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실제논란이 일었던 9분간의 강간씬! 이틀간의 촬영 후 모니카 벨루치, 병원에 실려가다!
"이 영화는 당신이 일상에서 보기를 원하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하지만 영화 배급이나 등급을 위해서 컷을 자른다거나 어떠한 재편집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 가스파르 노에 감독 충격적인 강간씬과 모니카 벨루치, 뱅상 카셀 커플의 파격적인 연기로 이미 상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돌이킬 수 없는]. 첫 시사 때까지 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난처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기사는, 초반부터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며 2002년 칸느를 긴장시켰다. 무언가 단단히 사고 칠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는 듯. 이례적으로 시사 일정도 자정으로 잡혔다. 2002년 5월 23일 밤 드뷔시 극장. 영화가 상영되자 극장은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 술렁대기 시작했다. 소화기로 얼굴을 내리찍는 살인적인 장면과 9분간의 강간씬. 모니카 벨루치가 옷이 다 찢겨진 채로 거친 콘크리트 바닥에서 끔찍하게 폭행을 당하는 문제의 강간씬은 그 사실적인 연기로 인해 실제 상황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 장면을 직접 촬영한 가스파 노에 감독조차 그녀 위에서 카메라를 움직이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져 카메라를 땅에 내려놓았다고. 보는 만큼 고통스러워한다는 주문을 한 감독은 배우들에게 최소한의 지시만을 내렸고, 나머지 설정에 대해서는 모두 배우에게 맡겼다. 모니카 벨루치는 전날밤 [석방], [피고인] 등을 계속 보면서 심리적으로 격앙된 상태를 만들었고, 강간하는 역을 맡은 전 타이출신 세계 챔피언 복서 조 프레스티아와 함께 강간 뒤에 있을 폭행씬과 동작을 매우 구체적으로 연습했다.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는 모니카 벨루치가 마치 눈앞에서 당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리얼한 영상을 담아냈다. 모니카 벨루치는 뱅상 카셀을 촬영장에 못오게 했는데, 촬영 직후 병원에 실려가 4일동안 입원해야 할 정도였다고. 뱅상 카셀은 사랑하는 여인이 끔찍한 사고를 당하자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복수를 저지르는 마르쿠스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증오에 가득찬 눈빛과 함께 강간범보다 더 광폭하게 변해가는 그의 카리스마적인 연기는, 비평가들로 하여금 9분간의 강간씬보다 더 잔인하고 공포스럽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심사위원단과 관객을 당황시키기며 야유와 찬사의 극단적인 두 가지 반응을 보인 영화 [돌이킬 수 없는]. 한국에선 어떤 반응이 나올지 자못 기대된다.
황홀! 모니카 벨루치, 뱅상 카셀 커플 최상의 캐스팅! 실제 부부인 두 커플이 자신의 침실에서 촬영! 전세계를 흥분시킨 리얼한 연기!
거센 항의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영화를 끝까지 견뎌낸 관객들은 영화사상 최고의 도발을 목격한 행운아가 되었다. 모니카 벨루치와 뱅상 카셀의 과감하면서도 아름다운 노출연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 실제 부부이기도 한 이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 이 장면을 위해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는 실제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고, 결국 촬영장소로 그들이 살고있는 저택이 정해졌다. 막 잠에서 깨어난 듯 나체로 사랑을 나누는 씬을 위해 준비된 것은 단 한 장의 시나리오. 촬영을 위한 몇 가지 규칙은 인공조명 사용을 금지한다는 것과 실제보다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것, 하나의 테이크마다 자세와 대사 모두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들이었다. 카메라의 움직임에 맞춰 정해진 동작과 대화를 연기하던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의 연기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열정적으로 변하였고, 실제를 방불케하는 과감한 러브씬이 계속되자 감독은 너무 카메라의식 안 하는 거 아니냐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현장에 있는 스탭들조차 황홀한 두 커플의 열정과 고혹적인 몸매에 한동안 넋을 잃어 촬영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고.
전세계를 뒤흔든 감각의 제국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가스파르 노에 감독으로부터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하지 못한 영화를 모니카 벨루치와 함께 찍어볼 마음이 없냐는 제안을 받을 때만 해도 뱅상 카셀은 영화에 출연할 의사가 없었다. 그러나, 평소 가스파르 노에 감독과 일해보고 싶어했던 모니카 벨루치는 뱅상 카셀을 설득했고, 급기야 두 사람은 [라빠르망] 이후 6번째로 같은 영화에 함께 출연, 영화사상 최고의 스캔들을 만들어냈다. 영화사상 유례를 볼 수 없을 정도의 섬뜩한 묘사와 멋진 라스트씬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 영화는 프랑스 283관 상영에 60만 명 동원, 관객동원수 3위의 대히트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벨기에, 스위스에서도 엄청난 관객동원력을 기록했다.
칸느, 21세기 최대의 문제적 감독을 발굴하다! 거꾸로 시간을 거슬러... 사랑의 종말과 시작을 이야기하다!
