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명의 군인이 하루에 4차례씩 결빙제를 뿌리며 얼려야 했던 시베리아의 얼음벌판...
얼음판 위에서 2000명의 엑스타라들이 웃통을 벗고 축제를 만끽하는 장면. 12.5 헥타르에 달하는 광대한 호수가 수 차례의 헌팅 끝에 발견되었다. 모두가 꿈꾸던 최적의 장소였다. 그러나 갑작스런 이상기온으로 얼음이 녹기 시작했다. 수십 톤의 세트와 장비들, 그리고 수천며의 배우들이 그 위에서 연기를 한다면 어떤 위험이 닥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얼음이 언제 다시 얼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고 결국 [러브 오브 시베리아] 스탭진은 인근 군부대에 도움을 청했다. 미할 코프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던 600여명의 군인들이 하루에 4차례씩 결빙제 니트로젠을 정성껏 뿌렸다. 뿐만 아니라 전화 한 통화를 위해서도 7km나 떨어진 마을로 가야했던 오지의 제작진을 위해 라디오 무선장비 까지 제공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황제 미할코프, 크렘린이 무릎을 꿇다. 러시아 역사상 최초의 크렘린궁 시사, 영화 [타이타닉] 두배의 흥행 기록
러시아 감독 최초로 아카데미를 수상했으며 설문조사에서 러시아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을 만틈 막강한 지지를 얻고 이쓴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 그의 역작인[러브 오브 시베리아]를 위해서는 러시아의 광활한 땅에 성역이 없었다. 바로 크렘린 궁이 촬영장소로 직접 사용된 것. 자금성 등 오래된 왕성이 영화에 쓰인 예는 있었지만 현재 국가를 대표하는 공간이 촬영에 쓰인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깐느 영화제 오프닝 당시 크렘린 궁의 장엄한 풍경은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촬영 장소가 각별한 만큼 영화가 완성된 후 미할코프 감독은 크렘린 궁에서 특별 시사회를 가졌다. 크렘린 컨벤션 센터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체르노미르딘, 프리마코프 등 정치가들을 포함해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했다. 러시아의 역사상 최초의 크렘린 시사회였다. ,등 외국 방송사들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 시사회의 입장 가격은 60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의 암표로 팔렸고, 영화 개봉 당시 조조에서 막회까지 연거푸 보는 관객들이 많아 극장 통제가 힘겨울 정도였다는 일화도 있다. 극우 민족주의 정치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엄지 손가락을 세워 영화를 칭찬했다. 진보세력의 기수로 서방세계의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리고리 야블린스키는 가슴에 손을 얹고 "절절하게 와 닿는다"고 말했다.
영화속에서 알렉산드르 3세로 분해 백마를 타고 도열한 병사들을 가로지르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니키타 미할코프는 이 영화로 인해 러시아 국민들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라고 제언할 만큼 엄청난 지지를 얻고 있다. 러시아 최대 재별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최대의 언론 재벌 블라디미르 구신스키가 그가 출마한다면 힘이 되겠다고 다짐할 정도. 영화 한 편으로 황제가 된 남자. 니키타 미할코프의 전설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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