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운명적 사랑을 꿈꾸다!!
십이야 | 2000년 12월 19일 화요일 | 모니터기자 - 이유희 이메일

사랑? 과연 그게 뭘까?
영화 [십이야]는 우리에게 그런 질문을 한다. 과연 사랑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며, 운명적이란 것은 과연 있는 것일까?

십이야란 뜻은 열두번의 밤이란 말인데, 이 영화에서 이 열두번의 밤은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지내는 밤이 아니라 사랑의 열두단계를 의미한다. 한 사람을 만나서 운명적이라는 사랑을 느끼고 권태기에 접어들고 그리고 헤어짐까지...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장백지와 진혁신은 모든 연인들의 연애과정을 너무도 잔인하고 자세하게 연기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맞어. 여자는 저렇게 구차하게 매달리고 남자는 저렇게 매정하구나." 이런 생각도 해보고 "남자는 다 저런 인간이야. 내 남자친구도 저럴지도 몰라."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연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람이 사랑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고 한다. 누구나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이 사람이 나의 운명이야."하고 빠지게 되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나가면서 그 사람에 대한 환상은 깨어지고 그 사람에게 멀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헤어지자는 말도 못하고 거짓말만 늘어가고... 그런 어쩌면 정말로 일상적이고 평범한 연애이야기를 영화속에서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이라고 느꼈던 이야기들은 스크린에서 보게되자 "사랑은 아름다운것만은 아니구나, 저렇게 잔인하구나. 저런 남자를 사랑하는 바보같은 여자구나." 이런 생각이 들도록 만든다. 우리가 항상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랑이야기가 이 영화속에서 잔인하게 묘사되지만 우리 자신들을 한번 돌아보면 똑같은 일들을 반복하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이 영화가 얼마나 가슴속에서 맴돌던지 아마도 내 자신이 장백지와 동격화되고 있어서가 아닐까?

이 영화에는 처음과 끝이란 것이 없다. 첫 장면에서 '가걸(사정봉)'이 애인에게 차여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실연의 아픔, 그것을 보여준다. '가걸'에게 실연의 아픔을 준 사람은 다름아닌 '지니(장백지)'이다. 그것은 한 장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를 처음 볼때는 그것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지니'가 '알란(진혁신)'에게서 사랑이 떠나가고 우연히 '가걸'을 만나자 이런 말을 한다. 다시는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결국 둘의 만남에 의한 새로운 사랑이야기를 뒤로한채 영화는 끝이 난다. 한순간 나는 "아!그래 드디어 지니에게도 가걸에게도 새로운 운명적인 만남이 오는구나. 해피엔드다."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감독은 영화지만 영화같은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사실 그대로의 우리들의 모습을 영화에 반영했고 결국 영화의 첫장면과 연결시켜 '지니'에게는 이 영화에서 등장한 세 명의 남자말고도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두번의 밤을 반복할 것이란 것을 암시하고 있다.

영화 포스터의 카피를 보면 "과연 사랑은 있을까? 사랑은 없을까?" 이런 카피가 나와있다. 정말로 묻고 싶은 것이다.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만났지만 한순간에 환상에서 빠져나오면 그를 사랑하는 내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대사중 '가걸'이 이런 말을 한다. "그녀와 헤어지고 하루종일 그녀의 흔적을 따라 다녔어요. 그러나 마음의 병만 얻었죠. 난 그게 평생 갈 줄 알았는데 막상 낫고 보니 그녀도 별거 아니더군요. 웃기죠? 그게 인생인가 봐요." 이 한 대사가 모든 이에게 공감이 되는 것은 항상 사랑은 누구에게든지 운명적으로 시작되었다가 나중에는 아무것도 아닌 듯이 백지처럼 하얗게 사라져버린다. 이런데도 사랑은 존재하는 것일까? 그것이 착각인지 사랑인지에 대한 해답은 감독은 관객에게 맡기고 있고 우리는 또 사라질 운명인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것이 인생인가보다.

2 )
ejin4rang
운명적사랑   
2008-11-10 09:11
rudesunny
기대됩니다~   
2008-01-14 14:21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