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칙(2002, The Hot Chick)
제작사 : Touchstone Pictures, Happy Madison Productions, Walt Disney Pictures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수입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
[애니멀]의 각본을 썼던 톰 브래디 감독과 코믹 연기의 대가 롭 슈나이더가 다시 한번 뭉쳤다!!
영화 [핫칙]은 코미디 배우 롭 슈나이더가 주연을 맡은 10대용 섹시 판타지 코미디다. 기원전 50년, 아비시니아 왕국의 나와 공주는 시녀와 옷을 바꿔 입고 주술이 걸린 귀걸이를 이용해 서로의 몸을 바꾸어 원치 않는 결혼을 피한다. 시간은 흘러 현재. 학교에서 치어리더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만점인 여고생 제시카는 우연히 주술이 걸린 귀걸이를 손에 넣게 된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고 거울을 보자 기절할 만한 현실과 맞부딪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멍청해보이고 지저분한 대머리 아저씨로 변해있는 것!! 이후 절친한 친구 에이프릴과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한 한바탕 소동이 유쾌하게 벌어진다. 영화 [핫칙]에서 뭐니 뭐니 해도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코믹 연기의 대가 롭 슈나이더이다. 그는 클라이브와 제시카 1인 2역을 소화해냈는데,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로빈 윌리엄스 못지 않은 그의 여자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10대 소녀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랄하고 깜찍한 모습을 표현하는 그의 표정연기는 한마디로 예술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히 웃기기만 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자. 제시카는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부모님과 친구들 등 자신의 주변에 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된다. [핫칙]은 10대 소녀들의 발랄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친구들 간의 소중한 우정과 가족애도 보여주는 휴먼 코미디 영화이기도 하다.
니~들이 10대를 알아?
영화 [핫칙]은 남녀가 그것도 좀도둑과 철없는 여고생이 서로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을 소재로 하는 10대 코미디물이다. 상황만 생각을 한다면 황당한 슬랩스틱 코미디가 연상되지만, [핫칙]은 한 발짝 더 깊이 10대의 고민속으로 들어간다. 10대를 다루는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고딩들의 고민거리인 성과 사랑이야기, 그리고 졸업파티 일색인 하이틴 코미디 영화로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영화에 있어 또다른 흥미로운 점이다. [핫칙]의 고딩소녀들인 제시카와 에이프릴 일당들은 살찔까봐 먹는 것에 연연하고, 남자 친구의 애정에 목말라 하며, 치어리더 경연대회에 목숨을 건다. 또한 그 나이 또래에 생각할 수 있는 발칙한 장난과 수다로 자신들만의 즐거움을 찾는 그야말로 철없는 여고생들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알 수 없는 그녀들이지만, 친구의 뒤바뀐 몸을 찾기 위해 의기투합, 동분서주하는 친구를 위한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 진실하다. 게다가 바뀐 몸으로 인해 30대 아저씨로 살아야 하는 제시카는 자신의 아버지와 가까워지면서 늘 자신에게 무심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갈등을 알게 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우연한 해프닝으로 인해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무작정 놀기만 하는 고등학생 같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그처럼 순수한 열정과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을 어느 사이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영화 [핫칙]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 속에서 미친 듯이 웃다 보면 어느 새 우리의 잊었던 10대 시절의 순수했던 모습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저절로 가슴 한구석을 아리게 한다. 기성세대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10대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조금씩 다가서며 적응하고 있으며,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모든 것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roduction Note
롭 슈나이더는 게이? 트랜스젠더?
전작 [애니멀]에서 엽기 황당스런 코미디 연기를 펼쳤던 롭 슈나이더가 매혹적인 여고생이 되어 돌아왔다. 우연히 주술에 걸린 귀걸이를 손에 넣게 된 여고생 제시카가 키작은 대머리에 지저분한 30대 남자로 변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핫칙]에서 롭 슈나이더가 바로 그 영계(Hot chick)가 된 것이다. 몸은 비록 롭 슈나이더의 몸이지만, 섹시하고, 도발적이면서도 순수한 여고생의 연기를 턱없이 부족한 신체적 조건으로 연기해야 했던 것이다. 영화 [핫칙]을 통해 보여지는 그의 여성연기는 이것이 남자인지, 게이인지 아니면 트랜스젠더인지 종횡무진 변화무쌍하다. 하리수 언니 못지 않는 여성스러움을 보여주는 롭 슈나이더는 동료 여배우들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진짜 여자를 연기해 촬영장은 그야말로 닭살의 도가니였다. 롭 슈나이더가 맡은 역할은 단순한 여자가 아니었다. 천방지축에, 맘씨 고약하고 수다스러운 십대 소녀를 연기하는 것이 롭 슈나이더의 과제. 엉덩이를 실룩이며 걷는 걸음걸이부터 섹시하게 생크림을 핥아 먹고,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가 하면, 매니큐어를 정성스럽게 바르는 것도 모자라, 남자가 된 그 몸매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탱크탑만 입는다. 진짜 십대 소녀처럼 친구들과 쇼핑하며 꺅꺅거리는 그의 모습에 출연진들은 연신 NG를 내야만 했다. 이유는 너무 닭살이 돋아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모로 이만큼의 연기를 해낸 롭 슈나이더 덕에 영화 [핫칙]은 그야말로 영계의 닭살 뽑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30대 외모로 여고생의 정서를 그려낸다는 아이러니는 신선한 코미디를 제공하며, 그의 완벽한 연기력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어느새 여고생 제시카가 된 롭 슈나이더의 귀엽기까지 한 면모는 영화 [핫칙]을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이 된다. 아울러 롭 슈나이더는 여고생의 정서를 가장 잘 몸으로 표현하는 배우가 된 것은 물론이다.
치어리더는 미친 짓이야!!
영화 [핫칙]의 볼거리 중 하나인 치어리더 경연대회 장면. 미국의 여고생이라면 졸업파티의 퀸이 되는 것과 치어리더 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누구나 바라는 꿈이다. 극중에서 치어리더 대회에 나가게 되는 안나 패리스와 레이첼 맥아담스는 모두 치어리더 경험이 없는 배우들. 이 출연자들을 위해 제작진은 치어리더 캠프를 만들어야만 했다. 사람을 들어 올리는 것도 모자라, 던지고, 돌리고, 다리를 쫙 뻗어야 하는, 체조 선수들이나 할 법한 고난이도의 동작들을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관문이었던 것이다. 비록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장면은 아닐지라도 모든 장면을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그리고 싶었던 제작진의 성의가 빛나는 부분이다. 배우들 또한 열성적으로 캠프에 참여한 것은 물론이다. 이 어려운 캠프를 마치고 에이프릴 역을 맡은 안나 패리스는 힘들었던 훈련에 몸서리를 치며 한마디를 던졌다. 치어리더는 미친 짓이야! 평소 몸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레이첼 맥아담스와 달리 안나 패리스는 치어리더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는 말을 남길 정도로 고되고, 위험천만한 치어리더 세계를 겁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게 무슨 문제가 되랴. 큐 싸인이 떨어지자, 프로 치어리더처럼 치어리딩을 하는 안나 패리스의 모습에 제작진들은 모두 격려의 휘파람을 불어주었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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