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란? 공동경비구역(Joint Security Area)의 이니셜로 그 곳은 1954년 11월 8일, 유엔과 북한의 협정에 따라 만들어졌다. 군사분계선에 세워진 회담장을 축으로 하는 지름 800m의 원형 지대로 양측이 당시 남북 4Km의 비무장지대 내 군사정전위 본부 지역을 설정하면서 그 안에 공동경비구역을 두기로 합의했다. 1976년까지는 군사분계선이 없어 양측 경비병과 기자들이 자유롭게 동행했지만 1976년 8월 18이, 그 유명한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후부터 양측 군인들 사이에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표시, 이를 경계로 양측이 분할 경비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 지역은 유엔 직할 공동경비구역 경비대가, 북측은 인민무력성 직할 경비대가 경비를 맡고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어린 북한 초소병의 의문의 죽음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미스터리 구조로 담았다. 남북한의 서로 다른 주장과 양측 병사들의 서로 다른 거짓 진술 사이에 삽입되는 살인 사건의 상황은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여군 소령의 집요한 수사에 따라 퍼즐을 맞추 둣 재배열 되며 서서히 전모가 드러나게 된다. 또한 사건 수사를 맡은 여군 소령이 사건의 실체와 부딪치고 목격하면서 분단이 주는 '개인'과 '인간'에의 상처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은 휴머니즘 드라마로 그려졌다.
제작진은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촬영을 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 판단, 야심찬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실제 판문점을 견학했다. 그러고 나서 각종 자료를 기초로 세밀한 설계와 고증을 거쳐 영화의 주무대인 판문점과 '돌아오지 않는 다리' 및 남북 초소를 제작하기로 결심, 1999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2000년 4월 말, 무려 9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세트를 완공했다.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제작한 판문점 오픈세트는 8000평의 부지에 판문각, 팔각정, 회담장을 고스란히 재현했고 영화의 60% 이상이 이 곳에서 촬영됐다. 또다른 오픈세트로 가장 극적인 순간이 펼쳐질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살인 사건의 핵심 장소인 남북한 초소는 충남 아산에 제작됐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화려한 세트에 못지 않게 국내 최초로 수퍼 35mm 포맷을 도입해 촬영했다. 이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촬영 시 일반화 되어있는 수퍼 35mm는 기존의 영화 화면의 가로, 세로 비율인 1.85:1 보다 훨씬 넓은 2.35:1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를 구현하기 위한 변형된 방식의 35mm를 일컫는 용어이다. 영화적 감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는 2.35의 종횡 비율은 그 동안 헐리우드 대작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던 크기로, 수퍼 35mm는 이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용기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