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독불장군상독립스타상 3관왕 국내외 유수 영화제 상찬에 빛나는 명실상부 올해의 독립영화 올가을, 가장 사려 깊고 아름다운 인권 영화를 만난다!
영화 <휴가>는 이란희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지난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첫 공개된 이래,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대상, 독불장군상, 독립스타상(이봉하 배우) 3관왕에 등극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찬 받고 주목받은, 명실상부 2021년 올해의 독립영화다.
길 위에서 1,882일째 농성중인 해고노동자가 집으로 열흘 간의 휴가를 떠나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휴가>는 기존의 노동자를 다룬 수많은 극영화,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시선에서 노동자의 삶과 존엄을 예민하게 감각한 작품이다. 노동자의 처우나 인권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앞서,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웃, 어쩌면 나일 수 있는 평범한 가장이자 해고노동자인 ‘재복’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에서 ‘일’과 ‘밥’, ‘염치’와 ‘도리’, ‘책임’과 ‘헌신’, ‘권리’와 ‘의무’ 등 수많은 가치와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사려 깊은 인권 영화다.
<휴가>가 첫선을 보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의젓한 어른 영화”라며 이란희 감독의 오랜 취재와 연대, 탄탄한 연출로 완성된 품위 있는 독립영화의 등장을 반겼고, 제64회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는 금문상-신인감독상 부문에서 특별언급되며 “노동투쟁과 세대간 간극을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홍콩국제영화제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따뜻한 향기”라는 리뷰로 영화 <휴가>가 지닌 품위 있는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제28회 국제대만여성영화제, 제16회 파리한국영화제, 제9회 바르셀로나아시아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는 물론 제9회 광주독립영화제 폐막작, 제17회 인천여성영화제 폐막작,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5회 인천인권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으며, 올해 독립영화 최대 화제작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영화제를 통해 먼저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 역시 이어지며 오는 10월 극장 개봉에 대한 기대 또한 한층 높아지고 있다. ‘다르덴 형제보다 사실적이고 켄 로치보다 날카롭게, 사회의 문제를 다뤄내는 연출’(왓챠피디아 @최**), ‘인간의 품위를 보여주는 놀라운 영화’(트위터 @anfrankens****), ‘간만에 가슴이 먹먹한 영화를 봤다’(인스타그램 @woo_ho****) 등 온라인과 SNS를 통해 <휴가>에 대한 리뷰가 회자되며 작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밥 한 끼를 벌기 위한 노동의 숭고함과 지지고 볶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의 소중함,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함을 일깨우는 올가을, 가장 사려 깊고 아름다운 인권 영화 <휴가>는 오는 10월 21일 극장 개봉한다.
단편 <파마><결혼전야><천막>으로 주목받은 감독이자 배우 세상과 사람을 예민하게 감각하는 이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 오랜 취재와 연대로 켜켜이 쌓은 내공의 휴먼 스토리텔러가 온다!
이란희 감독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뇌절개술>(2004), <낮술>(2009) 등의 장편 독립영화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연기파 배우이자, 단편영화 <파마>(2009)의 연출을 시작으로 <결혼전야>(2014), <천막>(2016) 등의 묵직한 메시지의 단편영화로 독립영화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아온 재능 있는 감독이다.
1996년부터 8년간 극단 한강에서 배우와 기획자로 활동한 이란희 감독은 2009년 단편영화 <파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출 활동에 뛰어들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섬세하게 담은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특히 <파마>는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제26회 함부르크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결혼 이주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파마>를 기점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다양한 인물들을 영화에 담으며 독보적인 휴먼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를 이어왔다.
