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걸작으로부터 전 세계가 사랑을 배우다!
2005년 아카데미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위한 독무대였다. 이 영화가 선사한 100만불 짜리의 감동은 최고 영화를 선정하는 모든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았고, 그 영광의 당당한 주역이었던 각본가 폴 해기스가 감독 데뷔 작품을 준비한다는 소식은 세계인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최고의 스타들이 스스로 제작비를 모으고, 출연을 자청하는 등 기적과 같은 애정으로 <크래쉬>는 완성된다. 그리고... 세계의 관객들이 열광하기 시작한다.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각본가이자 원래 연출을 맡으려했던 폴 해기스가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650만불의 제작비가 투자된 이 영화가 미국에서만 5,500만불의 수익을 올림으로써 2005년 최고 수익률을 거두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말았다는 것...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006년 3월 5일, 헐리우드의 코닥 극장에선 이 시대 진정한 걸작이 무엇인지 세상에 공개되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물론 제 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래쉬>는 이미 6개 부문(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상황. 그러나,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 조지 클루니의 <굿나잇 앤 굿럭>,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 등 기라성 같은 작품들 역시 유력한 후보였다. 마침내 D-DAY! 시상식장에선 거대한 기적이 일어난다. 여덟 커플이 온몸으로 보여주는 상처와 화해, 감동과 사랑은 아카데미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어 놓았으며, 위원회는 ‘세기의 걸작이 탄생했다!’ 는 감탄사와 함께 <크래쉬>의 승리를 선언했다! 2005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기적을 만든 ‘폴 해기스’. 그는 2년 연속 아카데미에 최고의 감동을 선물한 특별한 인물로 기록되게 되었다. 삶과 인간, 그리고 관계에 관한 깊은 통찰력의 작가 폴 해기스가 선사하는, 상처받은 당신을 향한 두 번째 프로포즈. 2006년 4월, 당신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세기의 걸작 <크래쉬>를 만난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폴 해기스의 두 번째 프로포즈 8커플의 충돌, 8색의 상처와 만나다
LA 교외의 밤, 무엇을 본걸까? 현장에 도착, 시체를 본 흑인형사의 표정은 일순간 당혹과 슬픔으로 일그러진다. 그리고... 영화는 36시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다. 이제 그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게 되는걸까? 그러나, 영화는 길을 헤매다 그 죽음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15명 - 8커플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흑인형사와 라틴계 여형사, 흑인청년과 백인부부, 이란인 부녀와 히스패닉... LA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 말고는 피부색도 나이도 모두 다른 그들. 이제 관객은 우연한 시간, 우연한 장소에서 서로 부딪히는 이들 여덟 커플의 일상을 보게 된다. 마치 <펄프픽션>이나 <러브 액츄얼리>의 그것처럼, 거리에서 침실에서 서로 교차하고 얽히는 그들을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들의 충돌이 그들의 마음속에 남기는 서로 다른 색깔의 상처를 그려가기 시작한다. 병든 아버지로부터 받는 아픔은 백인경찰인 아들을 폭력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그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 두렵다. 백인경찰로부터 모욕을 당한 여자는 남편을 비난하지만, 흑인인 남편은 세상의 시선이 두렵다. 분노, 소외, 편견, 집착, 두려움과 외로움... 도시에서 만난 다양한 모양의 상처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헤집는다. 그리고 관객은 이들이 서로 주고받는 8가지 색깔의 상처에 동화되며 각 인물들의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함께 달려가기 시작한다.
