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단 하나뿐인 사랑 [국화꽃 향기]
국화꽃 향기 Keyword
1. 국화
순수와 고결을 의미하는 국화는 영화 속에서 인하가 처음 희재를 만났을 때, 희재 머리카락에서 국화향기를 처음 맡게 됨으로서 둘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국화는 희재의 성격과 매우 닮아 있다. 희재는 국화처럼 우아하며 자기 주장이 강한 의지의 여성이다. 어쩌면 인하가 맡은 국화향기는 그런 그녀에게 풍기는 상상속의 향기일 수도 있다.
2. 라디오
라디오는 인하와 희재의 사랑을 연결해주는 메신저이기도 하지만, 희재가 그녀의 죽음을 알리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인하는 대학 졸업 후 라디오 PD가 되어, 사랑했던 희재에 대한 추억을 남몰래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 보낸다. 우연히 인하가 대학시절 희재에게 고백을 했던 사연을 라디오에서 듣게된 희재는 인하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결혼한다. 그러나 희재는 2년도 채 되지 않아 자신의 병을 감지하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남편의 라디오 방송에 종이나라라는 ID를 이용해 자신의 사연을 접수한다.
3. 북디자이너
희재는 북 디자이너가 된다. 미대를 졸업한 희재는 독서를 좋아했던 터라 자연스레 북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고 마침내 이룬다. 그러나 사랑했던 가족과 약혼녀를 잃고 어두워진 그녀는 자신의 북 디자인으로 내면을 드러낸다. 인하는 그런 그녀의 디자인을 보고 가슴아파한다.
4. 산타루치아
인하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가장 기쁠 때 자연스럽게 흥얼거른 노래다. 인하가 희재와 단둘이서 배를 타고 가는 중에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린다. 대학 졸업 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슬픔으로 힘겨워하는 희재 앞에 나타나 프로포즈할 때 다시 흥얼거리기도 한다.
5. 용초도 한지작업실
인하와 희재의 사랑이 시작되고 끝나는 장소. 인하가 희재에게 숨겨왔던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하는 곳이지만 결혼 후 인하와 희재가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곳도 이곳 용초도 한지작업실. 그들에게는 화영연화의 장소!
Casting
멜로배우로 인정받은 장진영
항상 밝고 쾌할한 이미지에, 커다란 눈망울과 까만 피부 때문에 소년 같은 매력을 풍기는 장진영.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인 [국화꽃 향기]의 희재 역을 맡아, 온국민의 가슴을 눈물로 적시려 한다. 장진영은 이번 연기를 위해 5kg의 체중 감량을 시도할 정도로 자기와의 싸움에 열을 올렸다. 크랭크 인 전부터 체중을 의식했던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군살 없는 마른 체구였지만,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는 날씬하다는 소리를 듣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예뻐졌다는 칭찬. 피땀흘려 얻어낸 칭찬때문인지, 그녀는 촬영내내 싱글벙글이었다. 그녀가 [국화꽃 향기]에서 보여줄 비장의 무기는 멜로영화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눈물연기. 장진영이 눈물 흘리는 장면은 총 13씬. 초반 대학시절 이후 진영이 출연하는 장면이 총 32씬인 것을 보면 영화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눈물 흘리는 연기가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장진영은 쉽게 소화했다. 멜로 연기로 영화계의 히로인으로 자리매김해왔던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 [접속]과 [약속]의 전도연, [편지]의 최진실, [선물]의 이영애, [인디안썸머]의 이미연의 뒤를 이어 장진영, 그녀가 영화계 최고 히로인으로 자리매김할 날도 멀지 만은 않은 듯하다.
제2의 한석규, 2003년 최고의 기대주, 박해일!!
