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냉소가 어우러진 놀라운 수작! 전세계에 걸쳐 사랑 받은 원작 그래픽 소설 <페르세폴리스>
고국인 이란을 떠나 프랑스에서 정착한 <페르세폴리스>의 감독 마르잔 사트라피는 자신의 출신 때문에 개방된 사회에서마저 배척 당하기 일쑤였다. 사람들이 이란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만은 없어 그들을 납득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나선 그녀는 친구의 소개로 유태인 학살을 다룬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읽게 된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마르잔 사트라피에게 아트 슈피겔만의 <쥐>는 그녀를 위한 최상의 방법을 제시해준 놀라운 발견이었고, 2000년 드디어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소설 <페르세폴리스> 1권을 출판한다. 이후 4년에 걸쳐 총 4권의 <페르세폴리스>를 완성한 마르잔 사트라피는 데뷔작이 곧 성공작이 되어 전세계 평단과 독자들에게 주목 받는 작가가 된다. <페르세폴리스>로 마르잔 사트라피는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상인 하비상과 전미도서협회가 수여하는 알렉스상,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알프-아르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 출간된 <페르세폴리스>는 독특한 작품으로 언론과 독자들에게 주목 받은 바 있다.
전세계 주요 영화제 19개 부문 노미네이트! 12개 부문 수상! 세계 언론의 아낌없는 찬사와 함께 등장한 독보적 애니메이션!
그래픽 소설 <페르세폴리스>는 출판과 동시에 즉각적인 성공을 거뒀다. 특히, 미국에서 <페르세폴리스>가 출판되었을 때 마르잔 사트라피는 많은 영화화 제안을 받았고 심지어 제니퍼 로페즈가 어머니 역을 브레드 피트가 아버지 역을 맡는 놀라운 제안까지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마르잔 사트라피는 몇 편의 단편 작업으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구축한 바 있는 뱅상 파로노와 함께 <페르세폴리스>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한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안하며 두 사람은 함께 각본과 감독을 맡아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를 완성한다. 원작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널리 인정받은 바 있는 <페르세폴리스>의 영화계 입성 역시 성공적이었다. <페르세폴리스>는 아카데미를 비롯 무려 19번의 노미네이트와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을 포함, 전세계 주요 영화제 12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페르세폴리스>는 마르잔 사트라피와 뱅상 파로노의 예술적 도전이 일궈낸 독보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베일에 싸여있던 이란이 공개된다! 마르잔 사트라피가 거침없이 쏟아낸 고국, 가족, 그리고 나의 이야기!
페르시아 제국, 이슬람 문화, 석유 생산국, 이라크 전쟁, 잠재적 핵보유국, 아시아 축구 강국… 우리가 이란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연상할 수 있는 것들은 지극히 한정적이며 단편적이다. 이슬람공화국으로 종종 북한과 비교되거나 동일시되기에, 우리에게 인식된 이란의 편협한 이미지는 그리 친숙하거나 즐거운 느낌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다. 그런 우리에게 이슬람 혁명 시절 이란에서 자란 한 소녀가 나타났다. ‘마르잔 사트라피’라는 그 소녀는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대로 때론 흥미롭게 때론 비통하게 우리가 접근할 수 없었던 이란의 역사와 진실을 생생히 전달해준다. 고국을 향한 무지와 편견을 위해 끊임없이 싸워온 특별한 소녀의 솔직한 성장기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란을 접하는 의미 있는 순간을 선물한 것이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페르세폴리스>는 마르잔 사트라피 개인의 체험을 넘어서는 보편적 감동을 분명 담고 있다. 예언자를 꿈꾸던 귀여운 소녀의 이야기는 격동의 역사를 간직한 나라와, 그 속에서 살아가던 한 가족 그리고 그들의 사랑 안에서 자라난 ‘나’에 대한 더없이 솔직하고 진심어린 고백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7-80년대 역시 정치적 억압과 불안 속에서 혼란스런 역사의 소용돌이를 지나왔던 탓에 마르잔의 방황과 성장과정은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서 더욱더 진실하게 다가온다.
까뜨린느 드뇌브와 그녀의 딸 키아라 마스트로얀니 그리고 다니엘 다리유… 프랑스 국보급 여배우들 <페르세폴리스>와 사랑에 빠지다!
