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의심방 방내기>, 폴란드의 <완전한 결혼>과 함께 동서고금의 3대 성전(性典)으로 꼽히 는 인도의 <카마수트라>를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 다른 성전들이 주로 침실에서의 일에 주안점 을 둔데 비해 <카마수트라>는 카스트 제도의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의 자제를 대상으로 한 성교 육 지침서로서 연애, 부도(婦道), 유녀(遊女) 등 그 지평을 훨씬 더 넓게 잡고 있기 때문이다. 4 세기 경에 바짜야나가 기술한, 인도의 사라아의 신 카마에 대한 경전 카마수트라는 내세보다 이 승의 쾌락을 강조한 인도인의 습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포옹, 키스 등의 종류와 방법에서부터 다양한 섹스의 기교와 체위(카마신이 고안한 체위는 무려 8만 4천가지이며 현재까지 전해지는 체 위는 8천 4백여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서적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 <카마수트라>는 애욕적인 섹스만으로 사랑을 쟁취하던 여성이 진정한 사랑을 통해 인간으로 성숙해가는 통과제의 의 과정을 영상화한 작품으로 사랑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1957년 인도 오리사 지방 부베인슈워 출신의 여류 감독 미라 네어는 시밀라의 아이리쉬 기독 학교 졸업했으며 뉴 델리 대학 사회확, 영화학, 미국 하버드 대학 사회학 전공했다. 그녀의 첫 장편 데뷔작 <살람 봄베이>(88)로, 깐느 신인감독상과 아카데미 외국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면 서 국제적 명성을 획득했다. <살람 봄베이>는 같은 해 캐나다 몬트리얼 영화제에서 역시 심사위 원상과 최고 인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미라 네어는 수상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 왔었으며 외국인 인도의 전통과 문화, 그들의 일반적인 삶을 다룬 4개의 기념비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아시아에서 흔치 않은 여류 감독인 미라 네어는 개인적인 삶을 통해 인 도의 다양한 사회 모습과 낡은 관습이 남긴 멍에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그녀는 보다 절제된 감정의 영상미로 주목받고 있다.
타라 역의 사리타슈드 후리는 미라 네어 감독의 92년작 <미시시피 마살라>와 <영혼의 집>에 출 연했던 배우이며, <영국인 환자>에서 쥴리엣 비노쉬의 애인역을 맡았던 나빈 앤드류스가 라신왕 역을, 레니할린 감독의 95년작인 <컷스로트 아일랜드>로 잘 알려진 인도 최고의 인기 배우 레이 몬 티카람이 제이 역을 맡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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