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총알과 화염이 난무하는 정통 액션 느와르 영화들 속에서 드물게 감수성을 자극하는 액션을 선보였던 <천장지구>는 심금을 울리는 연인간의 애달픈 이야기와 폭주하는 액션이 만나 당시 대한민국을 ‘천장지구 열풍’에 빠지게 했다. 그 <천장지구>의 진목승 감독이 이번에 홍콩으로 돌아온 ‘성룡’과 함께 초심으로 돌아와 만든 2004년 야심작이 바로 <뉴 폴리스 스토리>이다. 20대 때 TV에서의 연출수업을 통해, 촬영, 시나리오, 편집을 두루 섭렵한 실력파인 진목승 감독은 이후 화려한 비쥬얼, 과장되지 않은 사실감, 그리고 글로벌한 액션을 펼친 <성룡의 CIA>로 흥행과 작품성 면에서 모두 인정을 받아 97년 제16회 홍콩 금장상 최우수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이후 ‘사정봉’, ‘오언조’가 주연한 <젠 엑스 캅>의 연출, 제작, 각본을 맡아 ‘테크노 액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 또 다시 주목을 받았다. 2003년에는 여명, 정이건 주연의 <쌍웅>으로 <무간도>에 이은 새로운 홍콩 느와르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의 영화세계는 단지 액션을 위한 액션영화가 아닌, 강한 메시지와 디테일한 스토리가 있는 액션라인을 보여준다는 데에서 다른 액션영화 감독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뉴 폴리스 스토리>에서는 세련된 연출력과 시각을 만족시키는 화려한 액션씬으로 관객들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 솜씨를 과시하는데, 성룡이 5인조 갱단을 수색하는 가상현실 추격씬과 5인조 갱단의 익스트림 액션은 모처럼 홍콩 액션의 쾌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진반장’(성룡)과 ‘정소봉’(사정봉)의 관계가 밝혀지는 절묘한 교차편집은 홍콩영화사상 최고로 감동적인 ‘라스트 씬’으로 기억시켰다.
이번에 자신의 특성을 살려 거대한 스케일 있는 액션에 헐리우드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각본이 있는 영화 <커넥트>로 돌아왔다. 웰메이드 액션 스릴러 영화 <커넥트>에서 그는 일상의 소재를 스릴감 충만하게 연출하고 주인공들의 감정마저 서스펜스로 살렸으며, 자신의 주무기인 사실감 넘치는 스케일 액션을 100% 살려 연출한 도심 전체를 대상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추격 액션씬과 완벽한 디테일 연출로 스릴감을 선사했다.
2011년 무협액션블록버스터 <샤오린:최후의 결전>으로 돌아온 진목승 감독. “소림사의 근본 정신은 그대로 반영하되, 특수효과나 CG의 사용은 최대한 지양하려 했다”는 그는 맨몸으로 펼치는 다채로운 쿵푸액션은 물론, 거대한 스케일의 전쟁장면들로 액션 장르에서의 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시대의 아픔이 느껴지는 인물들의 생생한 감정 표현과 극적인 드라마 묘사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과시하며 거장의 진면목을 입증했다.
이와 같이 액션 장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진목승 감독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담은 마지막 작품 리벤지 폭주 액션 <레이징 파이어>를 완성시켰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정한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진목승 감독은 레전드 액션 마스터 견자단과 의기투합해 <레이징 파이어>를 기획했으며, 여기에 아시아 대표 스타 사정봉까지 적격 캐스팅해 완벽에 완벽을 기하는 행보로 화제를 모았다. <레이징 파이어>는 운명을 뒤바꾼 그날의 사건으로 한순간에 동료에서 적이 되어버린 베테랑 경찰 ‘장충방’과 갱 보스 ‘추강아오’의 피핛 수 없는 결투를 그릮 작품으로, 초대형 스케일과 고난도 액션 시퀀스를 담아내 2022년 최고의 액션테이닝 무비로 탄생했다. 진목승 감독은 지금까지 선보인 적 없는 색다른 액션을 위한 과감하고 위험천만한 촬영을 시도해 관객들에게 카체이싱부터, 맨몸 격투신, 총격신 등 다양한 액션 퍼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두 남자의 맞대결은 예측불가한 젂개, 배우진의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이 어우러져 스크린을 압도하는 짜릿한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할 전망이다. 이번 작품을 끝으로 생을 마감한 진목승 감독은 액션을 향한 그의 열정과 애정을 마지막 작품인 <레이징 파이어>에 모두 쏟아부어 그의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마스터피스로 완성시켰다.
Filmography <레이징 파이어>(2021), <견자단의 홍희관>(2021), <묘성인>(2017), <위성: 영웅들의 귀환>(2016), <화이트 스톰>(2013), <샤오린: 최후의 결전>(2011), <전성계비>(2010) <커넥트>(2008) <남아본색>(2007) <BB 프로젝트>(2006) <뉴 폴리스 스토리>(2005) <쌍웅>(2003) <젠 엑스 캅2>(1999) <성룡의 CIA>(1998) <천장지구 2>(1992) <천장지구>(199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