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스펙터클과 영화적 상상력의 결합! 2003년 여름, 거대하고 웅장한 무협의 세계를 만난다!
1. 2003년 하반기,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영화
조폭과 복고, 성 등 테마를 달리하며 2002년부터 잇달아 박스 오피스를 석권해온 코미디 영화. 뒤이어 2003년 상반기 [살인의 추억]의 히트를 필두로 [와일드 카드], [튜브] 등 형사 영화. 그리고 지난 6월 중순부터 [장화,홍련]이 호러 무비의 스타트 라인을 끊었고 뒤이어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 여우계단], [거울속으로] 등이 다음 타선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제 2003년 하반기,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트랜드는 단연 사극이다. [청풍명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황산벌], [천년호], [낭만자객] 등 차별화된 기획과 스토리 라인, 공들인 프로덕션 등 다양한 사극 영화들이 하반기 박스 오피스 정벌에 나선다. 그리고 그 선두주자는 바로 7월 16일 첫 포문을 여는 [청풍명월]. 올 하반기 한국 영화의 트랜드를 이 영화가 리드한다! 영화 [청풍명월]의 장르는 무협서사극. 그러나 [비천무], [무사], [천년호] 등 무협을 표방하고 개봉했거나 개봉 준비 중인 영화와는 차이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촬영한 우리 이야기(위 영화들은 모두 중국에서 촬영되었다)라는 점. 와이어에 의존하는 액션을 내세우지 않고 실제 칼과 칼이 맞부딪치며 장기간의 승마, 검술 트레이닝을 받은 연기파 배우들의 리얼 액션을 선보이는 정통 무협이라는 점 등이다. 또한 [청풍명월]은 남녀의 사랑에 중심을 두고 진행해온 타 영화들과 달리 격랑의 시대를 관통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영화의 자부심으로 기둥을 세우고 두 남자의 우정과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무협 액션이 함께하는 영화 [청풍명월]. 새로운 우리 영화의 힘을 확인한다! 2. 시대를 관통한 두 남자의 뜨거운 우정. 네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
영화 [청풍명월]은 인조반정을 배경으로 벗을 향해 검을 들어야 했던 비운의 두 검객을 바라본다. 혁명의 아수라장 속에서 친구와 스승에게 검을 겨눈 규엽, 대의가 짓밟히자 피의 복수를 선택하는 광기 어린 자객 지환. 한때 순수한 태평성대의 꿈을 함께 품었던 그들이 칼날과 칼날을 부딪치며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친구의 목을 겨눠야 하는 순간, 비극은 정점에 도달한다. 시대가 개인의 운명을 짓밟은 것은 400년 전에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파란만장한 우리의 역사 속에서 그러한 아픔은 어제에도, 오늘도, 그리고 어쩌면 내일도 계속될 비극이다. 그러나 [청풍명월]의 우정이 마침내 그 뜨거운 손을 맞잡은 순간, 두 남자는 시대의 격랑을 압도한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찾아낸 오늘의 감동, 우리 모두가 가슴에 간직할 감동이 2003년 여름, 찾아온다!
3. 역사적 스펙터클과 영화적 상상력의 결합!
전국을 정복한 로케이션.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조선으로 가고 싶다!
관객의 손을 붙잡고 조선으로 가고 싶다는 김의석 감독의 바램대로 6개월 동안 전국을 가로 세로로 누빈 끝에 탄생한 [청풍명월]의 로케이션. 남한산성, 무릉계곡, 광주 무등산 입석대, 경북 청송 주산지 등의 비경들과 경복궁, 소쇄원, 청풍문화재 단지 등의 전통 문화지들 등 전국 30여 군데의 로케이션으로 이제까지의 영화들과는 차별화된 스펙터클을 완성시켰다. 이 로케이션을 바탕으로 만든 치밀한 콘티도 이 영화의 영상미에 한 몫을 한다. 실제 로케이션의 산수를 촬영한 사진과 초벌 콘티, 스토리보드, 고전의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전문콘티작가가 만화로 완성했다. 이른바 3단계 콘티. 복장, 연출 등이 모두 감안된. 1400컷 정도의 만화. 5명의 인원이 1년간 작업한 결과.
