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피아니스트> <퍼니게임>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 출신 감독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은 2005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역시나 평단에 신선한 충격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감독상을 거머쥔 바 있다. 이미 2002년 <피아니스트>로 칸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신작 <히든>은 그의 작품 중 단연 최고의 역작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영화는 파리에 살고 있는 TV 문학 프로그램 진행자인 조르쥬 (다니엘 오떼유)와 그의 아내(줄리엣 비노쉬)의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뒤흔드는 비디오테이프 배달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밑도 끝도 없이 막연하기만 한 이 테이프의 정체, 감독은 어떠한 단서도 주지 않은 채 관객을 끔찍한 악몽 속으로 빠뜨린다. 기존 스릴러물의 평범한 문법과 이야기 구조에서 벗어나, 자극적인 소재나 기법 없이도 충분히 관객을 몰입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새로운 스릴러 물의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프랑스 국민 배우인 다니엘 오떼유와, 줄리엣 비노쉬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니엘 오떼유는 예민하면서도 나약한 지식인 역할을 잘 소화해 냈고, 줄리엣 비노쉬 역시 전작 <미지의 코드>에서 쌓아온 하네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들이 자신의 치부 앞에서 보여주는 대처 방식은, 너무나 나약하고 비겁한 모습이지만 사실 그것은 숨기고 싶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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