첫 단편영화 <파마>(2009)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로안’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어머니와 미장원에 가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파마하기를 강요당하는 며느리 ‘로안’의 모습을 통해 고정된 가치를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편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두 번째 단편영화 <결혼전야>(2014)는 결혼식 전날 밤, 딸이 짐을 챙기는 모습을 그린다. 엄마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자취가 아닌 결혼을 선택한 딸과 딸과의 관계를 이어가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았다. 애증의 모녀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해 제9회 대단한단편영화제 대단한 감독상, 제8회 서울노인영화제 대상, 제11회 제주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장편 <휴가>를 있게 한 작품이기도 한 세 번째 단편영화 <천막>(2016)은 실제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의 하루, 투쟁 속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실제 당시 해고노동자였던 이인근, 김경봉, 임재춘 세 사람이 직접 본인을 연기해 이목을 끌었고,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큰 반향을 모았다. 이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 <휴가>는 이렇듯 ‘인권’, ‘노동’ 그리고 인간성의 가치를 꿋꿋하고 정직하게 다뤄온 전작에 이어 한층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위태로운 삶의 밥줄을 붙들고 살아가는 모두를 위로한다. 단편 <천막>이 농성장 안에서의 인물들의 갈등을 담았다면, 여기에서 확장된 장편 <휴가>는 농성장 밖, 해고노동자들의 좀 더 사적인 이야기를 한층 더 내밀하게 담았다.
10여년 간 해고노동자들의 삶을 살피며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지금 여기 우리에게 당도한 이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 <휴가>는 10월 21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과 함께할 더 많은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밥에 진심, 삶에 최선을 다하는 가장이자 노동자의 얼굴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에 빛나는 이봉하 배우 가난하지만 스스로 품위를 만드는 좋은 어른을 만난다!
서울독립영화제의 ‘독립스타상’은 매해 새로운 독립영화배우들을 발굴하고 격려하는 상으로, 배우 한예리, 이제훈, 박소담, 천우희, 안재홍, 변요한, 최우식, 이주영, 전여빈 등 수많은 스타 배우들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는 역대 최고령의 중년 배우들에게 이 ‘독립스타상’을 수여하며, 그 어느 해보다 뜻깊은 격려로 낯선 무명의 배우들을 호명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휴가>의 이봉하 배우와 <실버택배>의 변중희 배우다. 전태일 열사 50주기 해인 2020년 서울독립영화제의 ‘독립스타상’은 삶에 최선을 다하는 노동자를 연기한 배우들을 지목했고, 가난하지만 스스로 품위를 만들어내는 좋은 어른, 뚝심 있는 중견 배우들에게 따뜻한 찬사를 보냈다. 영화 <휴가>에서 5년차 해고노동자 ‘재복’역을 연기한 이봉하 배우는 27년간 연극무대에서 활동했지만, 얼굴도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다. 또한 연기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카메라 앞에 선 적 없는 내추럴 본 연극배우로 첫 영화 출연작 <휴가>로 주연을 꿰찬 신인 배우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봉하 배우는 엉뚱하면서도 강단 있고, 책임감과 배려심 가득한 어른 ‘재복’을 더할 나위 없는 절제된 감정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보통의 가장이자 노동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체화해냈다. 실제 해고노동자를 캐스팅해 다큐를 찍은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만큼 이봉하 배우는 그야말로 ‘재복’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독립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낯선 얼굴이라 좋았다. 무섭고 무뚝뚝해 보이는데, 한편으론 귀여워 보이기도 해 캐스팅했다”고 밝힌 이란희 감독의 전언처럼, 길 위에서 5년째 농성 중인 강성 해고노동자의 상투성에서 가장 먼 그의 평범한 얼굴이 <휴가>의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다. 이봉하 배우는 해고노동자 ‘재복’이 무엇보다 야무진 살림꾼이므로, 청소하는 장면에선 청소를 잘해야 하고, 반찬 만드는 장면에서는 반찬을 잘 만들어야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감독의 요청에 따라 몸을 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에 임했다는 후문. 