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는 영국의 소설가 그래함 그린이 1955년 발표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소설을 우연히 접한 닐 조단 감독은 무려 8년의 구상 끝에 이 소설을 시나리오로 구현해 낸다. 배우들의 캐릭터는 보다 생생해졌고 1950년대의 낭만과 순수에 닐 조단의 파격과 생생함이 가미되었다. 닐 조단 스스로 '자신의 시나리오 중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라 고백한 작품. [애수]에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비로소 눈을 뜨는 곳은 극장 안. 그 둘이 극장에서 함께 보는 영화 속 영화는 모리스가 직접 쓴 소설을 영화화 한 [Behind the Passion]이다. [Behind the Passion]의 제목이 암시하듯 둘의 사랑은 이미 서로에 대한 열정을 뛰어 넘어 표현된다. [애수]는 [카사블랑카]의 섬세함,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열정이 함께 빚어낸 듯한, 그러나 두 영화와전혀 다른 감동의 빛깔을 경험케 하는 영화다. 2차 대전 중 런던의 도시풍경이 완벽하게 재현되고 그 안에 간절한 두 연인의 사랑이 펼쳐진다. [카사블랑카]가 느릿느릿한 재즈의 리듬으로 사랑을 훑어갔다면, 그리고 [잉글리쉬 페이션트]가 비행기의 유연한 곡선으로 사랑 위를 비행했다면 [애수]는 사랑과 함께 산책하고 사랑 속에서 추락하고 질식과도 같은 상실의 고통을 거쳐 표현되는 강렬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