<크래쉬>는 미친 듯 덩치를 키운 대도시 속에서, 스쳐 지나는 사람들과 그들이 감추고 있는 상처를 아픈 시선으로 그린다. 그러나 그들은 왜 자신이 아파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그들의 파괴적인 연쇄 충돌의 결말 또한 알지 못한다. 과연 이 영화 <크래쉬>가 관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 힘, 그리고 이 작품에 쏟아진 그토록 수많은 찬사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아픔의 밑바닥에서 묻다 “어떻게 해야, 당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폭발적 반향을 일으켰던 2005년 미국 개봉 당시, 영화 <크래쉬>는 인종 갈등을 다룬 영화로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흑인, 백인, 히스패닉, 아랍인, 한국인... <크래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서로 다른 표정의 얼굴들. 그러나 영화 <크래쉬>가 단지 정치적이거나 논쟁적 영화라면 그처럼 함께 느끼고, 함께 아파하며 사랑과 감동이라는 보편적 정서에 다다를 수 없었을 것이다. 영화 속, 그들이 찾고 싶어 하는 희망에 그처럼 함께 목말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기 한 경찰(맷 딜런)이 있다. 그는 늙고 병든 아버지의 간호에 지쳐 있다. 마음속에 응어리진 아픔은 타인에 대한 그의 배려를 앗아간다. 그리고 그는 알지 못한다. 자신의 일탈적 충돌이 전혀 뜻밖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신의 인생이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그렇게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는 것을. 관객은 또 다른 여자(산드라 블록)를 만난다. 그녀는 정치적 야심에 목마른 남편(브랜든 프레이져)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그녀의 아픔은 끊임없이 누군가를 의심하고 소리치고 스스로 상처 입히는데, 왜 아파야 하는지 그녀는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죽음 직전의 사고현장에서, 몸을 가눌 수 없는 고통의 극한에서, 아픔의 밑바닥에 이르러서야 깨닫기 시작한다. 당신과 친밀하고 싶고, 당신과 소통하고 싶고,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을 받아들이고 싶었다는 것을! 충돌(Crash)이란 접촉(Touch)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며,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처 한가운데에서 그들은 스스로 묻게 된다. "어떻게 하면 당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까?...”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Stranger)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공포가 그들 사이에 가로 놓여 있다. 그 공포와 단절, 몰이해가 한 젊은 청년의 죽음을 결정하는 충격적 반전을, 영화는 침착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폴 해기스는 화해의 손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상처난 당신의 마음에 관계와 사랑의 의미를 되묻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 영화이자 잃어버린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알려줄 큰 충돌이 2006년 봄, 당신을 찾아온다.
헐리웃 톱스타들, 그들의 사랑이 특별한 기적을 만들다!
<스피드>의 산드라 블록, <오션스 트웰브>의 돈 치들, <미이라>의 브랜든 프레이져, <미션 임파서블 2>의 탠디 뉴튼, 그 외에도 맷 딜런, 라이언 필립, 루다크리스 브리지스 등... 우린 크레딧 리스트에서 이 화려한 스타들의 이름을 한꺼번에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제작비가 650만 달러? 알려진 바대로 산드라 블록이나 브랜든 프레이져의 출연료는 1,500만 달러를 넘는다. 배우 한명의 출연료조차 되지 않는 비용으로 그 많은 스타들을 총 동원, 영화를 제작한 것이다. 기적이 일어났다!
"대본을 읽었을 때 완전히 큰 거 한방 맞은 기분이었어요." - 산드라 블록 "놀라웠죠. 구성과 인물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요." - 브랜든 프레이져 "인물들이 선악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요. 그게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 맷 딜런 "정말 흥미로운 이유는 그들이 내 자신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예요" - 라이언 필립 "사람들에게 진실의 힘을 보여주어야 해요." - 루다크리스 브리지스
대본을 읽고 ‘온 몸이 짜릿했다’는 골든 글로브 수상자 ‘돈 치들’은 “어떤 역이든 배역만 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산드라 블록’ 역시 “어떤 역이든 상관없으니, 출연만 했으면 좋겠다.” 는 고백을 한다. 그들이 원한 대가는 자신이 <크래쉬>에 출연한다는 자부심이었던 것이다. 감독 폴 해기스는 배우들 모두가 극에 완전히 몰입했고, 단 한순간도 스타의식을 가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즉, 배우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면서 각자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고 군더더기 없는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건 모두가 진정으로 협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헐리웃 최고의 스타들을 말 그대로 ‘매혹시킨’ 진실의 힘을 가진 영화 <크래쉬>. 이 매력적인 배우들의 엄청난 앙상블은 올해 제 12회 미국영화배우협회(SGA)에서 주는 ‘영화부문 최고의 캐스팅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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