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사상 최악의 한국인 피랍사건 발생 인질들의 이야기가 아닌, 구하려 달려간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이기에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교섭>의 출발점
아프가니스탄으로 단체 입국한 한국인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되는 피랍사건이 발생한다. 전례 없던 사상 최악의 피랍사건에서 시작되는 영화 <교섭>의 소재는 언뜻 자극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섭>은 피랍된 인질들이 아닌, 그들을 구하러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영화 <교섭>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동분서주한 이들의 존재와, 그들이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쳐 교섭을 이뤄냈을까? 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 임순례 감독의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을 구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이야기”라는 말은 선악의 이분법보다 사람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는 영화 <교섭>을 단적으로 설명한다. 임순례 감독이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사명감에 중점을 찍은” 이유기도 하다. 피랍사건과 인질들의 구출이라는 발단과 결말의 토대 위에, 교섭 작전의 디테일과 캐릭터라는 주요 뼈대를 채워 넣은 영화 <교섭>의 스토리는 오직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이들의 사명감을 엔진삼아 달려 나간다. 그리고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을 중심으로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교섭에 임하는 사람들의 악전고투의 굽이굽이, 기필코 인질을 구해야 한다는 원칙을 붙들고 고군분투하는 인물들과 함께 마음이 움직이는 경험을 약속한다. 또한 국가의 존재 이유와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만든다.
최초 살해시한 24시간, 교섭에 실패하면 인질들이 죽는다 교섭 상대, 조건 등 모든 것이 변하는 사상 최악의 교섭 작전! 예측불허의 긴장감 속,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다!
피랍사건 발생부터 인질들의 구출까지 <교섭>의 타임라인은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직후 탈레반이 최초 통보한 살해시한 24시간을 기점으로 긴박하고 촘촘하게 흘러간다. 피랍사건 발생 직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한국군의 철군 및 인질들과 같은 수의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라는 조건을 내건 성명을 발표한다. 전례 없는 사태 앞에서 외교부 ‘정재호’ 실장을 포함한 대응팀은 오직 살해시한 전에 인질을 구출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만 가진 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공식 채널인 아프가니스탄 외무부를 통해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시도해 보지만 한국인 인질 문제보다는 정권 안정이 더 중요한 그들의 협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외교적으로 가능한 패는 어느 것도 통하지 않고 교섭 작전은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난항의 연속이다.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알 수 없는 탈레반의 속내와, 테러리스트와의 직접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외교부의 공고한 원칙 등 진퇴양난의 위기 속에서 외교관 ‘정재호’와 국정원 요원 ‘박대식’을 주축으로 한 교섭팀은 오직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현지에서 찾을 수 있는 온갖 방법과 루트로 협상을 시도해 나간다. 한 차례 연장된 살해 시한, 하지만 그들이 찾아낸 대안은 또 다시 무산되고 시계 바늘은 가차없이 돌아간다. 인질들에게 남은 삶의 시간은 교섭팀이 목숨 걸고 답을 찾아내야 될 시한이다. <교섭> 작전을 지속하는 과정 속, 과연 이들이 어떻게 인질들을 구출할 것인지, <교섭>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야 하는 예측불허상황 속 인질들의 목숨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나선 최종 교섭 현장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극한의 서스펜스로 관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옭아 맨다.
원칙주의 외교관, 현지에 익숙한 국정원 요원과 유일한 한국인 통역 황정민, 현빈, 강기영! 그들의 흥미로운 첫 만남! 방식의 차이와 대립을 넘어, 목숨을 구하기 위한 연대로! 진심을 다한 시너지와 앙상블로 <교섭>의 실감을 완성하다!