충무로 영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2003년 최고의 기대주 박해일이 그 진원지이다.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석규, [편지], [약속]의 박신양, [시월애], [오버 더 레인보우]의 이정재, [동감],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의 뒤를 이을 배우로 주목 받는 박해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기타를 든 고등학생, 지난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질투는 나의 힘]의 방황하는 20대 청년에 이어 단숨에 [국화꽃 향기]의 인하 역을 맡아 충무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박해일은 젊은 배우들에게 볼 수 없는 진지함과 그 나이 특유의 풋풋함, 여린 눈빛으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 상반기 개봉작만 3편. 그 중 가장 행복한 순간, 사랑하는 이를 떠나야만 하는 여인의 슬픔을 그린 [국화꽃 향기]에서 남자주인공을 맡았고, 다른 두 편에서도 비중있는 역할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은 그는 올해, 진정한 배우로서 자리매김할 듯 하다. 이미 그가 출연한 [질투는 나의 힘]이 로테르담 영화제를 비롯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진출했고, [국화꽃 향기]를 통해 수많은 여성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정재를 닮은 외꺼풀 눈과 매력적인 박신양의 웃음, 유지태를 연상케 하는 맑은 중저음의 목소리. 멜로배우로써 손색없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신예 박해일. 극과 극을 달리는 캐릭터 소화능력으로 제2의 한석규로 기대되는 그에게 현재 촬영중인 영화 이외에도 액션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그는 현재 신인으로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Romance
2003년, 따뜻한 사랑이 밀려온다
전국 510만의 관객을 모은 [가문의 영광]을 비롯해 전국 3백만의 [광복절 특사], 전국2백만의 [몽정기]에 이어 4백만의 관객을 모은 [색즉시공]에 이르기까지 2002년엔 코믹과 섹스를 주제로 했던 한국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수십 편의 코믹영화들이 기획되었다. 반면 2003년의 두드러진 경향은 멜로영화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점.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 5년만에 컴백한 안재욱이 출연하는 [하늘정원], 유오성의 [별], 김희선과 신하균의 [화성에서 온 사나이]. 그리고 수백만 독자의 심금을 울린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국화꽃 향기]까지 현재 촬영하고 기획 중인 멜로만해도 줄잡아 20여 편. 자극적이거나 가벼운 웃음 일색이었던 영화계가 이제는 감동의 정서로 바뀌고 있다. 스타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4백만 관객을 모은 [집으로], 백만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은 [오아시스]와 [아이 엠 샘]같은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한 것은 감동적인 영화에 대한 갈증을 반증하는 예이다. 그 선두주자인 [국화꽃 향기]는 2003년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Location
1억7천만원 오픈 한지작업실 세트 제작 4개월동안 전국 방방 곡곡을 돌아 찾은 절경의 섬, 용초도!! 스탭들, 세트장 보존되길바래
희재가 죽기 전까지 남편 인하와 지내는 장소며 인하가 희재에게 첫 사랑고백을 하는 장소이 한지작업실은 이들의 화양연화를 상징하는 장소다. 이 장면은 영화 설정상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장소 헌팅만 4개월 남짓 걸렸다. 통영의 마리나리조트에서 배로 1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용초도는 해안선과 맞닿은 곳에 초등학교가 있어, 영화 배경으로써 가장 적합한 장소. 이 학교는 현재, 6명의 학생만 있는 남아있으며 학교 건물 중 하나인 연수동을 오픈세트로 만들었다. 깨끗한 모래사장과 푸른 하늘이 이루는 장관을 배경으로 하는 세트는 약 80평이며, 기존의 시멘트 건물을 나무건물로 레노베이션하는 데 1개월의 제작기간과 1억 7천만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한편 아름다운 영상을 만드는 데 큰 몫을 차지했던 이 세트장은 보전되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제작사측에서는 가능한한 보존되길 바라고 있지만 용호분교측에서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철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스탭들은 이 세트장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대박 나도록 해야겠다며 촬영에 최선을 다했다.
실제 라디오 방송국 재현! 방송장비 대여 등 제작비만 5천만원!
라디오 방송은 영화 속에서 두가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인하와 희재의 사랑을 연결해 주는 역할, 그리고 인하와 희재의 이별을 알리는 역할. 인하와 희재의 관계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라디오 방송국 세트는 세트제작비만 해도 5천만원이나 들었다. 라디오 방송국 특성상 촬영장비가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장소헌팅을 한다 해도 촬영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라디오 방송국 세트장을 제작해야 했던 것이다. 실제 방송국처럼 On-Air라는 불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세트를 제작한 미술팀에서는 실제 라디오 방송국과 똑같다고 자랑한다. 실제장비를 빌려오느라, 대여비가 만만치 않았다고. 아나운서 정은아는 세트장을 보고 실제와 너무 똑같다며 놀라워했으며, 장비조작이 가능한지 물으며 방송장비들을 챙기는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Novel
1백만 독자가 읽은 [국화꽃 향기] 영화화!! 각본작업 3년, 20여 명 작가를 걸친 산고 끝에 태어나
소설가 김하인의 [국화꽃 향기]는 1백만권이 팔린 베스트셀러. 출간한지 2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매달 1만권이 나갈 정도로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00년 KBS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소설내용을 차용했다고 해서 유명해진 이 소설은 2002년 현재 중국에서 드라마로 제작이 진행될 정도로 국내외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소설의 영화화는 영화계 초미의 관심사 였고 원작자인 김하인 역시 너무 기쁘다는 한 마디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2000년부터 시작하여 각본 작업만 3년. 작가 20여명의 손길을 거쳤던 [국화꽃 향기]는 김희재라는 마이더스의 손을 만나면서 다시 태어났다. 긴 소설과는 다르게 몇 개의 에피소드만으로 감동을 표현해야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국화꽃 향기] 시나리오로 단숨에 메이저 작가로 인정을 받은 김희재 작가. [나비] 각색에 이어 헐리우드 전액 투자 유치에 성공한 [실미도] 각색을 맡는 등, 현재 가장 유망한 작가로 꼽히고 있다.
