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미스터리와 심리적 공포로 관객을 압도한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소름]은 핏빛 공포가 난무하지도, 엽기적인 살인마가 등장하지도 않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표현된 인물들의 다중적 심리묘사는, 어떤 잔혹한 장면 보다도 더욱 공포스럽다. 치밀한 미스터리 구조 속에 탐욕과 불행으로 얼룩진 인물들, 그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내면에 꿈틀거리는 광기와 분노를 밀도있게 담아내어, 관객들에게 보이지 않는 공포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극단적 소외가 낳은 병적인 캐릭터들!
영화[소름]의 주요무대가 되는 미금아파트에는 여러 인물들이 살고있다. 30년 동안 아파트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이발사 송씨,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 크게 한 번 떠보고 싶은 욕구에 3류 소설을 쓰며 몸부림치는 이작가, 연인을 의문의 화재사고로 잃은 후 신경과민과 폐쇄적 성격으로 변해가는 은수, 그리고 남편의 폭력과 아이의 죽음이라는 아픔 속에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선영. 하나같이 일반적 삶에서 이탈한 듯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용현.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인물들은 모두 개인적인 사연과 상처, 그리고 가족을 잃은, 설령 가족이 있다고 해도 그들로부터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형성하지 못한 불우한 인물들이며, 삶의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이상심리의 소유자들이다. 가정의 붕괴, 도덕의 상실, 범죄, 미스터리, 그리고 사랑이 존재하는 곳... 어쩌면 미금아파트는 현대사회의 축소판이며, 극단적 소외에서 비롯된 병적인 캐릭터들은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이다. 이렇듯 영화[소름]은 단순한 공포물이나 오락적 스릴러물이 아닌, 현대인의 일상과 심리에 조심스럽게 접근해보는 새로운 영화이다.
총제작비 24억원, 1년에 걸친 시나리오 작업, 5개월의 촬영 기간을 포함한 1년 4개월에 걸친 제작 기간.
제5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폐막작 [소름]은 시놉시스 만으로 제작비 전액 투자가 결정된 이례적인 사례를 남겼다. 많은 등장인물들, 여러갈래의 이야기, 쉽게 따라가기 힘들 만큼 복잡한 [소름]의 시나리오는 제작 결정 뒤 1년 동안 열 일곱번에 걸쳐 수정된 것이다. 영화의 주요공간인 미금아파트는 재개발이 결정된 서대문의 한 낡은 아파트가 무대다. 이 아파트에는 지금 단 두 동 열가구 정도가 남아있을 뿐이다. 50일간 진행된 아파트에서의 촬영은 영화 속처럼 음산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또한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암매장 장면은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찍었는데, 원래는 12월에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 때문에 부득이하게 3월이 되어서야 진행되었다.
강렬한 영상과 미세한 사운드가 충돌한다! 거친 영상 위에 흐르는 음울한 사운드로 초자연적 기운을 연출해낸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인가 터질듯한 낡은 아파트. 그 안에서 벌어지는 으스스한 이야기들, 이런 배경과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소름]의 영상은 거칠고 강렬하다. 실사조명으로 촬영된 [소름]의 영상은, 무슨 일인가 일어날 듯한 아파트 내부의 어두운 분위기를 살려냈으며, 낮의 경우 양쪽이 터진 복도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새로운 분위기를 생성해냈다. [소름]은, 때론 초자연적 기운이 넘치며, 때론 숨이 멎을 듯이 따사롭고, 때론 가슴을 갉아낼 듯이 황폐한 영상으로 가득차 있다.
밤이면 어두운 복도에 그림자처럼 흘러 다니는 인물들과 양쪽이 터진 특이한 구조의 복도,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묘한 심리적 상태. 이 모든 것들을 하나로 모아 화면 위로 토해내고 있는 [소름]의 사운드는 새롭다. 파괴력만을 앞세운 다른 영화의 사운드와는 달리 지극히 정적이며 심리적이다. 효과음으로 무장한 기존의 공포영화와는 달리 [소름]은 인공적 사운드를 최대한 자제하고 자연의 소리를 질감 있게 살려 초자연적 분위기를 연출해내는데 성공했다. [소름]의 사운드는 영화전면에 결코 나서지 않으면서도 적재적소에서 비밀스럽게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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