황정민, 현빈, 강기영. 신뢰감과 연기력, 작품이 궁금하게 만드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배우를 처음 한 스크린에서 만난다는 사실은 영화 <교섭>을 보고 싶게 만드는 첫번째 이유다. 이질적인 세 배우들을 불러모은 <교섭>은, 피랍사건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만날 일 없었던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세 인물이 ‘교섭’을 함께 하며 서로를 변화시키고 성장해가는 영화 속 이야기와 겹쳐지며 남다른 앙상블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황정민이 연기한 유능한 외교관이자 협상가인 ‘정재호’는 탈레반과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 자체가 외교적으로 최악의 패라는 원칙주의에서, 서서히 그러나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는다. 교섭 실패의 좌절, 살해된 인질을 마주할 때의 참담함,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거는 결단까지. 황정민은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외교부의 중요 사명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라는 대사로 상징되는 ‘재호’의 파노라마 속에 관객을 동참시키는 설득력으로 <교섭>을 끌고 간다. 현빈이 연기하는 국정원 요원 ‘박대식’은 기존의 쿨하고 멋진 선망을 자극하는 캐릭터들과도, 황정민이 연기하는 외교관 ‘정재호’와도 대비된다. ‘국정원 또라이’로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 기피 대상일 수 있는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 전문 요원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섭에 임한다. 과거 피랍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인질의 목숨을 잃지 않겠다는 그만의 방식은 외교관 ‘재호’와 대조되며 입체적인 터닝 포인트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들 사이, 아프가니스탄 유일의 파슈토어 통역 전문가를 자처하는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 역의 강기영이 돈만 주면 뭐든 할 것 같은 현지화 지수 100%의 위트와 연기력으로 <교섭>의 극적 재미에 또 다른 물꼬를 튼다. 임순례 감독은 세 배우의 협업에 대해, “황정민 씨와는 <와이키키 브라더스>이후 21년 만인데, 관객을 설득할 수 있는 힘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그는 훌륭하게 영화의 중심을 잡아 주었다. 현빈 씨는 늘 함께 하고 싶었던 배우였고, 우리가 보지 못했던 거칠고 자유로운 모습을 ‘박대식’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 절친한 사이인 황정민 씨와 현빈 씨의 투샷에서 느껴진 서로를 향한 자연스러운 신뢰감이 두 사람의 입체적인 케미스트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강기영 씨는 외국어 구사에다 연기까지 얹어야 하는 어려움에도 미묘한 선을 스스로 잘 지키면서 활기와 재미를 만들어 주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유능한 외교관과 아웃사이더인 국정원 요원, 잡초 같은 통역까지. 차이를 딛고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연대하며 공감과 이해로 나아가는 이들의 앙상블은 <교섭>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처음 스크린에 펼쳐지는 혼돈의 땅, 아프가니스탄! 한국과 요르단을 오가며 퍼즐처럼 완성되다! 불가능한 교섭 작전처럼, 매뉴얼도 없는 코로나 상황 속 총 300여명의 제작진, 요르단 촬영 성공. <교섭>을 교섭하다!
영화 속 ‘대식’의 대사 “하늘과 땅 사이에 나 밖에 없는 느낌”으로 대표되는 황량하고 거칠면서도 특유의 광활함과 아름다움을 가진 아프가니스탄. <교섭>은 한국 영화 최초 스크린에 이국적이면서도 낯선 혼돈의 땅, 그러나 사람들이 깃들어 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펼쳐 보인다. 그리고 그 뒤에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라는 불가능한 미션을 완수해 낸 제작진의 악전고투가 있었다. 40도가 넘는 더위조차 현지 촬영 자체가 불발될 뻔했던 사정에 비하면 소소한 고난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일부 한국 장면 외에 전체가 아프가니스탄인 영화 <교섭>의 배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제작진은 영화 속 교섭 작전을 방불케 하는 고군분투를 펼쳤다. 리얼리티를 최우선으로 하는 임순례 감독이지만 입국 자체가 불가능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현지 촬영은 불가능. 