Music
부드러운 남자 성시경, 테마곡 [희재] 불러 화제! 개봉에 맞춰 [성시경 프로젝트] 앨범 제작,어렵게 찾은 다양한 올드팝송도 선봬!
10대의 우상인 가수 성시경이 영화 [국화꽃 향기] 테마곡을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앨범 활동을 중단한 성시경이 국화꽃 향기에 취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시월애]일 만큼 멜로를 좋아하는 성시경은 [국화꽃 향기] 시나리오를 읽고 이보다 더 슬픈 사랑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래 제목도 장진영이 맡은 [희재]다. 이수영 음악을 프로듀싱해왔던 MGR 에서 작곡을 맡았다. 영화 기획단계부터 [국화꽃 향기]와 뮤직비디오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유명가수들로부터 쇄도했지만 결국 성시경이 맡게 됐다.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에 애절한 가사를 담은 곡 [희재]가 가요계를 휩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 한편 테마곡 이외에도 영화 속에는 아름다운 올드팝송이 선뵐 예정. 벌써 국화꽃향기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진 뚜뜨 띨레망의 [올드 프렌드]와 존 마크의 [시그널 힐]은 어떤 곡이냐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Production
현존하는 최고의 촬영장비 밀레니엄 파나비전으로 촬영!! 하루 대여비 3백 50만원! 총대여비 약 1억 6천만원(총 45회 기준)!
촬영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파나비전을 써보는 것이 소원. 배창호 감독의 [황진이], 장현수 감독의 [본투킬], 조인성와 신민아 주연의 영화 [마들렌]에 이어 [국화꽃 향기]에서도 파나비전을 사용한다. [국화꽃 향기]에서 사용되는 파나비전은 현재 나온 렌즈 중 최고급 사양. 하루 대여료만 3백 50만원에 가까운 파나비전은 전체 촬영을 45회로 잡더라도 1억 6천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 이는 기존 카메라 평균 대여료 1백20만에 비하면 3배가 되는 수치. 때문에 충무로 스탭들이 [국화꽃 향기] 촬영팀을 부러워하고 있다. 필름 역시 낮에 쓰는 ASA 200을 사용해, 조명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낮에 쓰는 ASA 200은 광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부드러운 영상을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조명팀은 모자라는 광량을 채우기 위해 밤 촬영마다, 곳곳에 조명을 설치하느라 바빴다. 현존하는 기술로서는 최고의 촬영장비를 완비한 [국화꽃 향기]의 영상은 한층 더 한국영화의 질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피소드
이별을 기다리고 있던 첫키스! 장진영, 꽃미남 박해일에게 입술 빼앗겨 박해일, NG연발, 감독의 특별지도까지 받아
[국화꽃 향기] 영화 속 유일한 키스장면! 동아리 북클럽에서 마련한 용초도 해변학교. 바다에 빠져 기절한 희재곁을 하루종일 지킨 인하는, 그녀가 깨어나자 오래 감춰왔던 마음을 고백하며 기습키스를 감행한다! 영화속 선후배이고, 짝사랑이었던 탓에 스킨쉽이 거의 없던 두 사람은 리허설 많기로 유명한 이정욱 감독 앞에 많이 긴장한 모습이었다. 장진영을 돌려세운 박해일은 너무 세게 입을 맞춰 촬영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신인배우이고 나이도 어린 박해일의 NG가 계속되자 감독은 특별 교습(?)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무작정 입을 댔다가, 나중에는 둘 다 뭔가를 느껴야 하는 거야. 이렇게" 하고 몸소 느낌을 살려 시범을 보였다. 세트 옆 복도에서 장진영은 박해일과 수없이 키스를 했다. 열번이 넘는 리허설과 특별 교습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은 10여 차례의 NG끝에 재촬영까지 감행하며 OK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나 가고나면 어떡하지? 장진영, 한파 속 목욕탕 세트장 촬영 줄줄 흐르는 눈물에 스탭들 모두 숨죽이고 촬영에 임해
