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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선생(1998, Kanzo Sensei)
제작사 : Imamura Productions [jp], TOEI Animation Co., LTD., Catherine Dussart Productions, Comme Des Cinemas / 배급사 : SRE Corp.
공식홈페이지 : http://www.drganjang.co.kr

간장선생 예고편

[뉴스종합] <용서받지 못한 자>, 일본에서 리메이크 12.08.22
[뉴스종합] 1등 LG TV 등 다양한 선물 푸짐! 01.06.08
웃기지만 전혀 웃기지 않는 영화.. bluefeel 04.05.22
[간장선생]달리고, 또 달려라~!! siren00 01.06.21
간장 선생의 환자 돌보기 ★★★☆  ninetwob 10.02.11
코미디 같지 않은 코미디. 제국주의의 간은 누가 치료할 수 있을까? ★★★★  wlgusk0 09.05.16
비대해진 간장은 잘라 내야 한다. ★★★★☆  dlaeotjs 09.01.13



이마무라 쇼헤이의 경쾌한 처방전!!

20세기 영화사를 가로지르며 사회를 비판하는 냉소적인 시각과 인간성의 심층을 해부하는 통찰력, 성과 죽음에 대한 대담한 발상 등 발표하는 영화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문제적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 1983년 [나라야마 부시코], 1997년 [우나기]로 두 번이나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그가 72세의 나이에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영화 [간장선생]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영화의 주제는 '비판'이나 '냉소'가 아닌 '여유'와 '웃음'이다.

괴짜 작가 '안고 사카구치'의 소설을 각색한 [간장선생]은 이마무라 쇼헤이가 1949년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두었던 영화. 의사였던 아버지에게 특별한 기억을 가진 그자신의 유년과 자신의 젊은 시절을 장악했던 전쟁에 대한 단상을 엮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2차대전 말, 일본. 삶의 질은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하고 생존은 불확실하다. 공습이 이어지고 사람들은 죽어간다. 모든 집에는 장성한 아들의 입영통지서와 전사통지서가 엇갈린다. 배고픈 아이들은 자신의 누이에게 몸을 팔라고 졸라댄다... 그러나 이처럼 팍팍한 시간 속에서 거장의 시선은 희망과 웃음을 포착해낸다.

전쟁조차 질병이며 그 원인은 '해독'의 장기인 '간'에 침투한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의사 아카기. 눈 앞에 드러난 상처에 연연하지 않고 근원적인 징후를 진단해내는 그의 모습은 보통 사람들의 시선엔 돌팔이로 비춰질 뿐이다. 전쟁의 한복판에 서서 바이러스 연구에 여념이 없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도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삶의 심층을 포착해내려는 이마무라 쇼헤이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인간적인 영웅 탄생!

[미션 임파서블]의 변주곡처럼 들리는 어색한 오프닝 선율에 맞춰 허름한 일본 시골길을 질주하는 신사. 그는 멋진 슈퍼맨이 아니다. 팔, 다리가 잘려나가고 죽음이 목전에 임박한 사람들에게 '간염'이 질병의 근원이라고 설파하는 의사 아카기. 그는 자신의 아내를 병으로 잃었고 아들을 전장에 내보낸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마을 사람들의 대소사에 일일이 귀기울여주고 왕진을 나갈때면 하얀 양복과 나비넥타이를 챙겨매는 멋의 소유자이다.

게다가 그의 동료들은 사회가 철저히 배척하는 사람들이다. 몰핀에 중독된 외과의사, 알콜중독자인 승려, 2대째 창녀일을 하고 있는 어린 소녀, "조국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외치는 술집마담. 그들은 모두 말못할 아픔들을 가지고 있으며 정상적(?)인 일반인들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불치병 환자 같은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에서 타인들은 모두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거나 간염으로 고생중인 환자들. 사회의 시선은 아랑곳없이 그들은 간염을 박멸시켜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숭고한 희생정신을 품은 사람들이다.

이마무라 쇼헤이는 사회의 편견들을 비웃는다. 창녀를 통해 아무 소용없는 정조관념을 비웃고, 군복을 입은 세탁소 주인을 통해 허위의식뿐인 전쟁의 놀음을 비웃는다. 또한 그는 주인공 아카기를 통해 영화의 주인공들이 가지는 허위적 영웅성을 180도로 틀어버린다.


닥터, '이마무라 쇼헤이' 희망세포의 무한복제에 성공하다

이마무라의 지난 영화들이 평범한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비이성, 협잡의 무대였다면 [간장선생]에는 간염과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투입된다. 왜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혹은 기억하길 꺼려하는 태평양전쟁과 이제 와서는 치료가 가능한 간염일까? 그는 전쟁이라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인간이 살아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고 간염에 生을 건 의사를 통해 인간 상호간에 나눌 수 있는 숭고한 휴머니티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려 했다. 영화 [간장선생]에서 전쟁은 인간을 피폐하게 만들고 간염이란 의학적 트러블은 곧 군국주의에 의해 찌든 사회가 지닌 구조적 병폐와 개개인이 그 속에서 지닐 수밖에 없는 절망과 편견들의 세균조각이다.
그렇다면 이마무라 감독이 말하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전쟁의 승리도 아니고, 경제적 부도 아니며 자칫 오해할 수 있는 간염박멸의 그 날도 아니다. 오히려 현실로부터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자들 하나하나의 마음 속에 숨겨진 희망이다. '그들이 희망을 잃지않고 주변에 대한 사랑 나누기를 잃지 않을 때'라는 걸 이마무라 쇼헤이는 영화 [간장선생]에서 보여주고 있다.



(총 3명 참여)
kisemo
 기대     
2010-02-21 20:29
ninetwob
재밌다     
2010-02-11 15:13
codger
이마무라의 휴먼드라마     
2008-01-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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