이런 이봉하 배우와 함께 앙상블을 이룬 두 명의 다른 노동자들도 꽤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재복’이 작업장에서 만나게 되는 청년 ‘준영’ 역은 연극과 스크린을 넘나들고 있는 기대주 김아석 배우가 맡아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요즘 젊은 세대를 잘 표현했다. 또한 ‘재복’의 친구이자 작은 가구 작업장을 관리 운영하는 ‘우진’ 역을 맡은 신운섭 배우는 ‘재복’에게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공해주고 일하다 다친 ‘준영’을 병원에 데려다주는 등 얼핏 배려심이 많아 보이지만, 사실 철저하게 자신의 손익을 따지는 평범한 속물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재복’이 ‘준영’과 ‘우진’과의 관계 맺는 방식을 통해 가난하지만 품위 있는 사람으로, 좋은 어른으로 보여지길 바랐다는 이란희 감독의 전언처럼 이봉하 배우는 밥에 진심이며, 삶에 최선을 다하는 가장이자 노동자의 얼굴로 관객들의 보다 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27년차 연극배우로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해, 일약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거머쥔 배우 이봉하의 시작을 목도할 수 있는 명실상부 2021년 올해의 독립영화 <휴가>는 10월 21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시대 노동의 숭고함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살피고 보듬다 삶의 밥줄을 함께 지켜내고자 하는 이들의 애틋한 마음 최선을 다해 행복해지려는 사람들의 두려움 없는 연대를 만난다
영화 <휴가>의 주인공 ‘재복’은 해고당했지만, 길 위에서 1882일째 천막 농성을 하며 진짜 하고 싶은 밥 버는 일 대신 행인들에게 전단을 나눠주고, 다른 농성장과 연대하고, 농성장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살림꾼이다. 영화 <휴가>는 응답 없는 길 위에서의 삶에 지칠대로 지친 해고노동자가 농성을 잠시 멈추고 집으로 짧은 휴가를 떠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단편 <천막>에서 농성장 안의 해고노동자들의 투쟁과 일상을 사실적으로 다룬 이란희 감독은 그들이 천막을 떠났다가 결국 다시 돌아오는 까닭과 왜 그렇게 오랫동안 투쟁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휴가>를 기획했다.
한국의 수많은 ‘다르덴 형제’와 ‘켄 로치’ 같은 감독들이 한국의 노동과 노동자를 테마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만들어왔고,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과 <사상>, 애니메이션 <태일이>, 극영화 <휴가>까지 올가을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노동’ 테마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 영화 <휴가>는 해고노동자들의 농성장 밖의 삶을 통해 긴 시간 외로운 싸움을 이어온 이들의 마음을 살뜰히 들여다보는 노동자에 대한 존중이 묻어나는 사려 깊은 구성과 따뜻한 시선의 연출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다. 해고 복직 소송에서 패소한 노동자 ‘재복’은 집으로 돌아가 주어진 ‘휴가’를 통해 휴식이 아니라, 비로소 일하고 돈을 벌며 일상의 소중함과 노동의 기쁨을 얻는다. 가족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 위한 가장의 밥벌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지만, 주인공 ‘재복’은 자신만의 밥줄을 지키기 위해 함께해온 동료들에 대한 염치와 노동자인 자신의 존엄과 품위를 내려놓을 수 없다. <휴가>는 매 장면 매 대사들이 치열하게 투쟁하는 해고노동자들에 존중을 담으며 ‘재복’의 휴가를 통해 농성을 선택한 노동자들의 진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휴가>가 여타 노동영화들과 다른 점은 특히 ‘노동’, ‘농성’ 그 자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농성을 택한 노동자들의 마음과 관계, 밥벌이에 대한 숭고함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우리 시대 노동자들의 마음을 보다 더 사려 깊은 시선으로 포착해낸다. 밥줄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진짜 밥줄을 위협하는 삶의 아이러니 속에서도 해고노동자들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농성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끝나지 않을 노동자들끼리의 단단한 연대가 존재한다. 세상과 타협해가는 과정 속에서 함께 분노하고 그 안에서 노조를 결성하고 세월을 같이 보내는 것이 그들이 선택한 일상이다. <휴가>는 삶의 밥줄을 지켜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관계를 집중하면서 길바닥 농성을 선택한 이들의 존엄성을 묵묵히 응원한다. ‘재복’은 집과 노동의 주는 안락함과 달콤함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일하라는 ‘우진’의 제안을 거절하고, 딸들의 말도 듣지 않고 농성장으로 돌아간다. 그곳엔 아직 밥을 함께 나눠야 할 동료가 있기 때문이다. ‘재복’은 최선을 다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자신과 동료들의 삶의 밥줄을 함께 붙들고 아직 그 길 위에 있다.