국보급 소품과 의상. 공기를 가르는 진검의 살기, 전쟁의 무게를 더하는 갑옷의 위용
영화 [청풍명월]은 세계 무협 영화의 든든한 주춧돌이 되어온 중국의 대표적 영화 소품, 의상 제작업체인 국장 장구 합장공사에 갑옷과 검, 채찍과 도끼, 철편, 사슬낫 등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의뢰, 완성시켰다. 261벌의 갑옷, 44개 진검, 550개 목검 칼, 100여 개의 활, 700여 정의 무기. [청풍명월]의 소품은 왠만한 국립 박물관 소장품 수준에 맞먹는다. 또한 의상 역시 반년에 가까운 디자인 시안작업으로 스케치한 자료들만 쌓아도 보통 영화 서너 편과 맞먹는 분량이라고. 이 의상들을 일일이 제작하고 전문 모델에게 입혀 감독과 제작사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패션쇼를 2차에 걸쳐 벌인 뒤 이때 나온 의견들을 취합해 최종 의상을 선정했다. 겉옷은 물론 속에 입는 옷, 여밈방식, 주름, 원단 등의 디테일이 모두 고려되어 디자인, 제작되었다.
한강주교 어가행렬. 스크린에 압축해낸 조선 왕조의 찬란함. 2년간 제작한 라스트씬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시대의 숨결이 거대한 스펙터클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청풍명월]. 압권은 영화의 라스트씬을 장식한 주교(배다리)의 어가행렬. 10억 이상이 투입된 이 장면은 우리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을 차지하는 만큼 가장 화려했을 조선 시대를 재현하는 동시에 두 주인공의 처절한 전투를 담아내며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척 당 2000여 만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배 25척이 동원되어 배다리를 완성했으며, 이 장면에만 4개월의 자료조사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2년의 제작기간 끝에 탄생했다. 오늘의 스크린에서 확인하는 우리 역사의 절정, [청풍명월]을 만나는 또 다른 특별함이다.
4. 韓.中 액션 드림팀의 리얼 무협
1991년 골든 하베스트에 픽업되어 무협 액션의 본고장 홍콩에서 노하우를 익힌 후 2001년 [조폭 마누라]로 화려하게 데뷔한 원진 감독. [동방불패], [신용문객잔]의 원빈 무술감독. 두 사람이 [청풍명월]의 무협을 위해 힘을 모았다. 원진 감독과 함께 내한한 무술 스턴트팀은 중국 최고의 1류 정예로 특히 김보경의 무술지도를 맡은 유홍령은 [와호장룡]에서 양자경, [영웅]에서 장쯔이의 대역을 맡았던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실력자다. 살을 파고드는 칼날이 섬뜩하게 느껴질 만큼 사실적인 액션을 표방한 원진 감독, 여백의 미와 검의 기묘한 긴장감까지 담아낼 수 있는 절제된 검술을 표방한 원빈 감독. 영화 [청풍명월]은 하늘을 나는 무사도, 물위를 걷는 검객도 없다. 그러나 검의 살기가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전이되는 진정 살아있는 검술이 있다. 무협 액션의 진정한 힘, [청풍명월]에서 느낀다.
90년대 한국 영화의 트랜드를 이끈 감각 영상의 대명사 2003년,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신화를 예약하라!
김의석 감독 Q & A
1. 일반 극영화와 사극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점은 배경이다. 현재가 아닌 시간과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까닭에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상황과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다. 가보지 못한 시공간으로의 초대란 점에서 SF나 미래도 동일하지만 사극은 역사적 근거를 전제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조선시대에 탱크가 돌진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무조건 적 상상이 아닌, 사실적 상상이라고나 할까. 어떻게 보면 사극은 극적 재미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사실적 요소가 주는 공감대도 얻고 상상의 요소가 주는 스케일과 재미도 맛 볼 수 있는 현실을 무대로 한 영화나 SF보다는 훨씬 방대한 자료 조사와 난제들이 가득하지만 그 고생에도 불구하고 얻어지는 감동이 만만치 않기에 감독이라면 마음에 담아두는 장르가 아닐지. 그런데 올 하반기 정말 사극 영화가 유행인 것 같다. 시작은 우리가 제일 먼저 했는데. 원조. 라는 간판을 붙여야 하는 건 아닐까? (웃음)
2. 가상의 부대 청풍명월을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극이라는 장르를 택했지만 내가 담고 싶었던 건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였다. 수없이 시나리오를 썼고 그래서 마침내 어지러운 세상에서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세상(淸風明月) 즉 태평성대를 꿈꾸며 검술에 매진하던 두 친구가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그 속에서의 아픔이 핵심 줄거리가 되었다. 어지러운 시대적 상황으로 실제 역사적 사건 인조반정을 택했다. 광해군에 대해서는 많은 긍정적 평가들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반정으로 스러지기엔 아까운 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하면 주인공들이 목숨을 걸만 하지 않을까 싶었고. 시대의 아픔이 해결되었으니 다음에는 주인공을 강하게 키워야 했다. 그래서 엘리트 검객 양성소인 청풍명월을 만들었다. 당대 최고의 검객 두 사람, 그 둘의 우정. 청풍명월은 그 모두를 품어낼 수 있는 장치였다.
