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계략(1970, La Strategia del ragno)
마지막 황제>, <리틀 부다> 등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거장 베르톨루치의 1970년에 만들어진 영화. 남미 작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집인 <픽션들>에서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논고"를 원작으로 했으며, 레지스탕스 운동에 얽힌 배신과 음모 그리고 역사적 진실을 탐색하는 진지함으로 가득하다. 유연한 롱테이크와 호흡이 긴 편집은 현대영화의 문법이었고, 베르톨루치는 진실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적절히 사용한다. 할리우드의 논리나 동양의 환상(오리엔탈리즘)에 물들기 이전, 정치적 과제 앞에서 치열했던 그의 작가의식과 능란한 영화 언어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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