우리 모두의 삶에서 뗄 수 없는 ‘노동’과 ‘노동자’에 대한 사려 싶은 시선을 담은 영화 <휴가>는 오는 10월 21일 극장 개봉해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밥’ 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음과 마음을 잇다 밥을 짓고, 권하고, 함께 나누는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투쟁 ‘우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명예’가 있다’
<휴가>는 영화 내내 밥을 짓고, 먹고, 나누는 모습을 다양하게 비추며 우리의 삶에서 노동이 ‘밥 먹고 살기 위한 일’임을 새삼 상기시킨다. 밥을 먹는 행위는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행위이며, 그 밥을 버는 행위는 생명을 유지하지 위해서는 당위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직장을 밥줄로, 노동을 밥벌이로 부른다. 그렇기에 노동은 인간의 필수조건이다. 인권이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인만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노동 또한 인간의 기본적 권리라는 사실. 영화 <휴가>는 일터에서 내쫓기고 밥줄이 끊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주인공 ‘재복’이 결코 지치지 않고 지어내는 밥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 따뜻한 연대를 목도할 수 있는 귀한 영화다.
<휴가>에 등장하는 밥은 모두 해고노동자이자 한 집안의 가장인 ‘재복’이 동료와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해 지은 것이다. 한 밥상에 모여 밥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식구(食口)라는 단어가 주는 정서는 남다른 법. ‘재복’은 자신의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거칠지만 따뜻한 밥을 먹이면서 식구, 관계를 만드는 인간적인 인물이다. 잠시 집으로 휴가를 떠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맺게 된 한참 어린 젊은 사수 ‘준영’과도 밥을 매개로 관계를 만들고, 마음을 나눈다. 함께 같은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은 다양한 공동체에서 다소 비정상적인 어긋난 관계의 표상이다. 우리 시대 가부장제의 폭력적인 아버지는 늘 가족의 밥상을 엎었고, 한국 노동영화의 고전 <파업전야>(1990) 역시 노동자가 식판을 엎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했다. 공동체에서 밥 혹은 밥상을 함께한다는 의미는 구성원이 무탈하게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다. 서구의 오랜 통상적인 전통 인사가 날씨를 언급한 것이었듯, 우리의 공동체는 밥을 먹었는 지의 여부가 여타 안부보다 먼저였다. “아침은 자셨는지요?” 라든가, “밥 먹었니?” “밥은 먹고 다니니”라는 등의 한국식 인사는 우리 사회가 ‘밥’이 ‘생존’의 의미였음을 돌이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이제 더 이상 ‘밥’만 먹고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고, 그 이상의 것을 욕망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워졌다. 재복은 공장 노동자였을 때도 5년간 이어온 농성장에서도 늘 같이 일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어온 사람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로 만난 젊은 ‘준영’은 점심시간이 되자 혼자 밥을 먹으러 간다. 재복은 마치 데이트 신청하듯 ‘준영’에게 함께 밥을 먹을 것을 권하고, 딸들과 밥 한 끼 제대로 먹는 것도 자식들의 원하는 요구, 돈을 구하는 임무를 달성하고 나서야 비로소 한 밥상에 함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재복’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밥을 짓는 일도, 밥을 권하는 것도, 다시 저 위 크레인에 올라간 동료에게 밥줄에 밥을 올려 보내는 마음도 여전히 지킨다. ‘재복’이 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며,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리라. 그것이 아무리 위태로운 일일지라도 그는 자신의 존엄을 밥에서 찾는다. 여전히 밥줄을 붙들고 함께 살아가려고, 행복해지려고 최선을 다해 싸운다.