불을 지핀 아궁이에 장작이 타들어가고 커다란 가마솥에 물이 펄펄 끓는다. 용초도의 한지창고를 그대로 가지고 온듯한 이 세트는 눈을 의심할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타닥타닥 장작타는 소리까지 리얼하게 만들어진 이 세트에서 희재를 씻기고 있는 인하. 그간 희재가 병에 걸린 사실을 알면서도 행복한 날을 하루라도 더 보내기 위해 서로 내색하지 않던 두 사람은, 마치 의식처럼 서로의 가슴에 담아둔 말을 내뱉는다. 눈발이 흩날리고 바람이 매서운 겨울 날, 실내에서도 파카를 입고 촬영이 계속되는 가운데 장진영은 옷을 벗고 커다란 나무통 안에 들어갔다. 희재에게 따뜻한 물을 부으며 정성스레 몸을 닦아주는 인하. 그런 인하에게 희재는 말한다. 나 가고 나면 우리 인하씨 어떡하지... 내 빈자리가 너무 클까봐.. 대사에 따라 줄줄 흐르는 눈물. 수증기 때문에 이미 물기가 가득한 얼굴에 쉴새 없이 흐르는 눈물은 더욱 슬펐다. 자신의 마지막을 예견하며, 홀로 남을 남편을 걱정하는 진영의 연기에 감독이 먼저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쉴새 없이 흐르는 눈물과 콧물 때문에 몇 번의 촬영이 거듭되면서 장진영은 수건으로 싸안은 몸을 난로에 녹이며 목욕통에 들어가고 나오기를 거듭했다. 오케이 싸인 후에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던 스탭들.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목욕씬으로 남을 이날 촬영은, 스탭들의 눈시울을 적시며 끝났다.
사랑을 연결해주는 메신저 역할입니다 아나운서 정은아, 영화데뷔!
브라운관을 통해 친근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보여준 아나운서 정은아. 그녀가 영화배우로 데뷔한다. 그간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실제 아나운서나 가수가 까메오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국화꽃 향기]처럼 실명으로 출연하여 비중있는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처음. 정은아는 라디오 PD인 인하의 프로그램 한밤의 음악실 DJ 역을 맡았다. 이전에 출연 제의를 받아보았고, 시나리오도 읽었지만 정중히 사양했다는 그녀는 [국화꽃 향기] 시나리오가 서정적이고, 자신의 역할이 두 주인공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의미 있은 역할이라 승낙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의 감성이 자신과도 잘 맞는다는 정은아는 영화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더니, 그 말이 맞다며 계속되는 촬영에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는 영화배우 정은아로 불러달라며 너스레를 떠는 정은아의 멋진 연기를 기대해본다.
세레나데, 산타루치아~ 가장 행복한 순간, 사랑하는 순간에 흥얼거리는 인하의 노래!
부모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희재에게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전하던 인하는, 허공에 날리는 사연을 접고 희재에게 프로포즈하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는다. 그녀가 좋아하는 요플레와 백만송이꽃을 준비하지만 쉽사리 희재의 맘을 열지는 못한다. 희재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일때까지 조용히 그녀를 기다리는 인하. 이 때 인하가 부르는 노래는 첫키스의 장소 용초도로 떠나는 배위에서 불렀던 산타루치아다. 짙푸른 바다위로 타들어가는 노을을 보며 오직 세상에 둘만 있는 것 같던 그날을 회상하며 인하는 산타루치아를 나직히 읊조린다. 박해일의 노래솜씨는 이미 잘 알려졌다. 고등학교때 밴드활동을 하기도 했던 그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젊은 방황을 노래로 표현했다. [질투는 나의 힘]에서 부르는 [꽃잎]에 이어 [국화꽃 향기]에서 그는 한 사람을 위해 세레나데를 부른다. 맑은 중저음으로 나직히 부르는 산타루치아. 행복한 한때를 떠올리며 이제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변치않는 사랑을 노래에 담아 밤이 새도록 노래를 부른다. 우면동에서 진행된 밤샘촬영, 나지막히 읊조리는 해일의 노랫소리는 희재와 모든 스탭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과도 같았다.
