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서른 - 현대의 순교
섹스. 아무 것도 하지 말자고... 그저 섹스만...
이리저리 놀고 섹스하고 그러다 돈도 다 떨어져 처량히 그들 고궁 처마 밑에서 비바라기하며 여자, "얼마 남았어?" 남자, "한장."...
남자, "뭐하지?" 여자, "적선..." 남자, "누구에게?" 여자, "거리."
마지막 남은, 만원짜리 한 장을 거리에 적선하자며 날려 보내고... 다시 여자가 묻는다. "몇살이라고?" 남자가 말한다. "황혼이 보이는 나이." 여자가, "아, 서른."
그러나 그들, 총탄세례를 받고, 죽는다. 누가 그들을 죽이는지... 어쨌든 죽음. 곧 현대의 순교. 천국을 바라던 고대의 순교가 아닌 천국을 바라지 않는 현대의 순교...
II. 열 아홉 - 풍자가 아니면 해탈
버스 안. 남자1이 말한다. "나, 열 아홉이야." 남자1의 친구인 듯한 여자가, "나도."
달빛, 춤추는 남자1, 구경하는 여자와 남자2.
여자가 묻는다. "뭐 먹고 살어?" 남자2, "맥도날드!" 자전거를 타고 달려 맥도날드를 왕창 사온다. 여자가 또 묻는다. 남자1, "이슬." 본드 피우는 세 사람, 남1은 춤을 추고, 남2와 남자1의 친구인 듯한 여자가 섹스한다.
여자가 묻는다. "언제까지 살거야?" 남자2가 대답한다. "스물."
여자의 집을 터는 남1과 여자. 세 사람, 떠남과 스무살을 축하하기 위해 한 카페에서 축배를 든다. 카페에서 흰옷입은 여인을 패는 중년 남자를 맥주병으로 박살내고 세 사람 택시를 집어타고 도망간다. 도중에 형사에게 검문을 당하는데, 여자 내려 형사를 꼬신다. 브래지어를 벗어주고, 팬티를 벗어준다. 여자, 돌아서는데, 총소리. 남자1, 도망가지 않고 형사 앞에서 두 팔 활짝 펼쳐 허공으로 제 몸을 띄운다. 타앙! 총소리. 숨 헐떡이며, 저 멀리 여자. 숨 헐떡이며 여자 옆 저만치 남자 1. 그렇게 두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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