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여자(2003, kill me tender / Haz conmigo lo que quieras)
배급사 :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CNS /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희비극(喜悲劇) 블랙 코미디.
만약 인생이 영화라면 그 영화는 비희극(悲喜劇)에 속할 것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 현실은 언제나 우리에게 웃음과 울음을 같이 선사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관찰자가 누구냐에 따라 울음이 날 수도, 웃음이 날 수도 있다.
딸보다 훨씬 어린 여자를 동경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낀 늙은 제빵사. 우스꽝스런 토끼 의상을 입고 빚쟁이를 쫓아다니며 돈을 받아내는 전직 군인. 그리고 그들을 지배하며 날마다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삶을 동경하는 젊은 매춘부.
이런 캐릭터들의 얽히고설킨 상황을 보면 관객은 미소나 울음을 자아내게 된다. 그것이 <Kill Me Tender> 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생은 단면으로 보든, 결과적으로 보든 드라마나 코미디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요소들 즉, 사랑, 우정, 재미를 통해 살아가는 동기를 부여 받는다. 간단히 말하면, 그런 요소들로 인해 우리의 각박한 세상이 살맛나게 변하지 않는가. 운명의 장난이 이들의 인생을 들끓게 한다.
믿을 수 없겠지만 이 영화는 실화다.
58세의 돈 많은 제빵사와 관능적이고 매력적인 20대의 마르벨과 결혼. 부자 제빵사를 빨리 죽이기 위해 밤마다 노력하는 마르벨과 오히려 얼굴색이 좋아지는 걸 보고 안달이 나 살해 계획을 새운 그녀의 애인. 치과 의사인 자신의 남편이 마르벨의 단골 고객인 걸 알고 이혼한 제빵사의 딸. 단조로운 삶에서 탈피하기 위해 어머니와 남편을 버리고 영국으로 도망간 마르벨. 이혼한 제빵사의 딸과 결혼한 마르벨의 애인. 세 집안의 얽히고 설킨 기막힌 이야기.
이 영화는 스페인 일간지의 저명한 언론인이었던 감독 라몬 데 에스파냐는 46세의 나이에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몇 년 전에 읽었던 기사에 자신의 상상력으로 포장을 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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