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젠 행복해질 시간!
2008년 가을, 드디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영화를 만난다! 유독 우울한 사건들 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인 문제들로 웃을 일이 없는 요즘, 기분 좋은 영화 한 편이 등장했다. 영화 제목 의 의미처럼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낙천적인 여주인공 포피의 삶과 사랑을 쫓아가는 <해피 고 럭키>는 배꼽 잡는 유쾌한 웃음 뿐 아니라 ‘행복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까지 선사하는 뜻 깊은 작품이다.
거장 감독이 선사하는 경쾌한 유머, 속 깊은 성찰을 즐긴다!
<해피 고 럭키>의 연출을 맡은 마이크 리 감독은 영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연극계에서 일하기 시작해 처음 연출한 극영화 <처량한 순간들Bleak Moments>(74)로 시카고와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후, <네이키드Naked>(93)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비밀과 거짓말Secrets & Lies>(96)로 칸 황금종려상을, <베라 드레이크Vera Dreake>(94)로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그는 <해피 고 럭키>에 이르는 그의 모든 영화들이 이루어낸 업적을 인정 받아 최근 시카고 영화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진 것 없고 아는 것 없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는 그의 작품들은 종종 같은 영국출신 감독 켄 로치의 그것과 비교되곤 하지만, 두 사람을 크게 구분 짓는 것은 다름아닌 마이크 리 감독의 뛰어난 유머감각이다. 그는 가족의 비밀이 눈물과 함께 밝혀지는 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에서도, 불법 낙태시술을 직업으로 하던 하층민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어두운 시대극 <베라 드레이크>에서도 관객들이 미소 지을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줬던 감독이다. 영화제목처럼 ‘낙천적, 낙관적’인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해피 고 럭키>에선 그의 유머감각이 더욱 빛을 발한다. 그리고 그가 선사하는 웃음은 허무하게 스러지지 않는다. 발랄하고 엉뚱한 포피의 모험은 유쾌한 웃음과 함께 “행복이란 어떤 조건이 채워져 얻어지는 게 아니라, 그저 행복을 추구하며 노력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축복이 아닐까” 라는 속 깊은 성찰을 선사한다.
행복한 영화 <해피 고 럭키>가 선사하는 따뜻한 웃음의 파급력은 크다. 10월 10일 미국 4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해피 고 럭키>는 당주 최고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입소문을 일으켜, 4주차에 이르러선 처음의 10배가 넘는 60여 상영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부산영화제에 이어 유럽영화제에서 이루어진 상영이 모두 전석 매진되어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대책 없이 사랑스럽다! ‘아담 샌들러’보다 웃기고 ‘아멜리에’보다 엉뚱한 그녀, ‘포피’
영화의 오프닝 부분, 자전거를 탄 포피는 상쾌한 얼굴로 지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런던 중심가를 통과한다. 길 한 편에 자전거를 묶고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 포피는 그새 자신의 자전거가 도둑맞은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그녀는 화를 내기는커녕, "이런, 이런, 작별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라며 멋쩍게 웃을 뿐이다.
자전거를 도둑 맞고도 자전거와 작별했다고 생각해버리는 무섭도록 긍정적인 사고방식! 모르는 사람은 물론 지나가는 강아지에게도 인사하는 엄청난 인사성! 얻어맞는 학생이든 노숙자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착한 오지랖!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조차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끈질긴 지구력을 가진 포피는 아담 샌들러보다 웃기고 아멜리에보다 엉뚱한, 영화사상 초유의 독특한 캐릭터다. 영화 <해피 고 럭키>의 범상치 않은 매력은 대부분 그녀에게서 나온다.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샐리 호킨스의 놀라운 연기
2008년 베를린 영화제는 포피를 연기한 샐리 호킨스에게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겼다.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 포피는 실재하리라고 믿기 힘든 극단적인 성격 때문에 자칫 설득력을 잃기 쉬운 캐릭터다. 하지만 배우와 함께 각본을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마이크 리 감독은 샐리 호킨스와의 6개월이 넘는 협동작업으로 만화경처럼 다양하면서도 생생한 빛깔을 가진 ‘포피’라는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감독으로부터 “매우 지적인 배우다. 캐릭터와 사물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특별한 에너지와 굉장한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극찬을 받은 샐리 호킨스는 그와의 전작 <베라 드레이크>에서와는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포피’ 역할에 캐스팅되며 화제가 되었다. <해피 고 럭키>로 더욱 큰 명성을 얻으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샐리 호킨스는 “마이크 리 감독과 일하는 것은 특별하다. 6개월의 준비기간 동안 함께 많은 장소를 가고, 많은 영역을 탐험해봄으로써 아주 깊은 곳까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경험해보고, 실수해보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는 시간을 가진다는 건 배우로서 호사스러운 일이고, 아주 힘든 일이기도 하다. 마이크 리 감독과 일 할 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자신이 살아있음을, 내 안의 창조적 힘을 느낀다. 새로운 인생 하나를 창조하고 있는 셈이니까”.라는 말로 ‘포피’를 만들어갔던 소감을 설명했다.
현대 런던을 담은 활기찬 스케치
에너지와 생명력으로 넘치는 캐릭터인 ‘포피’를 표현하기 위해 <해피 고 럭키>에는 생명력과 운동감을 살리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그녀는 자전거를 타거나 운전 교습을 하며 런던의 거리를 구석구석 누비며, 그러지 않을 때도 여행을 가거나 공중돌기 연습을 하거나, 플라멩코를 추는 등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포피의 집이 위치한 것으로 나오는 캠든 타운의 벼룩시장이나, 주말 젊은이들로 가득한 클럽의 모습, 리젠트 파크의 한가로운 풍경, 도심과 확연히 다른 교외의 주거 문화 등 관객들에게 현대 런던의 문화를 엿보는 기쁨을 선사한다.
화면을 에너지와 색깔과 빛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마이크 리 감독과 딕 포프 촬영감독은 가로가 넓은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를 선택했으며, 밝은 원색의 색감을 살리기 위해 개발된 후지의 ‘비비드 vivid’ 필름을 사용, 컬러풀한 런던의 모습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냉담한 세상에서 지지 않고, “포피”처럼 “해피”해지는 방법!
행복해지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하루 종일 행복한 포피의 생활 속 비법을 따라해 보자.
많이 웃기 모두에게 인사하기 좋아하는 일, 열심히 하기 아플 땐 마사지 받기 친구와 신나게 수다 떨기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기 정열적으로 춤 추기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마음대로 괴상한 옷 입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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