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테시네는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이름을 날렸던 평론가 출신이다. 74년에 감독으로 데뷔해서는 품격 높은 프랑스영화의 전통을 이어나갔다. 평론가 출신답게 테시네는 박학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철학과 연극쪽으로 특히 뛰어난 소양이 있고, 백과사전을 써도 될 만큼의 영화 지식을 지녔다. 첫 작품 [프랑스에 대한 추억]은 프랑스 시골 지방에 사는 한 일가족의 70여년에 걸친 가족사를 담은 영화다. 첫 작품 이후로 테시네는 표나지 않게, 그러나 꾸준하게 자기 스타일의 영화를 찍었다. 독일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과 함께 테시네는 멜로드라마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유럽감독으로 꼽힌다. 현대적인 멜로드라마라 해서 낭만적인 믿음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테시네는 불안한 현실을 넘어서서 다른 곳의 어떤 완벽한 삶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따뜻하고 심지 깊은 감성의 감독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