아프가니스탄과 가장 비슷한 풍광, 안전할 것, 현지 스태프 등 촬영 인프라가 뒷받침될 것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킬 지역을 찾은 결과, <아라비아의 로렌스> 이래 <마션>과 <스타워즈> 등을 찍기도 했던 와디럼 사막과 쨍한 햇빛, 암석으로 된 산악 지형, 도심과 빈민가 등 아프가니스탄의 특색에 맞는 지역을 다 가지고 있는 요르단으로 결정했다. 총 3차례의 현지 헌팅을 통해 80%에 해당하는 해외 분량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으나 크랭크인 직전 코로나가 터지고, 초유의 글로벌 팬데믹 사태를 맞아 요르단이 외국인 입국금지를 단행한다. 다른 지역을 찾을 수도 없는 상황 속 제작진은 한국 촬영을 먼저 진행하고 해외 분량 중 실내 장면들을 한국에서 찍는 동시에 요르단 입국 허가를 추진하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투 트랙 전략을 택했다. 그리고 한국 촬영이 마무리되던 때까지도 입국 불가의 상황. 마침내 요르단 정부 당국으로부터 한국의 <교섭> 촬영팀에게만 예외적으로 입국허가가 당도했고 <교섭>팀은 막힌 하늘길을 뚫고 특별기편으로 요르단에 입국했다. 각자 독방에서 고립된 채 보낸 격리 기간, 고온으로 신선도가 보장되지 않는 음식 조달, 현지에서 시대 배경까지 구현하기 위해 겪은 차량 및 소품 조달의 어려움, 코로나와의 전쟁, 특수효과 등 한국에서라면 어렵지 않을 장면들의 고난까지 <교섭>팀은 여러 번의 고비를 넘겼다. 입맛의 향수병을 겪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직접 한국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 임순례 감독과 황정민의 예에서 보이듯, <교섭> 제작진은 온갖 난관을 오직 팀워크로 돌파해냈다. 그 결과 <교섭>은 어디가 한국이고 어디가 해외 분량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실감나는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완성해 냈다. 영화 <교섭>이 어떻게 기억날 것 같냐는 말에 대한 배우 현빈의 “교섭 성공. 정말 많은 교섭을 거쳐 영화 ‘교섭’이 무사히 촬영을 마친 것 같다“는 말은 요르단 당국과 현지 스태프와 배우들과의 교섭은 물론, 한국에서 아프가니스탄을 구현한 미술팀 등 수많은 난관을 거친 제작진의 노고를 대변한다.
한국어, 영어, 파슈토어, 다리어, 아랍어까지! 5개국어가 공존했던 <교섭>의 현장 현지인 역 배우 캐스팅의 007 작전, 현장 상주 컨설턴트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실감나게 구현하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가 본 적 없는 나라, 실제로는 중앙 아시아임에도 중동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을 정도로 낯선 나라. 아프가니스탄 배경의 영화를 찍어야 한다는 사실은 보통의 해외 배경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난이도의 과제를 상정했다. 원래도 어려운 해외 배우 캐스팅은 배우층(Pool)이 두터운 서구권 배우가 아닌, 아프가니스탄 출신 배우를 캐스팅해야 하는 길잡이 하나 없는 백지에서 시작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었다. 또한 촬영 기간 동안 한국 또는 요르단 체류가 가능한 배우들을 찾아내고 코로나 격리 등 까다로운 입국 일정과 조건까지 맞춰야 했다. 주요 배역의 경우 할리우드에서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최대한 찾으려는 노력을 거쳐, 스카이프로 화상 오디션을 진행하는 과정 끝에 적역의 배우를 찾아냈다. 조연 일부와 현지 보조출연의 경우, 캐스팅 에이전시나 매니지먼트가 없는 요르단에서 현지 캐스팅 디렉터가 TV와 영화를 막론하고 요르단의 A급 배우들을 저인망처럼 훑는 방식으로 캐스팅을 완성했다. 또한 파슈토어가 실제 고증과 정확하게 맞았으면 좋겠다는 임순례 감독의 바람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사람들 전체를 수소문, 겨우 만난 아프가니스탄인 출신 컨설턴트가 프리 프로덕션부터 결합해 강기영의 파슈토어 지도를 포함해, 현장에서 바뀌는 대사까지 즉석에서 바로잡고 옮기는 디테일한 과정을 밟았다. 또한, 그는 영화 속에 보여지는 의상과 프로덕션 디자인, 소품 등 언어를 넘어선 전반적인 문화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일치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한국부터 요르단까지 촬영 현장에 상주하며 컨설턴트를 겸해 철저함을 기했다. 다국적의 스탭과 배우가 섞여, 한국어와 영어, 요르단 공용어인 아랍어, 아프가니스탄의 두 공용어인 다리어와 파슈토어까지 오간 <교섭>의 촬영 현장. 이질적인 문화가 공존하며 만들어낸 <교섭>의 리얼한 풍성함은 작은 디테일까지 챙기는 철저함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를 최우선으로 하는 분위기 속에 구현되었다. 현지의 인사말이자, 현장에서도 많이 오갔던 인사말 ‘앗살라말라이쿰’처럼, 신의 평화가 당신에게 깃들길, 관객에게도 가 닿기를! <교섭> 제작진의 바람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