봄바람]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물론 관객들 거시기에 털도 나겠지만.
와이어 추락사고 발생 : 2003.04.28 [달려라! 승우]가 영화의 부재라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영화에는 선국이 뛰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 날의 달리기 장면은 코미디 영화에 웬 와이어냐며 놀림까지 받았던 나의 만화적 상상력이 극치에 달하는 장면이었다. 머리에 비누거품까지 잔뜩 묻히고 와이어에 의지해 4M 높이에 올려진 김승우가 추락한 것은 당일의 모든 촬영을 마치고 좀 더 완벽한 컷을 만들어내기 위해 한번더를 외치던 순간. 다행이 평소 체력관리가 철저했던 덕에 큰 부상없다는 진찰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부디 이런 사고가 다시는 없어야할텐데. 그래도 그나마 그 많은 달리기 장면은 이미 모두 다 찍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김정은 다방걸로 완벽한 변신 : 2003.05.08 지방 다방을 전전하다 서울 변두리의 물망초 다방 영업부장이 된 화정이 스쿠터를 타고 홍보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위해 김정은은 성지루를 선생으로 모시고 여러 차례 오토바이연습을 받아왔다. 실제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와 시장통에서의 촬영이니 스탭들이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슛이 들어가니 김정은 운전만 잘하는게 아니라 한손으로만 핸들잡고 운전하기 운전하면서 뒤돌아보기까지 진정한 다방걸의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김정은이다. 시간만 좀 여유가 있었으면 김정은이 앞바퀴를 드는 것 까지 찍어둘 걸...
쫌팽이의 아지트 습격 : 2003.05.14 영화의 상당부분을 촬영하는 세트 촬영이 시작되었다. 선국의 전재산과 여기저기서 돈을 땡겨서 지은 집안의 내부 세트인지라 겉의 번지르르함에 비해 다소 썰렁한 아니 쫌팽이스런 캐릭터에 맞는 제법 멋진 집이 완성되었다. 세트에서 촬영된 김정은, 김승우의 연기는 일사천리다. 앞으로도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배우들과 다시 일할 수 있을까? 세트촬영 틈틈히 DVD를 위해 생각해두었던 스탭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음악감독인 윤종신의 '바캉스매니아'에 맞춰서 스탭들의 오버하는 모습을 하나하나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물론 나도 포함해서. [불어라 봄바람]이란 영화가 스탭들 모두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행복한 기억이길 바라면서. 광한루에 또다시 부는 바람 : 2003.06.28 영화의 클라이막스이며 엔딩인 광한루에서 화정과 선국이 재회하는 씬은 마지막에 찍고 싶었다.희망과는 상관없이 촬영일정이라는 것이 지켜지지 어려운 법인데 이 약속을 지켜준 이관수피디에게 감사하고 싶다. 춘향이와 이도령의 바람났던 광한루에서 500년 후 다시 화정과 선국이 '바람'의 대를 잇는 것이다. 지난 3개월동안 변덕많은 내 성격을 받아준 모든 스탭들과 자신의 연기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실연을 통해 강요(?)한 나만의 연기 스타일을 맞춰준 배우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마지막 관객들에게 한마디! '관객님들! 2003년 추석 바람맞을 준비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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