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초중반을 살다간 명기 황진이는 자료가 많지 않아 무수한 소문과 편견이 많다. 그동안은 주로 남성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성적으로 문란하고 음탕한, 남자나 밝히는 약간 재주 있는 기생' 이미지였다. 그러나 드라마 <황진이>는 다분히 여성 시각으로 바라보는 황진이다. 미천한 신분과 극도의 남성 상위 사회속 여인이라는 성적 굴레가 그녀의 삶에 비극적 원형을 만들어 놓았으리라는 것이며, 황진이는 그러한 난관에 순응하지 않고 주인된 삶을 살기 위해 시대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었음을 그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한 남자들과의 소문을 파헤치고, 그가 왜 그래야했는가의 진실을 추적한다.
황진이는 사실 정사 어디에도 그 이름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그가 남긴 시조 여섯수와 한시 일곱수는 존재한다. 한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황진이의 시 한수가 김시습의 시 열수와 맞먹는다는 평가까지 내린다. 기생이기 이전에 시서화에 능한 종합예술인 황진이의 모습도 드라마를 통해 그린다. 드라마 <황진이>는 단순히 수많은 남성들을 섭렵한 조선시대 팜므파탈의 애정행각 이야기가 아니다. 남성편력조차도 사실은 자신의 인간 완성을 위해서였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말하려한다.
'황진이 다시 보기'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길을 걸으려 했던 황진이를 이 시대에 다시 살려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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