생애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연인 일본 홋카이도 누마타의 에비시마 역에서 찾은 명관!
컨셉은 생의 마지막 여행. 여행과 눈이라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눈과 그림 같은 기차역이 필요했다. [약속], [8월의 크리스마스], [나도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와 같은 영화들의 포스터를 촬영한 윤형문 사진작가는 직접 헌팅에 나서 국내 8백 미터 해발에 있는 추전역까지 찾아다녔다. 그러나 눈발이 흩어지는 우리나라 눈의 특성상 원하는 느낌을 표현할 수 없어, 일본 삿포로의 작은 시골인 에비시마 역으로 포스터 촬영을 강행했다. 공항에서만 4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 역에서 촬영을 하던 날, 다행히도 간헐적으로 눈이 내려 느낌이 배가될 수 있었다. 죽음을 앞둔 여인과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남자. 그들의 슬픔을 담아내기에 아담한 역사와 무릎까지 쌓인 눈은 충분했다. 현재 [국화꽃 향기] 포스터는 영화 장면과는 동떨어진 광고 같은 포스터가 아닌, 서정적이고 따뜻한 포스터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 머리에서 국화꽃 향기가 납니다 국화꽃 향기, 머리 안감은 냄새라구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올 겨울 가장 눈발이 많이 날린 어느 날. 인하와 희재가 처음 만나는 지하철씬이 촬영되었다. 인하가 지하철에서 우연히 희재를 만나고,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국화꽃 향기를 맡고 사랑을 느끼는 장면. 3월 봄 씬 촬영이었기 때문에 매서운 바람과 함께 날리는 눈발이 화면에 잡히지 않기 하기위해 스탭과 배우들은 긴장해야 했다. 또한 지하철이 정상운행되는 가운데, 지하철 문이 잠깐 열리는 순간(?)을 이용한 촬영이라 NG가 나면 다음 지하철이 올때까지 기다리느라 인하가 지하철에서 내리는 장면만 2시간동안 촬영하기도.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든 희재는 국화꽃향기 내음을 발산하며 인하의 옆을 지나친다. 이 때 재미있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어떡하면 국화꽃향기가 날 수 있냐는 장진영의 질문에 한 스탭이 머리를 감지 않으면 난다고 했던 것. 결국 국화꽃 향기의 본질은 그런 것이었냐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한 채 계속 된 지하철 내부촬영. 일반 시민들이 타고 있었기에 촬영팀은 정중히 양해를 구했지만 장진영을 보고 떠나라! 아가씨 아니냐고 큰소리로 묻는 아저씨의 말에 웃음소리가 터져 NG가 나기도 했다. 눈발 날리는 추운 날에 촬영된 3월 지하철 장면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 가운데서, 방해꾼으로 인식되었던 시민들의 농담과 함께 유쾌하게 촬영되었다.
한남자를 사로잡은 국화꽃 향기 나는 머리 긴생머리, 컷트머리, 긴머리 중 어느 머리가 제 진짜 머리일까요?
장진영은 [국화꽃 향기]에서 총 세번의 새로운 머리스타일을 선보인다. 대학시절부터 총 10여년의 시간의 흐름을 보이는 동안, 어깨까지 오는 웨이브에서 긴 생머리, 컷트머리까지. 희재의 머리스타일은 중요하다. 인하가 지하철에서 처음 만난 희재가 그를 스쳐가며 남긴 국화꽃 향기에 마음을 빼앗기기 때문. 첫만남의 날, 장진영의 머리는 어깨선 아래로 내려오는 긴 웨이브 머리. 그런데 국화꽃 향기가 나는 장진영의 머리는 알고 보니 가발이었다. 인하와 희재가 만나는 대학생활 내내 희재의 머리는 이날 선보인 가발이었던 것. 손질만 5시간이 걸린다는 이머리 때문에 장진영은 과거씬을 찍을 때면 일찍 촬영장에 와서 머리를 붙여야만 했다. 너무 감쪽같아 붙힌 머리인지 몰랐다는 말에 장진영은 첫눈에 남자의 마음을 빼앗으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한다고. 대학 졸업 후 길게 내려오는 생머리 역시 가발이다. 결혼 후, 비로소 자신의 머리를 찾은 장진영. 국화꽃 향기나는 가발을 벗어버리니 아쉽다는 그녀의 감쪽같은 변신은 영화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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