삶의 밥줄을 포기하지 않은 세상 모든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연대의 영화 <휴가>는 10월 21일 개봉해 따뜻한 밥 한끼의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묵묵히 노동을 해내는 손, 단단한 연대를 건네는 손 손으로 만들고, 이어가는 노동의 가치와 공동체에 대한 책임 말과 음악의 부재로 관객에게 더 많은 말을 건네는 영화
<휴가>는 손에서 시작해 손에서 끝나는 영화다. 영화가 시작되면 가구를 만들었을 해고노동자 재복의 두터운 손은 거리의 행인들에게 농성용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익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알아 달라며 내미는 그의 손은 난생 처음으로 깊은 모멸을 견디어야 하는 괴로운 손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재복’의 손은 농성장의 동료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 먹이는 야무진 손으로 이어진다. 열악한 천막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문제들도 ‘재복’의 손을 거치면 척척 해결된다. ‘재복’의 손은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 하지만 수십 년간 성실히 일해온 회사로부터 한 마디 통보도 없이 정리해고를 당하자 부당한 처우에 저항하기 위해 ‘재복’의 손은 밥벌이를 위한 노동을 멈추고 기약 없는 투쟁에 나서게 됐다.
그러던 ‘재복’은 1882일 간의 농성 중 열흘 간의 휴가를 갖게 되고, 잊고 있던 노동의 즐거움을 다시 찾는다.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서 ‘재복’의 손은 분주하다. 막힌 싱크대를 뚫고, 먼지 쌓인 선풍기를 씻어야 하고, 밀린 이불 빨래 등 집안 구석구석 청소한다. 변변찮게 끼니를 때우는 딸들에게 농성장에서 갈고 닦은 음식 솜씨를 발휘해 든든한 집밥도 차려준다. 잠깐의 휴가에서 큰딸의 대학 예치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재복’은 그곳의 어린 동료 ‘준영’에게 도시락을 권하고, 손수 작성한 산재 신청서도 전한다. 재복의 손은 주저하듯 어눌하고 느린 말투와는 다르게 누구보다 야무지고 요령까지 있어서 묵묵히 많은 일들을 해낸다. 이렇듯 손으로 밥을 짓고, 가구를 만들고,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해내는 노동자의 손은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하게 노동의 가치와 연대의 의미를 보여준다. <휴가>는 대사로는 다 전할 수 없는 노동의 숭고함과 ‘재복’의 가족과 동료를 아끼는 마음을 손을 통해 전한다. 이는 언어로 규정지어지는 한계를 넘어서 오히려 관객 저마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밀도를 조밀하고 풍성하게 확장시키며 영화적 경험을 풍성하게 이끈다. 그리고 손으로 하는 노동은 가장 원초적이지만 그렇기에 몸의 쓰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노동의 숭고함 역시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 유력한 야권의 대선주자는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그러나 <휴가>는 손짓과 발짓을 사용해 자신의 밥줄과 공동체를 책임지는 노동의 숭고함을 과장 없이 담담한 화법으로 드러낸다. ‘재복’이 잊고 있던 것은 노동의 즐거움이지만 우리 사회는 그보다 더 중요한 인간 노동의 가치를 잊고 있고, 회복하려는 노력에도 게을렀다. ‘재복’의 손은 말을 하지 않지만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러닝타임 81분 내내 단 한 순간도 등장하지 않은 음악의 부재 역시 영화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과 인물들의 감정에 대해 규정짓고, 강요하지 않기 위한 사려 깊은 선택으로 보인다. <휴가>는 이렇듯 부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관객에게 말을 거는 영화다.
노동의 가치와 공동체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어느 해고노동자의 단단하지만 따뜻한 손길을 만날 수 있는 <휴가>는 10월 21일 개봉할 예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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