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우먼(1999, The Uglist Women in the World)
Pifan 2000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대상
2000년 유러피안 판타지 필름 페스티발 은상
미녀 혹은 야수? 휴머니즘 터치의 미스테리 스릴러!
[어글리 우먼]은 [미녀와 야수], [프랑켄슈타인], [지킬박사와 하이드]같은 고전들이 이 시대의 텍스트로도 충분히 유효함을 입증하는 작품이다. 한 육신 안에 두 개의 자아, 혹은 두 육신 안에 고뇌하는 한 영혼. 이런 스토리는 아주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늘 호기심이 생긴다. 거기에다 연쇄 살인사건, 첨단 과학이 탄생시킨 최고 미녀 등의 미스테리가 절묘하게 섞여 있어 이야기는 더 없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어글리 우먼]은 미스테리 스릴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따뜻한 휴머니즘이 바탕에 깔려있다. 관객은 추한 용모 때문에 겪었던 그녀의 수모와 소외감에 떳떳할 수 없고, 그녀의 이유 있는 범죄 행각에 연민의 시선을 가지게 된다. 이 점은 [어글리 우먼]이 최근 양산되는 엽기적 범죄 스릴러물과 차별화를 갖는 부분이며 이 영화만의 미덕이기도 하다.
사랑은 동병상련, 혹은 측은지심?
[어글리 우먼]의 '롤라'는 미녀가 되었어도 추녀였던 과거의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미녀가 된 후에도 그녀는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과거의 기억과 싸우며 살아간다. 최첨단 의술이 '롤라'를 최고의 미녀로 만들어 줬어도 마음의 평온과 행복을 주지는 못한 것이다. 미녀가 되어 접근했던 카사노바는 또 다른 미녀가 생기자 '롤라'를 헌신짝처럼 차버렸기 때문이다. 미녀가 되었어도 사랑을 얻는 건 쉽지 않았다. 사실 그녀가 가장 간절히 원했던 것은 미모라기보다는 '사랑'이었고, 미모는 그것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사랑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얻는 것일까... 따돌림과 고독만이 전부였던 '롤라'는 같은 아픔을 가진 '아리바'라는 경찰 서장을 만나면서 난생 처음 얼어붙었던 영혼을 위로 받는다. 그녀를 위로하며 '아리바'의 영혼 또한 한결 가벼워졌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두 사람을 더 이상 감출 것도 없는 흉측한 얼굴로 서로 마주하고 앉아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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