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저택에 홀로 남아있는 노파. 방 천장의 어느 한 구석을 노려보며 넋이 나간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보는 관객들 마저 어딘가에 머물러 있을 원혼이 보이는 것 같이 느낀다. 그레이스 자브리스키는 메이저와 인디 영화계를 넘나 들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Drugstore Cowboy>,<The Big Easy>,<아마겟돈>등에서 강인한 어머니 역으로 출연한 그녀는 전 미국을 매니아로 만든 데이빗 린치 감독의 히트 TV시리즈 “트윈 픽스”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인정 받았다. 이후 TV시리즈 “NYPD Blue”, “웨스트 윙”을 비롯해 수 많은 인디 영화에서 개성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력을 선보인 그녀는 <그루지>에서 단 한마디의 대사 없이도 관객들에게 공포를 전염 시키는 열연으로 제작진의 찬사를 받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