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사형수에게 형집행 전날 밤에 파티를 열어 주는데, 그것을 몬스터 볼이라고 한대. 우리는 그에게 그걸 해줘야 해. 나는 그가 무슨 짓을 했든 상관하지 않아. 다만 우리는 그를 위해 마지막 시간을 가능한 쉽게 보낼 수 있게 도와 줘야 해." -행크 그로토브스키-
올 가을, 당신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감동의 드라마!
아카데미는 흑진주 할리 베리에게 여우주연상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켜본 전 세계인은 놀랐다.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아카데미가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물랑루즈]의 니콜 키드만 대신 할리 베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줬기 때문. 전통적으로 유색인에게 인색한게 아카데미의 성향이었지만 아카데미도 온몸으로 삶의 아픔을 연기한 할리 베리에게 74년간 굳게 닫아온 빗장을 허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덴젤 워싱턴과 시드니 포이티어가 남우주연상과 공로상을 나란히 받음으로써 제 74회 아카데미는 온통 검게 물들었다. 아카데미 역사상 흑인 수상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해티 맥다니엘, [언제나 마음은 태양]의 시드니 포이티어, [사관과 신사]의 루이스 고셋 주니어, [영광의 깃발]의 덴젤 워싱턴, [사랑과 영혼]의 우피 골드버그, [제리 맥과이어]의 쿠바 구딩 주니어 등 여섯 명에 불과했었기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어떠한 드라마보다도 극적이었다. 할리 베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이름 없고 얼굴 없는 모든 유색여성들에게 이상을 바치고 싶다는 수상소감을 피력했다.
남편의 사형을 집행한 교도관과 미망인의 감동을 뛰어넘는 사랑!
[몬스터 볼]은 남편과 아들을 잃고, 세상의 모든 희망을 빼앗긴 여자가 남편의 사형집행관을 만나고 두 사람의 삶이 변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둘의 만남은 사랑이라 하기엔 너무나 슬프고 인간적이어서 더욱 애절하게 다가온다. 레티샤는 남편의 사형을 집행한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슬픔을 위로해준 행크임을 알게 되지만 그 분노와 충격은 그녀의 외로움에 미치지 못한다. 이제, 레티샤에겐 행크없는 삶이 더 두려울 뿐이다. [몬스터 볼]은 가장 근원적인 사랑이야기로 인간의 저변에 깔려있는 감성을 건드리면서 가슴 깊은 여운을 줄 수 있는 감동적인 영화이다.
[쇼생크 탈출], [데드맨 워킹]의 전율이 이어진다!
항상 죽음의 기운이 도는 감옥. 그곳엔 가지가지의 사연을 지닌 이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감옥과 사형수를 소재로 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쇼생크 탈출], [데드 맨 워킹] 등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으며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아왔다. 사형수인 남편과 교도관인 아들의 죽음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낸 두 남녀의 만남을 다룬 [몬스터 볼]은 많은 점에서 위의 영화들과 닮아있다. 특히, 죽음을 맞이하는 사형수 로렌스의 변화, 교도관들의 절제된 심리, 사형의 충격적인 과정과 의식 등의 리얼한 묘사는 [데드 맨 워킹]의 엔딩을 떠올리게 하며 관객들의 시린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한다. 또한, 상처를 안고 사는 레티샤와 행크의 가슴 시린 사랑은 깊이 영혼을 울리며 관객들을 눈물 없이 객석에 앉아있지 못할 만큼 영화에 몰입시킨다.
삶의 극한으로 던져진 두 남녀의 인생역정!
섹시스타 할리 베리의 영화사상 가장 슬프고 격정적인 5분간의 섹스씬!
관객들은 [몬스터 볼]을 보다가 잠시 숨이 멎는 충격을 맞이하게 된다. 바로 충격적인 5분간의 풀타임 섹스씬 때문. 삶의 슬픔을 맛본 레티샤와 행크는 고통조차 너무나 닮아있는 듯 하다. 사랑에 빠지기 전까지 두 사람에게 섹스는 무의미했지만 이제, 그들에게 섹스는 현실에서의 간절한 도피처이자 서로를 묶어주는 유일한 고리이다. 서로의 영혼을 알아가는 레티샤와 행크의 섹스는 그래서 더 처절하고 격렬해질 수밖에 없다. 올 누드로 열연한 할리 베리는 진짜 레티샤가 된 듯 자신의 모든 걸 내던져 빌리 밥 손튼에게 몸을 맡긴다. 인생의 벼랑 끝에 내몰린 두 남녀가 펼치는 거칠고 슬픈 사랑은 영화사상 유래 없는 섹스씬으로 기억될 것이다. 카메라는 이 과감한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어 미국 내 개봉시 두 배우가 실제 섹스를 했느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멀티 엔터테이너-빌리 밥 손튼 불후의 명연기!
