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가족> <얼굴없는 미녀> 등에서 선보인 감각적이고 매혹적인 영상으로 국내최고의 촬영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김우형. 영화마다 새롭고 다양한 카메라 테크닉을 구사하기로 유명한 김우형 감독.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한 사람은 고정촬영, 다른 사람은 들고 찍기를 구사한 <해피엔드>, 게임 속 공간이 배경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서는 카메라를 배우의 등에 메는 장비를 개발하기 까지 했던 김우형 감독이 <얼굴없는 미녀>에서 주목한 테크닉은 인물의 심리를 대변하는 공간과 공간 속에 살아가는 인물이 충돌하면서 오는 괴리감의 매력이다. 공간을 훑는 카메라는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텅 빈 공간을 보여주지만, 카메라가 인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정리되지 않은 산만한 분위기가 연출되거나, 금속이나 유리 재질에 투영된 사물 등에서 오는 왜곡과 굴절의 미가 돋보이는 영상은 <얼굴없는 미녀>의 불안한 인물들의 심리를 정확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하게 반영하고 있다.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기 보다는 매장면마다 논의를 통해 감독이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포착하여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그는 <그때 그사람들>에서 상황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다양한 카메라워크를 자유자재로 구사, 한국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장동건의 할리웃 진출작인 <워리어스 웨이>의 길었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마친 그가 국내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이 박찬옥 감독의 <파주>다. 그는 이미 ‘영화 제작소 청년’에서 박찬옥 감독과 단편 <느린 여름>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워리어스 웨이>의 동서양 문화가 조화된 영화적인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빛과 시간을 제어할 수 있는 스튜디오 촬영이 필수였는데, 처음 제작진들은 미국 올 로케이션을 계획했었다고. 하지만 김우형 촬영감독은 직관으로 스튜디오 촬영을 제안, 제작진은 그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고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은 모두를 만족시켰다.
필모그래피 <워리어스 웨이>(2010), <시라노-연애조작단>(2010), <파주>(2009), <그 놈 목소리> <오래된 정원>(2007), <그때 그사람들>(2005), <얼굴없는 미녀>(2004), <바람난 가족>(2003),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 <해피엔드> <거짓말>(1999), <느린 여름>(1998), <나쁜 영화>(1997)
수상경력 제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촬영상 <오래된 정원>(2007) 제5회 밀라노 국제영화제 촬영상 <얼굴없는 미녀>(2004) 제14회 스톡홀름영화제 촬영상 <바람난 가족>(20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