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동서양의 완벽한 조화는 없다.
옛 홍콩영화의 중흥을 가져 왔던 오우삼, 서극등의 감독들이 헐리웃으로 건너가 그곳의 기술과 자본을 자신의 영화에 덛붙여 헐리웃영화에 식상해 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영상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도 동서양의 조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블러드마스크>에서 볼 수 있는 동서양의 조화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아카데미와 깐느를 통하여 이미 전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은 '프란시스 포트 코폴라'와 자신만의 색깔로 뭇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웨인 왕', 이 두 동서양의 거장이 만나 만들어 낸 조화가 바로 <블러드마스크>이다. 이름만으로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이들이다. 영화 전편에 걸쳐 나타나는 현란한 액션과 동양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코폴라만의 카리스마와 웨인 왕만의 감성표현의 절묘한 접목으로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 절규, 환생 그리고 복수
억울하게 죽어간 한 여자의 환생, 그리고 이어지는 복수. 언뜻 보면 80년대 우리네 가슴에 깊이 자리매김한 '천녀유혼'이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 다르다. 이 작품은 마치 두명의 감독이 연출을 하고, 두명의 제작자가 기획을 한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전반부엔 '코폴라'가 <대부>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강력한 총격전이, 그리고 후반부엔 '웨인 왕'이 그의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잔잔한 사랑의 감정이 흐른다.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 한명의 감독이 연출을 하였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포맷이 절묘한 조율과 조화를 통해 하나로 완성되었다. 자신의 결혼식에서 죽음을 당한 한 맺힌 여인이 환생한다. 그녀의 죽음에 지켜주지 못한 자신이 너무 미운 남자는 복수를 결심한다. 전반부 서양식 액션이 지나고 나면, 후반부엔 환생한 여인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된다. 이때 단순한 복수에 지나지 않고, 동양식 감성이 복합되어 복수와 더불어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이 공존한다.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보는이로 하여금 왠지 모를 가슴 후련함이 찾아온다. 못다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두남녀는 영혼결혼식을 통하여 두사람의 사랑을 완성하게 된다. 이 작품은 진부한 액션과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를 동서양의 두 거장과 신예감독이 재편집하여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환타지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만들어 낸 영화이며, 코폴라와 웨인 왕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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