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홍콩 최고의 시나리오 감독이라는 타이틀답게 연출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낸 임애화 감독이 시나리오에는 멜로 영하가 갖춰야 할 첫 번째 조건인 시대 감각이 감칠맛 나는 대사를 통해 녹아 흐르고, 두 남녀의 운명적 만남에서 운명적 헤어짐까지를 열 두 밤으로 나눠 보여주는 독특한 전개와 형식에서는 세련된 헐리웃 영화를 뛰어넘는 감각과 모던함을 만끽할 수 있다. 때론 담담하게, 때론 로맨틱하게, 때론 유쾌하게 펼쳐지는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는 마치 사랑에 빠진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친근하다. 제작을 맡은 진가신 감독의 불멸의 멜로 [첨밀밀]이 낭만적인 그림 한 점을 감상하는 느낌이라면 [십이야]는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십이야]는 '홍콩 감성 멜로의 뉴웨이브'라는 대외적인 평가답게 감독을 비롯 연기자들의 면모 또한 신선함이 느껴진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감독 임애화는 곽부성 주연의 [선락표표], 장국영 주연의 [금지옥엽2]등 흥행 멜로 영화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작가 출신의 여성 감독으로 [십이야]를 통해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후 [가을날의 동화]의 장와정 감독과 [심동]의 장애가 감독을 이을 재간꾼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는 90년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성원]의 장백지가 간호사 '초란'과는 다른 매력으로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데뷔 2년만에 홍콩과 아시아를 장악한 무서운 신인 장백지가 영화 [십이야]에서 맡은 역할은 운명적 사랑을 찾는 발랄하고 아름다운 20대의 직장 초년생. 연기력을 갖춘 신선한 얼굴을 찾던 진가신 감독과 임애화 감독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장백지는 '연기소질을 천부적으로 타고 났다'는 감독의 평가처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울고 웃는 젊은 직장 여성을 탁월하게 연기해내고 있다. 그 외에도 장백지의 상대역을 맡은 가수 출신의 배우 진혁신을 비롯,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화영웅][젠엑스 캅]의 미남 배우 사정봉이 실연당한 남자 역할로 출연.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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