출연하는 작품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할리우드의 변장술사 빌리 밥 손튼. 그의 다채로운 연기 폭은 로버트 드니로, 더스틴 호프만과 함께 자주 언급되곤 한다. [몬스터 볼]에서 그는 3대째 이어온 사형 집행관으로 분해 냉철한 동시에 나약한 가장의 모습을 리얼하게 묘사, 이제껏 그가 출연한 영화가운데 가장 뛰어난 연기를 자랑하고 있다. 빌리 밥 손튼은, 이 작품으로 2002년 전미 비평가협회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관객들은 빌리 밥 손튼과 할리 베리의 연기를 보며 영화에서 배우가 지니는 힘이 얼마나 강렬한 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악명높은 루이지애나 주립교도소 사형실에서의 긴장감 도는 사형장면 재현!
[몬스터 볼]의 초반부 교도소씬은 인간농장이라 알려질 정도로 악명 높은 루이지애나 주립교도소에서 촬영됐다. 따로 세트를 만들어 교도소 내부와 사형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루이지애나 주립교도소에서 촬영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 장소가 배우와 제작진에게 분명 어떠한 영향을 주리라는 마르크 포스터 감독의 확신 때문이었다. 빌리 밥 손튼은 사형장의 전기의자 옆면에서 이곳을 거친 실제 사형수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교도소의 복도는 매우 좁아서 몇몇 배우들과 스텝들은 숨막힐 듯한 분위기에 종종 경련을 일으켰다고 한다. 제작진이 촬영기간 동안 묵었던 교도소 인근 베스트 웨스턴 모텔은 재소자들을 면회하기 위해 다른 도시에서 오는 사람들이 묵던 유일한 곳이었다. 실제로 이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교도소 장면의 엑스트라로 출연, 영화 속 교도소내 전 장면이 팽팽한 긴장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가 당신의 가슴을 두드린다!
로버트 드니로, 숀 펜, 토미 리 존스, 올리버 스톤 감독 [몬스터 볼]을 놓치고 후회막심!
1995년 초 완성된 [몬스터 볼]의 시나리오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제작자들 사이에서 대단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1년 봄, 라이온스 게이트 영화사가 최종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때까지 이 프로젝트는 이 스튜디오에서 저 스튜디오로, 이 배우에서 저 감독으로, 이 제작자에서 저 제작자로, 거의 여섯 번을 옮겨다녔다. 그러는 사이, 시나리오는 제작자들의 무리한 요구로 아주 딴 판으로 수정되고 있었고, 로버트 드니로, 숀 펜, 토미 리 존스, 올리버 스톤 감독 등 쟁쟁한 거물 스타들이 행크 역과 연출에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영화는 원래의 방향을 잃고 있었다. 마르크 포스터가 연출을 맡기로 결정된 후부터 영화는 방향을 되찾아, 애초 캐스팅 1순위였던 할리 베리, 빌리 밥 손튼이 주인공으로 순탄하게 결정되고 완성될 수 있었다.
미국 최고의 힙합 뮤지션이자 명 프로듀서 퍼프 대디의 혼신의 열연!
'I'll be missing you'로 그래미 최고의 랩가수 상과 최고의 앨범상을 받은 미국 힙합음악계의 제왕 퍼프 대디가 [몬스터 볼]에서 죽음을 앞둔 사형수 로렌스로 나와 기막힌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의 필름 크레딧에 본명인 숀 콤즈라는 이름을 올렸다. 이것은 뮤지션 퍼프 대디를 다 버리고 배우 숀 콤즈로 영황에 임하겠다는 그의 각오였다. 그가 이 작품에 출연했다고 해서 그의 음악이 영화 전편에 흐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아예 버리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는 힘겨운 오디션을 거쳐 로렌스 역을 맡았고 진정한 배우로서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도 놀란 무명배우출신 시나리오작가 밀로 애디카와 윌 로코스
헐리우드의 신성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굿 윌 헌팅]으로 당당히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여기 그들 콤비에 버금가는 패기만만한 젊은이들이 있다. [몬스터 볼]의 시나리오를 쓴 밀로 애디카와 윌 로코스가 그 주인공. 이들은 원래 단역 배우 출신으로, 자신들이 시나리오를 쓰면 그 영화에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몬스터 볼]의 각본을 썼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소망을 이뤘다. 이 영화에서 로코스는 교도소장 역으로, 애디카는 간수 역으로 출연한다. 이들은 또 2002년 제74회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누려 전세계 젊은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할리우드 드림의 주인공이 되었다.
가족 해체, 흑백갈등, 세대간의 대립, 이혼, 자살 등 미국의 사회문제가 수면 위로!
[몬스터 볼]의 촬영은 교도소씬을 제외하면 거의 남부 뉴올리언즈에서 이루어졌다. 아직까지 흑백갈등이 심한 이곳은 주인공 레티샤와 행크가 살고 있는 도시. 3대가 함께 사는 행크와 그의 노쇠한 아버지는 바로 옆집에 흑인이 살고 있어도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할 정도로 흑인들을 싫어한다. 그러나 행크의 아들 소니는 편견 없이 그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려 한다. 겉으로 봐서는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는 행크 일가의 내부는 사실 여기저기 곪아있다. 직업으로 인한 죽음에의 무감각, 행크의 아내와 어머니의 이혼과 자살, 자신의 직업에 갈등하는 소니와 행크의 잦은 충돌 등 행크의 가정은 마치 미국사회가 안고 있는 가족해체와 세대간의 갈등 등 모든 문제의 압축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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