이 영화의 형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영화들은 [메멘토]와 [멀홀랜드 드라이브]였다. 이 영화는 아주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상처와 복수사이의 고유한 관계를 다루고 있다. 복수는 되돌릴 수 없다. 상처 역시 되돌릴 수 없다. - 가스파르 노에 영화가 시작하자 엔딩크레딧이 오른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어떤 글자는 뒤집어져 흐른다. 이 영화, 초반부터 심상치 않다.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여자친구가 참혹하게 강간당한 후 그보다 더 잔인한 복수에 몸을 던진 한 남자의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상상하기도 싫을 만큼 호감 가는 얘기는 아니다. 거기다 스크린 전편에 흐르는 잔인한 폭력성과 당돌한 카메라는 눈을 감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단순하고 밋밋한 복수극 이상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스파르 노에 감독의 독특한 구성과 내러티브를 그대로 담아낸 탁월한 영상감각에 그 해답이 있다. 쓰디쓴 사랑의 종말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때를 터널을 뚫고 지나듯 보여주는 이 영화는, 결말에서 발단으로 시간의 역순을 따라 진행된다. 60여분동안은 지옥같은 인생의 잔인함을, 10여 분은 삶의 갈등을 이야기하다, 후반 15분에 가서야 천국같은 인생을 보여준다. 여기에 가감없이 인물의 심리상태를 그대로 드러낸 카메라와 색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경세포 낱낱이 영화 속 인물의 감정을 느끼며 사건을 따라가게 한다. 그런데 신기한 건 지옥에서 천국으로 갈수록 관객은 불행의 강도를 더욱 짙게 느낀다는 것. 영화 마지막 모니카 벨루치와 뱅상 카셀이 보여주는 순수한 사랑의 모습은 이전의 모든 분노를 위로하듯 가장 아름답고 평온한 사랑의 일상을 안겨주지만, 그만큼 슬픔의 감정은 배가 된다. 불행이란 건 한 순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 연인이 얼마나 평범하고 행복한 존재였는지 확인받을 때 더 비극적으로 다가온다는 걸 감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끝까지 지켜본 관객들이 박수를 아끼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현재로 시작해 과거로 진행하는 [박하사탕]이 시간의 역순으로 인생의 비극을 이야기했다면,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시간의 역순으로 사랑의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사상 유례를 볼 수 없을 정도의 섬뜩한 묘사와 멋진 라스트씬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 영화는 프랑스 283관 상영에 60만 명 동원, 관객동원 3위의 대히트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벨기에, 스위스에서도 엄청난 관객을 동원했다.
27hz주파로 시작된 사랑과 복수의 광시곡 베토벤 7번 교향곡을 따라 흐르는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의 시간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은 카메라와 음향이 또 하나의 내러티브처럼 작용한다. 카메라는 마치 영화 속 화자처럼, 벽과 창문과 인간의 신체 사이를 홀린 듯이 뚫고 다니면서 가장 가깝게 혹은 가장 냉혹하게, 가장 거칠게 가장 현실적으로 돌아다닌다. 밀폐된 지하밀실에 깜빡거리는 백열전구와 굉음을 내며 빠르게 돌아가는 팬, 칸칸이 나눠진 벽, 지하 밀실의 축축한 습기와 수많은 엑스트라들의 숨소리, 폭행자와 피해자의 섬세한 손동작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은 카메라는, 멀쩡한 사람마저 미쳐버리게 만들만큼 완벽하게! 이 비극의 잔인함을 폭로하고 있다. 대부분 롱테이크로 찍었는데, 이는 영화전체를 12개 정도의 뿔랑 세깡스로만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게끔 만들면서, 새로운 영상혁명이라는 찬사를 끌어내었다. 음향은 영화 초중반까지 27Hz 주파수를 사용했는데, 사실 이 정도의 주파는 폭동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다. 관객이 영화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는 것도 영화 전반에 깔린 중저음의 음악 때문이다. 복수심과 증오에 휩싸여 인간의 야만스러운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 살인장면은 대사 믹싱에 저음 베이스를 사용해 완성시켰는데, 이 장면은 감독마저도 경악할 만큼 불안하고 고통스러웠다고. 그렇다면 감독은 스스로 고통스러워하면서 왜 이렇듯 비극적인 복수극을 만들었을까?
"복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지만 또 다른 범죄를 일으키고, 사람의 눈을 멀게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삶과 인생에 대한 열정으로 끝마치게 됩니다."
앞으로 다가올 불행을 알지 못한 채 잔디밭에 한가로이 누워 책을 읽는 알렉스의 모습 위로 흐르는 베토벤 7번 교향곡은 그래서 더욱 가슴을 울린다.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며 눈을 가리는 건 어쩌면 여자가 강간당하거나 그들이 괴로워해서, 혹은 잔인한 폭력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모든 것이 시간과 함께 흘러가 버린 그 비극 때문일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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