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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앤유(2008, You&You)


감동적인 영화 ★★★★  hannhee 09.08.25



한국 최초의 코러스 영화가 나왔다.

우리는 시스터 액트. 코러스. 원스 등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객의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였던 영화들을 알고 있다. 한국영화의 다양함 속에서도 유독 음악영화에 인색했던 우리의 영화시장. 한국에 전문 음악영화가 있었는지 가물가물하다. 게다가 대표적 유럽문화인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한국음악의 정서가 자리 잡고 있는 악조건 외에도, 연기를 할 줄 아는 전문 음악가는 있는지, 합창 음악영화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등 여러 문제가 산재해 있었다. 전문 드라마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요즘 드라마가 먼저 베토벤바이러스를 통해 음악을 소재로 한 장르에 대한 한계를 조끔씩 벗겨 낸 듯하다. 물론 이들은 전문 연기자였고 음악가는 아니었다. 여기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만든 영화가 있다. 이런 어려운 영화 시장에서 한국영화가 합창이란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일 수밖에 없다. 가수들은 기계로 음정도 고치고 피치도 높인다는 요즘..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의 음악, 하지만 립싱크가 아닌 오직 철저히 훈련된 발성으로 정면 승부하는 목소리, 흥미진진한 합창의 세계를 보여줄 한국 최초의 코러스 영화가 탄생했다. 음악밖에 모르던 역사 50년 합창단의 노래가 영화를 타고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50년의 역사, 소리의 명품엔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이 있다!

파리 나무십자가, 빈 소년소녀합창단 다들 한번쯤은 들어 봤음직한 이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국가를 대표하는 합창단들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합창단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1960년 세워진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은 영국 BBC 등 세계최고권위의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합창단이다. 그리고 그들은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 클래식 음악은 유럽문화의 상징이다. 그 분야 중 합창은 동양인들에겐 더더욱 다가가기 힘든 분야일 수밖에 없다.
그 합창이란 장르 앞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이방인, 그렇기 때문에 더욱 치밀하고 섬세한 테크닉,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음악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 했다. 언어가 소통하는 세계를 넘어 음악은 더욱 정직해 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게 전 세계 음악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은 50여년의 전통과 노하우로 가슴 뭉클한 코러스 영화가 탄생했다. 소리의 명품엔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이 있다. 한국의 세계적 브랜드 중에는 월드비전 선명회합창단이 있었음을 이번 유앤유를 통해 알게 될 것이다.

영화감독의 로망, 음악영화를 만들다.

박제현 감독은 평소 합창단의 공연 때마다 연출과 작은 영상으로 재능 나눔을 해 왔었다. 그러나 제일 그의 맘을 움직였던 것은 음악영화에 대한 로망과 사랑이었다. 우연히 해외연주를 동행했던 그가 "세계적인 합창단이 내 옆에 가까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하며 조심스럽게 유앤유의 아이디어를 꺼내 놓았고 지휘자 김희철은 선뜻 그의 손을 잡았다. 영화와 음악의 만남. 영화에 필요한 음악이 아니라 전문 음악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합창이라는 것은 듣는 것이다. 하지만 유앤유는 보는 합창이 될 것이다." 라며 자신 있게 뜻을 내보이는 박제현 감독.
박제현 감독은 대학생 시절 합창단 지휘자 김희철과 막역한 선후배 관계의 인연으로 합창단의 뮤지컬 연출을 시작했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에 반해 오늘까지 오게 되었다. 세상적인 작품으로 승부하던 이 영화감독이 눈물을 훔치게 만들었던 합창단. 박 감독은 아이들과 이들의 놀라운 음악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영화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꼈다.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나눔은 영화를 만드는 일이다.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된 영화! 그는 웰 메이드 음악영화를 위해 그동안 박 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박재형 촬영감독, 황상준 음악감독 등 한국영화계의 톱클라스 편집, 조명, 녹음의 스텝들을 모았다. 소위 말하는 잘 팔리는 영화. 대박영화를 만들던 사람들이다. 어떤 영화가 잘 되는지를 너무나 잘 아는 이들이 제작사나 투자사 없이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만든 영화 유앤유. 그야말로 모든 것에 열심과 열정을 쏟아 부었던 첫사랑 같은 영화가 탄생하게 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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