3. 준비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점. 힘들었지만 영화 촬영을 진행하면서 보니 이것만은 참 잘 준비했구나..라 고 특별히 생각하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청풍명월]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은 한강 주교 어가행렬이다. 조선시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혀있는 경기 현륭원에 갈 때 이용 했다는 한강다리를 재현한 것으로 국립 미술 박물관 전시 학예연구사 기량 선생과 한선자문위원인 손낙기 옹의 고증에 춘천시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 장면만 가지고도 영화 한 편은 찍고도 남을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춘천 고구마섬 의암호에 폭 4M, 길이 11M의 나룻배 37척을 3M 간격으로 띄운 뒤 상판을 엊는 과정을 거쳐 폭 5M, 길이 250M로 완성된 주교는 배 설계기간 약 4개월, 건조기간 약 2개월 등 총 1년여의 제작기간이 걸렸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보람도 큰 장면이다. 하나 덧붙이면 로케이션이다. 기획단계에서 다들 중국으로 가라고 했다. 당시에는 [비천무], [무사]도 없던 때여서 아마 그 때 중국으로 카메라 들고 가버리면 첫 스타트라인을 끊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고집을 피웠다. 우리 역사가 배경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연기를 하는데 중국 산천에서 찍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꼭 우리나라에서 찾아보자고. 제작진이 6개월에 걸쳐 전국 방방곡곡 안 다닌 곳이 없을 만큼 고생하여 찾아냈다. 처음에 중국가자는 사람들이 머쓱할 만큼 훌륭한 로케이션 장소들을 찾아냈다. 다들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니 하면서 놀라더라. 나중에 해외에서 잘 팔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나라에서 찍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찍는 내내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깃발처럼 들고 있었다. 관객들도 그 깃발을 나눠들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월드컵 응원하듯이 한 마음이 되어서.
4. [청풍명월]의 총 제작 기간동안 감독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 혹은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요? 말 그대로 한 장면도 그냥 쉽게 가는 법이 없었다. 화면 안에 들어가는 하나에서 열까지 완벽에 완벽을 기해도 빈틈이 보였다. 날씨 역시 녹녹치 않았다. 해남 갈대밭에서 열흘간 비가 계속 오는데 촬영했던 것. 말 그대로 지옥에서 보낸 한철이었다. 본인부터 배우, 모든 스탭들이 체력적인 면부터 너무 힘들었다. 다른 영화라면 이미 끝났을 시점인데. 우리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촬영까지 아무리 매진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여정이었다. 그러나 연기자들을 비롯하여 모든 스탭들이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고, 북돋아주고, 힘을 주었다. 그들과 함께 한 그 시간들을 평생 잊지 못 할 것이다.
5. [청풍명월]의 주인공으로서, 최민수와 조재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최민수는 나와 친구이다. 원초적인 따뜻함을 간직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대한 그의 끝없는 열정은 나를 항상 북돋아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조재현은 항상 여유롭다. 그건 웬만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차근차근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그를 보면서 내가 이 사람과 일하게 돼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6. [청풍명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무협이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모든 장면들이 기억에 남지만 솔직히 말하면 영화 촬영 전 어느 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다리를 막 완성했는데 영화 크랭크인이 1년 밀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답답한 마음에 혼자 춘천엘 갔다. 춘천 고구마섬 의암호에 떠있는 배들을 보는 그 순간, 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다리를 보면서 내가 정말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었고 은근히 포기하려하는, 자신감이 사라지려는 나 자신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를 일단 시작하게 되면 주변과 차단된 채 말처럼 앞만 보고 달리게 된다. 그러나 [청풍명월]은 그 속도를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며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종종 있었다. 바로 그날 그 시간처럼.
