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도시인, 나중엔 자연인
마음을 닫고 사는 도시인들이 점차 서로의 마음을 느끼며 마침내 자연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통해 하나가 되는 영화 [산책]. 유난히 바쁜 일정의 배우들과 스탭들이 많았던 [산책]은 장면, 장면마다 거의 전 배역진이 필요해서 가뜩이나 어색하고 피곤한 배우들을 난감하게 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될수록 신기하게도 배우들은 영화 속 배역에 몰입되어 나중에는 자신의 성격을 잊은 채, 10년을 사귄 친구처럼 스스럼이 없어졌다고. 고단한 일정에도 다들 얼굴이 훨씬 젊어졌다는 소문도 들린다. 직접 스크린으로 확인해볼 것.
스타를 떨리게 한 대스타의 손길
영화 [산책]의 음악을 맡으며 영화 전반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조동진. 대중가수 지망생들의 소원이기도 한 그의 음악지도가 극중 콘서트를 준비하는 영훈과 그 친구들에게 펼쳐져 배우들을 감동시켰다. 말로만 듣던 조동진씨에게 직접 기타를 배우는 김상중의 손끝은 파르르 떨려 "배우맞어?"란 소리를 듣기도.
어? 저 사람이
녹음실 장면에서 `김광석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 [산책]의 음악에서도 작곡을 맡은 이정열과 윤도현이 찬조출연, 스탭들을 기쁘게 한다. 게다가 그들의 출연 소식을 듣고 음악 평론가 임진모씨도 출연을 결심, [산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입증했다. 임진모씨의 연기는 비전문가치곤 대단히 훌륭했다는 평.
그 가게, 원래 연애하는 가게예요.
영화 속 레코드 샵의 뒷 이야기. 신세대 스타 박진희와 스크린에서는 보기 어려운 배우 김상중의 앙상블은 사실 잘 상상이 가지 않는 커플. 외향적인 박진희와 내성적인 김상중의 상반된 성격 탓도 있고 두 사람이 워낙 서먹한 사이였기 때문. 그러나 이상하게도 촬영이 시작되면서 둘은 오래 사귄 애인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연출됐는데... "정말, 모르는 사이야?" 고개를 갸웃하던 스탭들에게 지나던 아줌마 왈. "저 가게, 원래 남자, 여자 눈맞는 가겐데. 전 주인이랑 점원도 저기서 만나 결혼했다니까." 스탭들 반신반의하며 김상중, 박진희를 보는데 둘은 역시 사이좋게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고. 진짜 눈맞은 사이처럼.
2000년 가요계 최강의 밴드 탄생
두 달간 합숙훈련 후 퍼펙트 콘서트 주인공 영훈과 그 친구들의 콘서트는 [산책]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 이정국 감독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배우들이 직접 연주와 노래를 할 것을 요구했고 가수이기도 한 양진석을 제외한 배우들은 엄청난 고생을 해야 했다. 퍼스트 기타에 김상중, 베이스에 양진석, 키보드에 이명호, 봉고에 정호근이 진짜 밴드처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실제 두 달간 합숙훈련을 벌였는데, 마침내 실제 촬영에서는 음반취입해도 되겠다는 평을 받을 정도. 자기들의 실력에 놀란 네 사람은 `진짜 밴드를 결성하라'는 스탭들의 농담 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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