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외형상의 줄거리만으로 볼 때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젊은 참전용사들의 정신세계를 다룸으로써 전쟁의 잔혹성을 섬찟하리 만치 사실적으로 표현해낸 반전영화나 친구간의 우정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보다 깊은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새가 되고 싶은 버디의 의지와 현실에서 겪는 좌절이 대비되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프란시스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 올리버 스톤의 [플래툰], 마이클 치미노의 [디어 헌터] 등 반전의 메시지와 월남전의 참혹함을 다룬 작품들은 많이 있어왔다. 그러나 정신적 황폐함 속에서도 혼자만의 비상을 꿈꾸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이상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반전의 메시지와 조화를 이뤄낸 작품은 흔치 않다. 그만큼 이 [버디]는 알란 파커 감독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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