7. [청풍명월]을 기대한 관객들에게 한 마디!! [청풍명월]은 현란한 액션이 전부인 영화가 아니다. 두 남자의 뜨거운 우정과 순수한 이상이 시대 속에서 짓밟히는 아픔을 보여주는 영화다. 시대를 초월해 두 남자의 마음을 공감하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기 바란다.
너희가 무협을 아느냐? 3년간의 길고 긴 여정 - [청풍명월] 뒷이야기
1. 갑옷 속에서 메추리알이 익고있어요 - [청풍명월]은 날씨와의 전쟁
2002년 5월 18일, 동해안의 하조대 해수욕장. 청풍명월 부대원들의 훈련장면을 첫 촬영으로 영화 [청풍명월]의 막이 올랐다. 그리고 그 촬영에 앞서 새벽 다섯 시, 정확하게 동해의 일출과 함께 시작된 제작진의 고사. 동해안 바닷가의 칼바람을 피해 오리털 파카로 중무장한 제작진. 그러나 5월이란 계절이 무색할 만큼 윗니, 아랫니가 덜덜 떨릴 만큼 추위가 매서웠고 그 가운데에서도 모두들 마음을 모아 대박을 기원했다. 그리고 촬영이 절정에 올라 첫 날의 추위가 잊혀질 즈음, 날씨는 30도의 폭염으로 바뀌었으니. 게다가 가벼운 옷차림의 자객이 아닌 호위청 최고의 무관으로 가장 막강한 갑옷을 입어야 한 비운의 주인공 조재현은 갑옷 안에 메추리알을 넣어 익혀 먹고 있다는 소감을 현장 취재 온 보도진에게 말할 정도. 시작은 추위에 시달렸고, 촬영 때는 장마, 폭염에 지치고, 마지막에 폭설까지 맞이한 [청풍명월]. 영화의 이름으로 날씨와 전쟁을 벌인 역작이다!
2. 날 선 검이 두렵지 않다!! 최민수 VS 조재현, 목숨 건 카리스마 대결!
자객이 되어 돌아온 지환과 반정 왕조의 호위무사로 그를 뒤쫓는 규엽이 5년 만에 만나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운명의 순간. 달빛을 받으며 수원성 좁은 난간 위에서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최민수가 검의 살기를 몸소 느껴야만 진정한 자객이라며 진검대결을 고집했던 것. 형형한 눈빛, 허리까지 오는 잿빛 긴 머리에 파르스름한 달빛 아래 서 있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내츄럴 본 자객’이었다. 새파랗게 날이 선 최민수의 진검에 대응하는 조재현의 검이 계속 잘려 나가 칼 20여개가 이 한 장면에 소진되었다. 설상가상 이들의 발치는 평지가 아닌 비스듬한 성벽 위였고 조명을 위해 물까지 흠뻑 뿌려져 있던 것. 두 발로 서서 걸음을 내딛기 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부딪치는 소리만으로도 주변을 장악하는 진검이 종횡무진하는 것이다. 이 위태로운 광경을 바라보는 한 스탭은 실제 검을 사용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최민수도 대단하지만 날이 시퍼런 검이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도 전혀 기죽지 않는 조재현도 정말 대단한 배우라며 혀를 내둘렀다.
3. 제작에서 운송까지 Mission Impossibel의 시간들 - 춘천에 되살아난 400년전 한강주교!!
[청풍명월]의 대미를 장식한 한강 주교 어가행렬은 조선시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혀있는 경기 현륭원에 갈 때 이용했다는 한강다리를 재현한 것으로 국립 미술 박물관 전시 학예연구사 기량 선생과 한선자문위원인 손낙기 옹의 철저한 고증작업 참여와 춘천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춘천 고구마섬 의암호에 폭 4M, 길이 11M의 나룻배 37척을 3M 간격으로 띄운 뒤 상판을 얹는 과정을 거쳐 폭 5M, 길이 250M의 위용을 갖추게 된 주교는 배 설계기간 약 4개월, 건조기간 약 2개월 등 총 1년여의 제작기간 끝에 탄생했다. 인천 삼광 조선소에서 제작된 나룻배를 춘천으로 이송하는 차량 행렬의 길이만 무려 1km가 넘었고 주민들로부터 수상하다는 오해까지 받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5번이나 경찰서로 향했다고. 라스트 씬의 현장에는 메인 카메라 외에도 춘천시에서 지원한 헬기에서의 항공촬영, 주교 위의 플라잉 카메라, 주교 전체장면을 담기위한 선상 촬영 등이 함께 이루어져 육해공의 연합작전을 방불케 했다. 평균 20마리의 말이 매일 촬영을 위해 공수되고 여행사 버스 10대를 타고 도착한 엑스트라들과 그들의 의상, 소품, 식사를 챙기느라 스탭들은 전쟁을 방불케하는 긴장감으로 임했다고 한다. 취타대의 선두행렬에 맞춰 무려 1,450명의 엑스트라가 도열한 이 한강 도하 어가행렬은 한국 영화사에 남을 보기드문 스펙터클의 자취를 남겼다.