<페르세폴리스>의 캐릭터들을 위해 마르잔 사트라피는 각각의 역할에 꼭 맞는 목소리를 가진 배우들을 망설임 없이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평소 그녀는 다니엘 다리유가 그녀의 할머니를, 까뜨린느 드뇌브가 그녀의 어머니를 그리고 키아라 마스트로얀니가 그녀 자신을 맡아 연기하는 것을 꿈꿔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마르잔 사트라피는 직설적이고 정의감 넘치며 동시에 위트 있는 할머니를 표현하기 위한 배우는 ‘다니엘 다리유’가 유일하다고 생각했다. 마르잔 사트라피는 다니엘 다리유에게 <페르세폴리스>를 읽어줄 것을 부탁하였고 다니엘 다리유는 그녀가 책을 통해 표현한 할머니에 대한 사랑에 감동하여 망설임 없이 목소리 출연을 결심했다. 반면, ‘까뜨린느 드뇌브’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르잔 사트라피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픽션 작가로 밝혔을 정도로 <페르세폴리스>의 팬이었다. 까뜨린느 드뇌브가 2003년 ‘보그’ 특별호 편집장을 맡았을 때 마르잔 사트라피에게 일러스트 작업을 요청했던 것을 계기로 그들은 처음 만났다. 하지만 이번엔 반대로 마르잔 사트라피가 까뜨린느 드뇌브에게 자신의 어머니 목소리를 맡아줄 것을 부탁하였고 까뜨린느 드뇌브는 바로 그 제안을 수락했다. 이미 수 차례 여러 작품에서 모녀 연기를 했던 다니엘 다리유와 까뜨린 드뇌브가 <페르세폴리스>를 통해 또 다시 모녀로 조우한 것에 한층 더 새로운 매력을 덧붙이고 싶었던 마르잔 사트라피는 마지막으로 까뜨린느 드뇌브의 딸 ‘키아라 마스트로얀니’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키아라 마스트로얀니 역시 <페르세폴리스> 전편을 모두 읽었고 마르잔 사트라피와 그녀의 이야기에 반해 더빙을 결심하였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 까뜨린느 드뇌브와 스크린 속에서 모녀 지간으로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였다. 다니엘 다리유, 까뜨린느 드뇌브 그리고 키아라 마스트로얀니는 <페르세폴리스>와 마르잔 사트라피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를 위해 열연하였고 그들의 조화로운 목소리를 통해 <페르세폴리스>는 한층 더 힘있는 화법을 구사하게 되었다.
80,000개의 드로잉, 600개의 모델시트 수작업으로 완성된 고품격 흑백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를 스크린으로 옮기기 위한 각색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마르잔 사트라피와 뱅상 파로노는 이 작품을 컴퓨터그래픽 이미지가 아닌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을 통해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트레이스 애니메이터가 거의 사라진 요즘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놀라운 도전이었다. 이러한 그들의 모험을 돕기 위해 ‘주 수이 비엥 콘텐트’와 ‘펌프킨 3D’라는 특별한 두 스튜디오가 나섰다. 마르잔 사트라피의 원작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소유한 캐릭터와 수많은 엑스트라를 생생히 표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수치라 할 수 있는 600개가 넘는 모델시트가 만들어졌고 약 130,000개의 이미지를 위해 무려 80,000개의 드로잉이 사용되었다! 물론 이것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기 위해 당연한 수치였다. 또한 흑백영화로 만들기 위한 작업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뱅상 파로노가 흑백기법을 사용해 몇 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경험자였고 프로듀서 마르크 앙투완이 영화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시절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에게서 받은 흑백영화 명작 리스트는 그들의 예술적 실험을 위한 촉매가 되어주었다.
마르잔 사트라피, 그녀와 함께 그녀의 모든 것을 공유한 특별한 작업
<페르세폴리스>를 위해 수십 명의 애니메이터와 마르잔 사트라피는 함께 움직였다. 약 600개의 전혀 다른 캐릭터들을 위해 마르잔 사트라피는 캐릭터의 정면과 옆모습을 그렸고 애니메이터들은 모든 각도에서 그들의 얼굴 표정과 동작을 그렸다. 그녀는 애니메이터들이 작품을 만들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정확히 알려주었다. 자신의 작품을 위한 마르잔 사트라피의 헌신적인 모습은 애니메이터들에게도 새로운 도전 정신을 심어주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는 감독이 매일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 드물지만 마르잔 사트라피는 그녀만의 뚜렷한 색깔을 지닌 작품을 만들기 위해 뱅상 파로노와 함께 매일 스튜디오에서 제작진과 의견을 교환했다. 심지어 그녀는 영화 속 한 장면을 생생히 재연해 보이기도 했고 이러한 그녀의 열정은 영화를 완성하기 위한 큰 원동력이 되었다. 이처럼 <페르세폴리스>의 제작진은 제작기간 내내 실존하는 캐릭터인 마르잔 사트라피와 함께 그녀의 삶과 감정을 공유하며 오로지 그녀에게만 몰두한 채로 작업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영화 <페르세폴리스>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메리트인 진실성에 기여한 값지고 귀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