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토박의 1978년작 <핑거스>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뉴욕타임스’에서 2005년 여름 꼭 봐야 할 영화로 평한 작품이다. 원작에 나오는 뉴욕 조직범죄의 세계를, 파리를 배경으로 치졸한 투자자들과 비윤리적 행위로 가득찬 불법 부동산 판으로 바꾸어 놓았다. 톰 역을 맡은 로맹 듀뤼스는 <스패니쉬 아파트먼트>와 <추방된 사람들>로 잘 알려져 있는 배우. 그는 이 영화에서 검은 가죽 재킷과 앵클 부츠를 신은, 30년 전의 영화 <핑거스>의 하비 케이틀의 모습을 재연해내고 있다. <핑거스>가 폭력적인 아버지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어머니 사이에서 방황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잘 묘사하고 있다면 이 작품은 이미 10년 전 어머니가 죽은 상태로 시작해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원망, 자신의 미래 사이에서 고뇌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