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한 노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6년 전, 오즈페텍 감독은 손에 한 뭉치의 돈을 들고 길에 서있는 노신사를 우연히 만난다. 다비데라는 캐릭터의 모체가 된 노인은 너무나도 절망적인 표정으로 집을 떠난 지 30년이 넘게 된 사연을 털어놓는다. 그의 모습에서 자신의 노년의 모습을 발견한 감독은 그가 왜 30년 동안이나 집을 떠나야 했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고민해왔다. 그리고 감독은 다른 한 남자를 만난다. 부인과 냉전중이던 그는 갑자기 감독을 찾아와 부탁할 것이 있다는 말을 꺼낸다. 혹시 배우가 되고싶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곤란해 하는 감독에게 그는 뜻밖에도 친분이 있는 제과점에 자신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한다. 서른이 넘었기에 공식적으로 견습생이 될 수 없지만 꿈에 대한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주인공 지오반나와 다비데가 되었다. 평온한 결혼생활 속에서도 변화에 대한 욕망과 꿈에 대한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지오반나와 가슴 아픈 비밀을 간직한 다비데의 만남은 그 어떤 로맨스보다 강한 화학작용을 불러일으킨다. 궁극적으로 <창문을 마주보며>는 우리가 혼란과 분열의 한가운데 있는 우리의 인생 속에서 사랑과 열정을 어떻게 찾아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영화이다. 지오반나와 다비데는 그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내리려 한다. 두 사람의 선택은 결국은 시작점과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자신을 찾게 하고, 지오반나의 마지막 얼굴에서 우리의 얼굴을 발견하게 할 것이다.
이탈리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태프와 배우들이 만든 고품격 로맨스!
데뷔작부터 칸영화제에 초청되며 이탈리아 영화계를 짊어지고 나갈 재목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페르잔 오즈페텍 감독의 네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그와 두번째 작품 <Harem Suare>부터 각본은 물론 제작까지 함께하고 있는 지안나 로몰리와 함께 완성시킨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호텔 르완다>로 골든 글로브 작곡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던 안드레아 구아라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까지 합세해 완성된 품격있는 로맨스영화로 모양새를 갖추었다. 이 영화를 통해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지오반나 역의 지오반노 메조기오르노는 데뷔작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집안 출신의 연기파 배우이다. 시선만으로도 여심을 사로잡는 남자 로렌조 역의 라울 보바 역시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최고의 섹스심볼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또한 이름만으로도 가슴 벅찬 빅토리아 데 시카, 파졸리니,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등 세계적인 명감독들과 작업을 같이 해오며 이탈리아 영화를 지켜온 전설적인 배우 마시모 지로티의 마지막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 그는 이 영화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으나 그 해 이탈리아의 모든 남우조연상을 휩쓸며 마지막 가는 길을 명예롭게 했다.
이탈리아를 넘어 전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비한 드라마!
<창문을 마주보며>는 2003년 이탈리아 전역에서 200개 관 개봉, 6개월에 걸친 롱런을 통해 그 해, 이탈리아 최고의 흥행기록을 수립한 영화이다. 누구의 인생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인생의 선택의 기로, 불륜과 욕망, 그리고 아픔이라는 보편적인 소재와, 이를 시공간을 초월해 아름답게 그려낸 탁월한 연출력은 단숨에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금지된 사랑과 역사의 아픔이 점철된 이 영화가 가지는 힘은 단순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친화력만은 아니었다. 그 해 이탈리아의 골든 글로브라고 할 수 있는 도나텔로 어워드는 물론,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이탈리아 영화비평가협회 등 거의 모든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등을 석권한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평가는 다음 해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미국의 시애틀, 델라웨이 영화제와 영국, 체코, 코펜하겐, 방콕 등 세계 곳곳의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열렬한 호응을 얻어냄은 물론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석권했다.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단 한번의 사랑, 기회 앞에서 지오반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혼란과 분열 가득한 인생 속에서 사랑을 찾기 위한 지오반나와 다비데의 힘든 여정은 여느 달콤쌉싸름한 로맨스 영화와는 남다른 울림을 남길 것이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