4. 한국 영화계 최초의 무협 히로인, 레인보우의 그녀 쌍날검의 무사가 되다!
세계 최대 영화시장의 하나인 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한국 영화 역대 최고가로 스칸디나비아 및 북유럽 전역에 판매된 [청풍명월]. 그 숨겨진 주역은 김보경의 환상누드? 3분 가량의 바이어용 프로모 테잎에 김보경이 폭포에서 목욕하는 장면이 삽입된 것. 카메라에 등을 돌린 채 팔과 몸 사이로 살짝 가슴 아래 곡선이 보이는 그야말로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감질맛 노출이었는데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국내에서는 [오세암]의 기자시사 때 해외 프로모를 극장에서 상영,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그야말로 김보경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한국 여배우 사상 최초로 무협에 도전한 김보경의 비장의 무기는 누드가 아닌 검술! 칼 하나도 부족해 쌍날검의 여검객을 열연한 그녀를 보고 원빈 무술 감독은 놀라운 집중력에 유연성까지 겸비했으며 [와호장룡]의 장쯔이보다 훌륭하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6. 세계최초, 와이어에 매달린 자이로드롭 카메라를 소개합니다.
고교와 대학시절, 펜싱선수로 전국 체전에 참가 메달까지 획득했던 문용식 촬영감독. 불타는 갈대밭 속에서 규엽이 지환을 쫓는 장면에서는 카메라를 핸드헬드로 짊어지고 불길 속을 달려들어 목숨 건 촬영을 감행하더니, 무협 대결의 새로운 앵글을 위해 몸에 와이어를 달고 전 스탭이 잡아당기게 하는 등 보는 이의 간담마저 서늘해지는 촬영을 해냈다. 일명 자이로드롭 카메라. 중국에서 온 원빈 무술감독은 갈대밭 장면에서 눈이 휘둥그레지며 배우가 와이어에 매달리는 것은 숱하게 봤지만, 촬영감독이 어떻게 이런 촬영을 직접 할 수가 있느냐고 안절부절 못했다는 후문.
7. 실제 인체의 골격까지 갖춘 인조시체, 엽기 살인범으로 몰려 제작부가 경찰서 갔던 사연은?
[조용한 가족], [텔미썸딩], [복수는 나의 것] 등 주옥같은 작품 속에서 인조사체, 미니어처 등 영화의 극적 리얼리티를 도맡아온 특수분장 스탭 MAGE. [청풍명월]을 위해 인조사체 안에 골격과 근육까지 있어 실제와 차이를 느끼지 못 할 시체들을 만들어냈다. 잘려진 인조 목을 제작부가 세척하던 중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이 경악하며 경찰서에 신고, 엽기 살인범으로 몰리기도.
8. 음악계 간판 스페셜리스트의 의미있는 도전 이경섭 PD
김정민의 슬픈 언약식, 김돈규의 나만의 슬픔,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작곡했고 조성모 1,2집, 2.5집, 3집, 4집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김정민, 룰라, 이정현, 김현정, 김민종 등 수많은 가수들의 히트곡을 낳았으며 뮤지컬 명성황후의 OST를 맡기도 했던 작곡가 이경섭. 조성모 1집으로 200만장, 조성모 2집으로 260만장, 조성모 3집으로 220만장, 조성모 4집으로 99만장, 명성황후 OST로 38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국내 음반계를 이끌어가는 스타 작곡가의 대표주자인 그가 [청풍명월]의 음악을 맡는다. 또한 이 영화의 주제가는 브로드웨이를 강타한 뮤지컬 명성황후의 프리마돈나 이태원이 부를 예정. 명실상부 음반계와 영화계가 동시에 주목할 매머드 프로젝트, 곧 우리 귀에 거대한 감동이 울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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