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악을 행한다”- 영화 속에 드러난 탐욕스런 인간들의 모습
[보일러 룸]은 한탕주의의 거품과 그것을 부축이는 주식 부로커들 조직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들어내는 경고조의 영화이다. 소위 '보일러 룸'이란 주식거래의 정상적인 법적 규정을 제쳐 두고 투자가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유도해 내어 유령회사나 불안정한 주식을 사고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사기 부로커의 조직을 가리킨다. 보일러 룸에 취직된 부류들을 보면 팔팔한 20대의 입심 좋은 젊은이들이고, 부로커의 자격이 없는 세일즈맨들로 구성되어 단순하게 공격적이고 기만적인 기술만을 습득한, 그야말로 거품을 만들어 거부의 꿈을 키우는 자들이다. 그들은 모든 거래를 전화로 시작하고 마무리 짖는다. 오늘의 삭월세방에서 내일은 현찰로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기막힌 꿈의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만들어내고는 특정기업의 극비을 알고있는 듯이 투자가들을 기만하여 탐욕에 불을 지른다.
[보일러 룸]은 비슷한 다른 작품을 떠오르게 만든다. 올리버 스톤감독의 "월스트리트(1987)"로 부터 틀림없이 영감을 받았고, 세일즈의 궁극적인 법칙인 'ABC(Always Be Closing, 반듯이 판매를 완결할 것)'를 알려주었던 부동산 세일즈맨 영화 "글렌게리 글랜 로스(1992)" 의 단면을 보이기도 한다. "월스트리트"의 주인공이었던 게코(마이클 더글러스)의 초점은 누가 돈을 얼마나 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가 이기고 네가 지는 것이 문제라고 하였다. 요사히 데이 트레이딩이니 도트캄 비즈니스로 사납게 자라나는 기업들이 있지만 "보일러 룸"이라는 영화처럼 어디가 끝인가의 문제는 욕심의 끝은 어딘가를 묻게 만들고 게코가 말한데로 너는 죽고 나만 사는 '제로 섬' 게임이 되어 가는 세태가 무섭게 보이기까지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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